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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9일 고위급회담 제안 수락… “평창, 남북관계 개선 논의”


백태현 한국 통일부 대변인이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오는 9일 고위급회담 제안 수락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백태현 한국 통일부 대변인이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오는 9일 고위급회담 제안 수락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북한이 한국 정부의 고위급 회담 제안을 수락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회담을 제안한 지 사흘만인데요, 평창올림픽 참가와 남북관계 개선 문제가 집중논의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김현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5일 북한이 남북 간 고위급 회담을 오는 9일 열자는 한국 정부의 제안을 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통일부 백태현 대변인] “10시 16분경에 북측에서 전통문이 왔습니다. 우리 측이 제의한 1월 9일 판문점 평화의집 회담 제안을 수락했고요, 회담 개최와 관련한 실무적 문제들은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측이 전통문에 “고위급 회담을 위해 9일 판문점 평화의 집으로 나갈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국 정부는 김정은 북한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평창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인 2일, 오는 9일 남북 고위급 회담 개최를 북한에 제안했었습니다.

북한은 한국 측의 제안이 있은 지 사흘 만에 수정 제안 없이 이를 수락한 겁니다.

이와 관련 조명균 한국 통일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가 있었던 만큼 북한도 (회담 준비를) 신속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명균 통일부 장관] “북측도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당국간에 협의를 신속히 해나가도록 지시를 한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북측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백 대변인은 회담 의제와 관련해서는 “평창올림픽 경기대회를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백 대변인에 따르면 전통문 명의는 북한의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 수신은 대한민국 통일부 장관 조명균으로 돼있습니다.

백 대변인은 별도의 사전 실무접촉 없이 9일 고위급 회담이 개최될 것이라며,“회담 대표단 구성 등 후속 절차들은 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해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 정부는 회담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백태현 대변인] "남북회담 준비 절차에 따라서 전략회의, 기획단회의, 모의 회의 등을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남북 간 합의 후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측과 협의할 부분이 있으므로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백 대변인은 북측도 IOC 측과 협의를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백 대변인은 특히 남북 간 회담이 미국을 비롯한 유관국과 긴밀한 협조 아래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백태현 대변인] “회담 추진 과정에서 미국을 비롯한 유관국과 긴밀한 협의를 바탕으로 회담에 임할 것이며,회담을 계기로 남북관계 복원, 한반도 핵 문제 해결 및 평화정착에 기여하도록해나갈 것입니다.”

한국 정부가 북한 대표단에 재정 지원을 하는 것은 국제사회 대북제재 위반일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에서 대북 제재 논란이 발생하지않도록 하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청와대는 남북대화 의제와 관련해 “우선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의 참가문제를 마무리 지은 뒤 이산가족 상봉이나 군사회담 등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는 9일 회담이 열리면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남북 당국회담이자, 지난 2015년12월 차관급 회담 이후 2년여 만에 남북한 당국이 만나는 겁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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