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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테러범 은신처" 파키스탄 비판...홍콩 대규모 반중 시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탈레반’ 소탕에 미온적인 파키스탄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미국 대사를 불러 항의했습니다. 새해 벽두 홍콩 시민 수천 명이 반중국 시위를 벌였고요, 이어서, 올 한해 세계 경제가 4% 정도 성장할 것으로 낙관하는 전문기구들의 전망, 함께 들여다보겠습니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키스탄 정부를 비판했다고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처음 인터넷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파키스탄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트위터 정치’를 활발히 벌였는데요. 단문 인터넷 사이트인 ‘트위터’에 주요 정책이나 대외관계 등에 대한 생각과 입장을 적극적으로 올려 공론화한 겁니다. 그런데 올해 첫 ‘트윗(트위터에 올린 글)’이 파키스탄 비판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새해 처음 트위터에 올린 글, 구체적인 내용 들여다보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새해 첫날인 어제(1일), “미국은 어리석게도 지난 15년 동안 파키스탄에 330억 달러를 지원했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에게 거짓말과 속임수 밖에 준 게 없다”고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우리 지도자들을 바보로 본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이어서, “그들(파키스탄)은 우리(미국)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쫓는 테러리스트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했고, 도움은 거의 없었다. 더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새해 벽두부터 파키스탄을 비판한 배경은 뭔가요?

기자) 미국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국제테러 조직 소탕을 위해 파키스탄 정부와 전략적 동맹을 맺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패퇴한 ‘탈레반’ 등 극렬단체들이 파키스탄을 비롯한 이웃나라로 빠져나갔기 때문인데요. 9.11 테러를 주도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지난 2011년 미군 특수부대에 사살된 곳도 파키스탄이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파키스탄 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에 미온적이라는 미국 정부의 불만이 높아졌습니다.

진행자) 동맹을 맺은 파키스탄이 대테러 작전을 적극적으로 돕지 않는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히려 파키스탄이 대테러 작전에 협조하는 모양새만 보이면서, 내부적으로는 테러분자들이 숨을 곳을 제공하는 것으로 봐왔습니다. 특히 탈레반 연계 조직인 ‘하카니’를 지원한다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새로운 아프간 전략을 밝히는 연설에서, 파키스탄이 탈레반 관계자를 비롯한 테러분자들을 계속 숨겨주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파키스탄은 많은 것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파키스탄은 많은 것을 잃을 것이다, 무슨 뜻이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 연설 이후, 미국 정부가 파키스탄에 대한 원조를 끊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는데요. 어제(1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 글을 올린 직후 구체적인 조치가 나왔습니다. 라즈 샤 백악관 부대변인은 의회가 2016 회계연도에 승인한 파키스탄에 대한 군사 원조 2억5천만 달러를 집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는데요. 지난해 8월, 미 정부는 파키스탄이 테러조직 퇴치 노력을 확대한다고 동의할 때까지 이 예산의 집행을 임시 보류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파키스탄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파키스탄 정부는 현지시간으로 어제(1일) 밤 데이비드 헤일 미국 대사를 외무부로 초치해 항의했습니다. 테미나 잔주아 파키스탄 외무차관이 헤일 대사에게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글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 것으로 주요 외신들이 전했는데요.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샤히드 카칸 아바시 파키스탄 총리가 이날 카와자 무함마드 아시프 외무장관과 관련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보도됐고요, 오늘 이와 관련한 국가안보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마련합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에 대해 파키스탄 정부의 해명이 있었나요?

기자) 네. 파키스탄은 대테러 작전에 할 만큼 했고, 미국의 원조 중단은 부당하다는 입장입니다. 아시프 외무장관은 현지 주요 TV매체인 ‘지오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미 더 이상은 못한다고 미국에 말했다”면서, “그래서 ‘더는 안된다’는 트럼프의 트윗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반발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이 그동안 파키스탄에 제공한 원조와 집행에 관한 모든 세부 사항을 공개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실무 책임자인 파키스탄 국방장관도 미국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진행자) 파키스탄 국방장관의 비판은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쿠람 칸 파키스탄 국방장관도 트위터에 글을 올렸는데요. 파키스탄은 “반테러 동맹으로서 지난 16년 동안 지상·공중 통신과 군기지, 정보 협력을 대가 없이 미국에 제공”했고, 이를 통해 “알카에다를 섬멸했는데 미국은 우리에게 비난과 불신만을 주고 있다”고 항변했습니다.

1일 홍콩의 정부 청사 앞에서 중국 정부의 간섭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1일 홍콩의 정부 청사 앞에서 중국 정부의 간섭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진행자) 홍콩에서 새해 벽두 대규모 반중국 시위가 벌어졌다고요?

기자) 네. 새해 첫날인 어제(1일) 홍콩 시민 수천 명이 중국 정부의 간섭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주최 측 추산으로 1만 명 이상, 경찰 집계로는 6천200여 명이 시위에 참가했는데요. 시민들은 ‘홍콩을 보호하라’라는 문구가 적인 현수막 등을 들고 정부청사 앞 ‘시민광장’에서 국기게양대로 돌진하다 진압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진행자) ‘홍콩을 보호하라’, 무슨 뜻인가요?

