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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새해맞이 풍경...이란 반정부 시위 확대, 10명 사망


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1일 새해를 알리는 카운트다운과 함께 축제가 벌어졌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박영서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2018년 새해가 밝았는데요. 지구촌의 새해맞이 풍경 먼저 살펴보겠고요. 이란 곳곳으로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10명 이상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은 이란의 반정부 시위에 대해 지지 입장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분쟁지역 어린이들이 충격적인 학대를 받고있다는 유엔아동기금(UNICEF ·유니세프) 보고서, 함께 들여다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으로 지구촌의 새해맞이 풍경 한번 둘러볼까요?

기자) 네, 2018년 새해를 맞아 전 세계 곳곳에서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다채로운 새해맞이 행사들이 펼쳐졌습니다.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섬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새해맞이 불꽃놀이로 전 세계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는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지구촌에서 가장 먼저 오클랜드의 상징인 '스카이 타워'를 중심으로 현란한 불꽃놀이 행사를 펼치면서 2018년 새날을 맞았습니다.

진행자) 미국 뉴욕의 '볼드롭(Ball Drop)' 행사도 아주 유명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미국 동북부 지방은 지금 강추위가 찾아와 혹한의 겨울을 보내고 있는데요. 뉴욕도 1962년 이래 최악의 한파를 겪고 있습니다만 200여 만 명의 인파가 뉴욕 맨해튼 심장부 '타임스스퀘어'에 몰려들어 2018년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110년 전통의 볼드롭 행사는 지름 3.6m의 커다란 수정볼이 23m 높이에서 천천히 지상에 내려와 새해가 시작되는 순간, 하늘에서 오색 색종이가 쏟아지는 장관을 연출하는 뉴욕의 유명한 새해맞이 행사인데요. 이날 뉴욕을 찾은 사람들은 섭씨 영하 12도에 달하는 추위에 발을 동동거리면서도 초청 가수들의 공연과 불꽃놀이, 또 뉴욕 신년맞이의 정점인 수정볼이 낙하하는 장면을 지켜봤습니다.

진행자) 올해 볼드롭 행사에는 특별한 손님도 초대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새해를 점호하는 시작 버튼을 누를 2017년 대표 인사로 타라나 버크 씨를 초대했는데요. 타라나 버크씨는 인터넷 사회연결망 서비스에 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인 '미투'운동을 시작해 미국 정계와 사회에 각성을 일으키고 있는 사회운동가입니다. 버크 씨는 뉴욕 데일리 뉴스지와의 인터뷰에서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새해 새 결심으로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와 영국의 신년 맞이 분위기는 어땠을까요?

기자) 네, 영국민들은 런던의 명물 시계탑인 '빅벤' 근처와 템스강 인근에 10만 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2018년을 맞았습니다. 영국민의 자랑인 빅벤은 두 차례 세계대전 중에도 소리가 멈춘 적이 없어 영국민의 자부심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지난해 8월 보수에 들어가면서 4년 동안 소리가 멈추기로 돼 있어 영국민들은 올해 처음으로 빅벤의 종소리 없이 새해를 맞았습니다. 프랑스 파리, 러시아 모스크바도 불꽃놀이 등 다채로운 행사로 새해를 맞았습니다.

진행자) 아시아 쪽 분위기도 전해주시죠.

