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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맥도웰 하버드 박사] “북한, 군사용 위성 개발이 다음 수순…정지궤도서 특정국 관찰 목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2월 광명성 4호 인공위성 발사 후 관련 과학자와 기술자들을 격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자료사진)

북한이 최근 위성 발사의 합법성을 거듭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군사용 위성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는 26일 ‘VOA’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이 정지궤도 위성을 언급한 것은 미국이나 한국을 특정한 첩보용 위성 개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맥도웰 박사를 김영남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북한이 추가로 위성을 발사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고 일부 언론에선 발사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다음 개발 수순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맥도웰 박사) 흥미로운 점은 북한이 정지궤도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한 점입니다. 통신용 위성일 텐데요. 만약 정지궤도 위성을 발사한다고 하면 발전된 로켓 기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진 한 번도 이런 위성을 쏜 적이 없습니다. 여태까지는 전부 저궤도 위성이었습니다. 저는 북한이 당장은 아니지만 몇 년 안에는 정지궤도 위성을 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몇 년 동안 미사일 기술을 자신들이 원하는 단계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이제는 다시 위성 능력을 늘리려는 것 같습니다.

기자) 북한의 저궤도 위성은 약 500km 상공에 있지만 정지궤도 위성은 약 3만5천km에 도달해야 하는데요. 정지궤도 위성을 발사하기 위해선 더 어려운 발사 기술이 필요한가요?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조너선 맥도웰 박사 (사진=맥도웰 박사 홈페이지)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조너선 맥도웰 박사 (사진=맥도웰 박사 홈페이지)

맥도웰 박사) 정지궤도 위성 발사를 위해선 높은 궤도에 닿을 수 있는 강력한 로켓이 필요합니다. 이에 추가로 일정 궤도 부분에서 다시 한 번 발사할 로켓이 필요합니다. 정지궤도까지는 한 번에 발사할 수 없습니다. 일정 궤도에서 약 6시간을 무동력 상태로 머물다 다시 한 번 발사돼야 합니다. 북한은 아직 이 기술을 보여준 바가 없습니다.

기자) 굉장히 어려운 기술인가요?

맥도웰 박사) 어려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액체 연료를 사용한 로켓 엔진의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도 이런 문제를 겪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술들은 모두 1960년대 기술이며 북한도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미사일에는 사용되지 않는 일부 기술들을 개발해야 할 겁니다.

기자) 북한은 최근 ‘화성-15형’ ICBM을 통해 강화된 역량을 보여줬는데요. 위성 실험에서도 도움이 되는 기술인가요?

맥도웰 박사) 전혀 다른 기술은 아니지만 화성-15에 사용된 기술이 정지궤도 위성 발사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진 않습니다. 정지궤도 위성 발사는 다른 기술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저궤도 위성 발사에는 화성-15에 사용된 기술들이 사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북한이 위성을 발사하는 동기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맥도웰 박사) 군사적 동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첩보용 위성을 통해 미국이나 한국이 어떤 일을 하는지 독립적으로 보고 싶어합니다. 또 현대화된 통신 기술을 갖고 싶어합니다. 또한 북한이 기술적으로 앞선 국가라는 것을 북한 주민들에게 보여주는 선전용으로 사용할 것으로 봅니다.

기자) 군사용 목적을 언급하셨는데 정지궤도 위성의 장점이 뭔지 소개해 주십시오.

맥도웰 박사) 큰 장점은 한국 위에 위성을 고정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1~2시간동안 몇 분동안만 (정보를 얻는 게) 아니고요. 지구와 같은 속도로 자전하기 때문에 한 공간에 머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자) 일각에서는 북한이 정지궤도를 발사한 뒤 여러 저궤도 위성과 정보를 실시간으로 교류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합니다. 가능한 일입니까?

맥도웰 박사) 어려운 기술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적다고 봅니다. 저는 북한의 저궤도 위성이 정지궤도 위성과 통신을 나눌 수 있는 기술을 갖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를 위해선 북한이 발사하려는 위성보다 훨씬 큰 정지궤도 위성이 필요합니다. 북한의 정지궤도 위성의 주목적은 주민들을 위해 방송을 하거나 한국에 선전방송을 하는 걸 겁니다. 북한군의 통신 수단으로 사용될 수도 있고요. 이를 갖추는 데는 몇 년 정도 걸릴 겁니다.

기자) 북한이 이미 쏘아 올린 저궤도 위성으로부터 아직 어떤 신호도 감지되지 않았습니다. 정보를 얻지 못하는 위성이라면 굳이 정지궤도로 쏠 필요가 있습니까?

맥도웰 박사) 어떤 위성이나 겪는 문제입니다. 미국의 위성도 발사된 뒤 단절되기도 합니다. 확신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정지궤도에서는 신호를 잡기가 더욱 쉬울 수 있습니다. 저는 북한이 몇 차례 더 저궤도 위성을 발사해 경험을 쌓은 뒤 정지궤도 위성을 발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자) 북한이 정지궤도 위성 발사를 위해서 더 갖춰야 하는 기술은 어떤 게 있습니까?

맥도웰 박사) 우선 한 번에 정확한 위치로 보내는 게 어려운 부분입니다. 정확히 지구가 자전하는 곳에 도착하지 않을 수 있죠. 위성을 제대로 된 위치에 안착시키는 문제인데 지구 밖에서 반복적으로 위성을 움직여야 하는 부분입니다.

기자) 궤도에 올라선 뒤에도 계속 움직여야 한다는 건가요?

맥도웰 박사) 지구를 도는 속도는 어떤 고도에 있는지에 달려있습니다. 지구와 가까운 곳에 있는 (저궤도) 위성은 지구를 1시간 반 정도에 돕니다. 달 가까이에 있다면 달과 같이 한 달이 걸리겠죠. 정지궤도 위성은 이 중간 정도 궤도인데 고도가 약 3만6천km입니다. 고도에 몇 마일이라도 오차가 생기면 지구 한 바퀴를 도는데 하루가 아니라 하루하고도 5분이 걸릴 수 있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적정 궤도에 오른 뒤 로켓을 사용해 정확한 위치를 잡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로부터 북한의 추가 위성 실험에 대한 전망과 남은 기술적 과제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대담에 김영남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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