기자) 이번 시위의 직접적인 이유는 중국 광저우와 홍콩을 잇는 ‘광선강’ 고속철도 종착역인 ‘시주룽’역에 중국 본토 법을 집행하려는 계획에 항의하는 것이었습니다. 중국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지난달 27일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는데요. 홍콩 정부는 이 법안을 다음 달 입법회에 제출해 승인받을 방침입니다.

진행자) 기차역에서 중국 본토 법을 적용한다는 게 무슨 뜻이죠?

기자) 중국 법에 기반해 입출경(출입국) 검사를 진행하는 겁니다. 지난 1997년 홍콩의 관할권이 영국으로부터 중국으로 돌아간 뒤,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들어갈 때 입출경 검사를 하고는 있지만, 중국 본토 법을 적용하는 절차가 생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입법회가 관련 법안을 최종 의결하면, ‘시주룽’역에는 중국 보안요원과 역무원 최대 200여 명이 상주하면서 세관 검역 등을 포함한 입출경 검사를 중국 법에 따라 진행합니다.

진행자) 홍콩 시민들이 이에 항의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홍콩 내부에서 중국 법을 적용하는 것은, 중국 정부가 보장하겠다고 장담한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을 허무는 것이라는 게 홍콩 야권과 시민사회의 판단입니다. 이번 조치가 결국 홍콩의 자치권을 박탈하는 수순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현지 매체에서 이어지고 있는데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신문은 “최근 민주화 운동가들을 투옥하는 등 일련의 사건 이후 홍콩 시민들은 중국 정부가 ‘일국양제’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최근 홍콩의 자치권이 점차 제한되는 양상이라고요?

기자) 네. 홍콩 시민들이 요구하는 ‘일국양제’의 핵심은 현지 당국을 이끄는 '행정장관'을 직접 선거로 뽑자는 건데요. 행정장관 직선제는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중국 공산당은 최근 홍콩 행정장관 선거인단 구성에 관한 규정을 고쳐, 본토 정부가 사실상 선거를 통제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지난해 3월, 간접선거를 통해 '친중국' 성향 정치인인 캐리 람 새 행정장관이 뽑혔습니다. 7월 람 행정장관 취임 행사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참석해 선서식을 주관했습니다.

2일 미국 뉴욕의 증권거래소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일 미국 뉴욕의 증권거래소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새해가 시작되면 가장 궁금해하는 것 중의 하나가 새해 경제는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것인데요.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2018년 새해 경제 전망을 한번 짚어보도록 하죠.

기자) 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사 등 주요 경제 전문기관들이 올해 전 세계 경제 성장률이 4% 내외가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경제성장, 인플레이션, 통화정책 등 주요 부문이 대부분 정상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낙관적 예측에 따른 건데요. 특히 전 세계 경제가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전망치보다 좋은 성적을 내면서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진행자) 미국의 경제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현재 미국 경제는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연말, 미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5%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당초 지난해 9월 전망치 2.1%보다 상향 조정된 겁니다. 그만큼 낙관적이라는 건데요. 미국 경제는 2005년 이래 3% 성장에 못 미치고 있지만 실업률이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고, 새해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 개편이 본격화되면서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진행자) 오는 3월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2기가 출범하게 되는데요. 중국 경제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중국의 지도자들은 새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와 비슷한 6.5% 정도로 성장률로 잡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주요금융기관들도 지난 연말, 중국의 경제 성장률을 기존의 6.2%에서 6.4%로 각각 상향 조정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중국 기업들의 부채가 너무 많고 제조업 분야의 성적이 하락하는 등 성장 동력이 식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 연말, 중국 국가통계국은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가 전달보다 내려간 51.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는 한나라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로 50을 기준으로 경기를 가늠합니다. 51.6이라는 숫자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딱 중간이라는 건데요. 현재 중국 당국이 동북부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강력한 환경 규제 정책을 펼치면서 중소기업들이 타격을 받은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의 무역 갈등도 중국 경제에 주요 변수가 될 수도 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경제 성장의 중요한 변수로 많은 경제전문가들이 미국을 꼽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우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공세가 강화되거나, 대북거래와 관련해 중국 금융기관들에 대한 압박이 가시화될 경우, 적지 않은 충격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중국은 워낙 내수 비중이 70%에 가까울 만큼 국내 소비 시장이 탄탄해 새해 비교적 낙관적인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주요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진행자) 일본 경제도 낙관론이 우세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일본의 국내총생산은 7분기 연속 상승했는데요. 올해 역시 경기 낙관론이 우세합니다. 20년 넘게 장기 침체를 겪었던 일본은 새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1.8%로 잡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수출과 내수 호조에 힘입어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3% 안팎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한국의 2018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상향 조정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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