진행자) 네, 홍콩, 베이징, 도쿄 등 아시아 국가들도 비슷한 새해맞이 축제가 펼쳐졌는데요. 특히 홍콩 빅토리아 항구에서는 새해 0시을 기해 10분 동안 길이 1.1km를 따라 불꽃이 쏟아지는 그야말로 장관이 연출됐고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특이한 행사도 있었는데요. 정부 당국이 비용을 대줘서 그동안 경제 형편 등 여러 가지 사정상 결혼을 하지 못하고 살던 400쌍 이상의 단체 결혼식이 거행된 겁니다. 또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주 시드니의 하버 브리지에서도 올해도 어김없이 성대한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았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아무래도 새해맞이 행사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려서 안전 우려가 크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뉴욕시의 경우, 20개가 넘는 인근 도로를 폐쇄하고 모래를 가득 채운 트럭들을 행사장 근처에 세워두고 특수 경찰견을 동원하는 등 테러 대비에 만전을 기했고요. 지난달 멜버른에서 새해 전야 총기 난사를 계획한 20살 남성이 체포됐던 호주도 그 어느 해보다 삼엄한 경계를 펼치는 등 각국이 혹시 모를 테러 위협에 대비해 경계수위를 대폭 강화했습니다.

진행자) 새해 각 지도자들도 연말연시를 맞아 메시지를 내놨다고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어제(31일) 인터넷 트위터에 한해 자신의 활동을 담은 영상을 올리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어제 발표한 신년사에서 경제 성장 등 자신의 치적을 강조하고, 2021년까지 모든 국민이 풍족한 생활을 누리고, 국제사회에서 적극적으로 의무와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어떤 신년사를 발표했습니까?

기자) 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노동 개혁 등 공약을 차근차근 실천하면서 지지율이 다시 오르고 있는데요. 마크롱 대통령은 1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밝힌 신년사에서 새해에도 같은 강도로 중단없는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독일과 협력해 유럽연합의 개혁을 이끌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간신히 연정구성에 합의했지만 정치적 위기설까지 나돌았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독일 사회의 분열 현상을 우려하며 진행중인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짓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5월 취임한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이번이 첫 신년사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1일 신년사에서 2018년 한 해는 과거 잘못을 바로 잡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며 국민의 삶을 바꾸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일 새로운 국가 만들기를 향해 개헌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아베 총리가 장기 집권을 향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풀이를 내놓고 있습니다. 한편 프란치스코 로마 가톨릭 교황은 어제(31일) 2017년의 마지막 저녁 미사 강론을 했는데요. 올해 인류는 죽음과 거짓말, 부정의로 상처를 입었다면서, 우리가 신과 모두 앞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고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갈등을 해결하고 증오를 극복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지난달 30일 이란 테헤란 대학교에서 학생들이 반정부 시위를 벌이던 중 체루가스를 피해 달아나고 있다.
지난달 30일 이란 테헤란 대학교에서 학생들이 반정부 시위를 벌이던 중 체루가스를 피해 달아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란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가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에서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28일 이란 제2의 도시 마슈하드에서 작은 규모로 시작됐는데요. 현재까지 적어도 9개 이상의 도시에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란 국영 TV는 오늘(1일), 반정부 시위로 밤사이 1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는데요. 하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앞서 이란 관영 ILNA 통신은 밤사이 2명이 사망했다고 이란 국회의원의 말을 인용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당초에는 높은 실업률과 식품 가격 상승 등 민생고에 관한 불만으로 시작됐는데요. 하지만 점차 하산 로하니 대통령 정부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 등에 대한 불만으로 번져갔습니다. 이란 명문대학인 테헤란 대학에서도 하메네이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고요. 일부 지역에서는 하메네이의 초상을 불태우는 등 시위가 격화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시아파의 종주국을 자처하고 있는 이란은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를 지지하고 있고, 예멘의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등 중동 전역의 정치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데요. 시위대는 정부가 국외 문제가 아닌 국내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비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나흘째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건데요. 이란 정부가 강경 진압을 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이란 정부는 이번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물대포와 최루가스 등을 동원해 강경하게 진압하고 있는데요. 이란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건 지난 2009년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시위가 6개월간 이어진 뒤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란 당국은 시위의 배후가 반혁명 세력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이란 정부가 지금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 사용도 단속하고 나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 정부는 시위가 점차 확산되자 소셜미디어 사용을 규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정부를 비판하고 시위에 나서는 것은 자유지만 국가 상황과 그들의 삶을 개선시키는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페이스북' 사 측은 이란 정부가 사진 공유 앱을 차단하고 있는 데 대한 언급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이란의 현 상황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0일, 트위터에 “이란 정부는 시민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며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어제(31일)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정부는 이란인들이 평화롭게 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옹호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지난 2016년 12월 예멘 사나에서 후티 반군이 정부군과 대항전을 위해 병력을 모집하는 거리행진을 펼쳤다. 총을 든 어린 소년이 반군 트럭에 타고 있다.
지난 2016년 12월 예멘 사나에서 후티 반군이 정부군과 대항전을 위해 병력을 모집하는 거리행진을 펼쳤다. 총을 든 어린 소년이 반군 트럭에 타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2017년 지난 해도 전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폭력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피해를 당하는 건 아무래도 어린이나 여성 등 사회적 약자일 수 밖에 없는데요. 유엔아동기금(UNICEF)이 분쟁에 노출된 아동들의 실태에 대해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이 2017년은 분쟁 지역 어린이들에게 특별히 끔찍한 해였다고 규정했습니다. 유니세프는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 분쟁 지역의 어린이들이 2017년 전쟁 당사자들에 의해 충격적인 수준의 공격에 노출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전쟁 당사자들에 의한 충격적인 공격이라건 어떤 걸 말하는 걸까요?

