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1년을 결산하는 특집, 오늘 두 번째 시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활동을 둘러싼 사건과 논란을 돌아보겠습니다. ‘트위터로 본 트럼프 대통령 1년’, 김정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통계로 본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활동”
지난해 1월 20일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인터넷 트위터에 12개의 글을 올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활동을 분석하는 민간 인터넷 웹사이트인 ‘트럼프 트위터 아카이브’(Trump Twitter Archive) 집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올해 1월 15일까지 모두 2천571개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이는 매일 평균 7.1개의 글을 올린 셈입니다. 글 하나를 올리는 데 1분이 걸린다고 가정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년 동안 트위터에 글을 게시하는데 약 42시간을 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로 아침 5시와 8시 사이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
트위터에 등장한 단어나 어구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주제에 관심이 많았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지난 1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 가장 많이 등장한 주제는 바로 ‘가짜뉴스’(fake news)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361일 동안 ‘가짜뉴스’라는 말을 트위터에서 모두 184번 거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비판적인 보도를 하는 언론들을 가짜뉴스로 부릅니다. 권위 있는 영어 사전을 펴내는 영국 콜린스출판사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쓰는 ‘가짜뉴스’(fake news)를 ‘2017 올해의 단어’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자주 언급하는 단어로 또 ‘폭스뉴스’와 ‘숀 해니티’도 있습니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 언론이며, 숀 해니티는 폭스뉴스 방송의 간판 진행자로 두 단어는 모두 171차례나 언급됐습니다.
다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구호가 105차례, 그리고 ‘러시아’가 104차례 언급됐고,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대결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인물로는 가장 많은 83차례로 뒤를 이었습니다.
한편 북한은 60차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7번 언급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둘러싼 논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는 그간 많은 화제와 논란을 낳았습니다.
지난해 7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 26초짜리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 미국 프로레슬링 경기 장면을 합성한 이 동영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머리에 CNN 이름을 단 사람을 링 밖에서 때려눕히는 장면이 나와 언론탄압이 아니냐는 반발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 동영상은 사람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공유한 게시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 11월 영국의 한 백인우월주의자가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들을 공유해 논란이 됐습니다. 해당 동영상 가운데 하나는 이슬람교도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하지만, 이 동영상은 잘못된 정보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정적이나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은 사람들을 트위터에서 거침없이 비난했습니다.
특히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가장 많이 언급됐고, 전임 바락 오바마 대통령도 단골 비난 대상이었습니다. 또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의원뿐만 아니라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나 밥 코커 상원의원 같은 공화당 소속 중진의원들, 여성 방송진행자, 미국 프로농구 선수 스티븐 커리, 국민의례를 거부한 미국 프로풋볼 선수들,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그리고 자신이 임명한 각료까지 신랄한 비난 대상이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열중하는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으로 불러 화제가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어젠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국내외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혀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 올라오는 아젠다로는 건강보험, 샬러츠빌 시위, 자연재해 등 국내 현안부터, 북핵 문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와의 전쟁, 테러 등 국제 현안까지 다양한 분야에 뻗쳐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세계 각 나라의 정책 결정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리는 글에 촉각을 곤두세웁니다. 하지만, 사전에 조율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발언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일례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성전환자(트랜스젠더)의 군 복무를 금지한다고 트위터에 전격적으로 밝혔습니다. 하지만,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 다른 방침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알 수 없는 트위터 글도 구설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5월 31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covfefe’란 단어를 썼지만, 아무도 그 뜻을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외국 언론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글을 잘못 해석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한국 연합뉴스는 지난해 북한의 석유 사정을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글을 잘못 해석해 대형 오보를 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정치의 미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트위터 같은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현대적인 대통령이라고 자평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언론과의 회견에서 자신이 ‘트위터’ 덕에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트위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오늘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1주년 특집 두 번째 시간으로 ‘트위터로 본 트럼프 대통령 1년’편을 보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