기자) 네, 유니세프는 분쟁 지역 어린이들이 전쟁의 무기로 이용되는 현상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소년병으로 강제 징집되거나, 자살폭탄 공격에 강제로 동원된다든지 인간 방패로 동원되는 등 어린이들을 상대로 한 야만적이고 끔찍한 폭력이 점점 더 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뿐만 아니라 강간, 성폭행, 강제 결혼, 노예화 등의 현상이 전 세계 분쟁 지역에서 하나의 기본 전략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전 세계 곳곳에서 이런 야만적인 행태가 자행되고 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프리카, 중동 지역은 물론 아시아, 심지어 유럽의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반인륜적 범죄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곳곳에서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아프리카 지역이 가장 심각한 상황입니다. 나이지리아와 차드, 니제르, 카메룬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슬람극단 무장세력 보코하람은 2017년 자살폭탄 공격에 적어도 135명의 어린이를 강제 동원했는데요. 이는 한 해보다 5배나 더 늘어난 것입니다.

진행자) 아프리카 최빈국인 소말리아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소말리아에서는 지난해 10월까지 어린이 1천800여 명이 전투에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고요. 남수단도 2013년 이래 어린이 1만9천 명이상이 무장군에 의해 소년병으로 끌려갔습니다. 예멘은 지난 3년간의 내전에서 무려 5천 명의 아이들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고요, 180만 명이 영양실조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분쟁지역인 카사이 주에서도 어린이 85만 명이 집을 잃고 떠돌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동 지역의 상황도 심각할 텐데요.

기자) 맞습니다. 이라크와 시리아 어린이들이 인간 방패나 인질로 이용되고 있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고요. 아프가니스탄에서는 2017년 1월부터 9월까지 기간에 700여 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아시아 국가 미얀마도 최근 국제사회의 뜨거운 현안이 되고 있는데요. 미얀마 군부의 탄압을 피해 미얀마를 탈출한 이슬람 소수민족 로힝야족이 65만 명에 달하는데요. 이들 중 절반 이상이 18세 미만의 청소년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분쟁 당사자들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유니세프는 성명에서 어린이들이 영양실조와 질병, 정신적 충격으로 고통을 받고 죽어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모든 분쟁 당사자들에게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모든 반인륜적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국제인권법을 존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마뉘엘 퐁텐 유니세프 비상계획국장도 분쟁 지역 어린이들이 집과 학교, 놀이터 그 어디서나 야만적인 공격의 표적이 되고 있다면서, 해마다 반복되는 이런 공격에 무감각해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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