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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튼 지명자, 90년대부터 북한 문제 다뤄...대북압박 강조하기도


수전 손튼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지명자.
수전 손튼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지명자.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로 지명된 수전 손튼 현 차관보 대행은 90년대부터 북한 문제를 다뤘던 외교관입니다. 최근 발언에선 국제사회와 함께 대북 압박을 높이고, 대화를 위한 대화는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손튼 지명자가 대북 접근법에서 어떤 입장을 취해왔는지 함지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수전 손튼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지명자는 지난 9월 뉴욕 외신기자 클럽에서 북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녹취: 손튼 지명자] “I myself worked on this problem back in the ’90s and was involved in it in the 2000s the last two times we had negotiations on this program.And unfortunately, we have not been able to get the North Koreans to abide by any of the agreements that they have signed up to in the past, and we have not been able to get this program eliminated in the way that we have been seeking.”

매우 어려운 질문이라며 입을 연 손튼 지명자는 미국 정부가 북한의 불법 핵 프로그램 문제를 놓고 꽤 오랜 시간 씨름을 해왔다면서, 자신 스스로도 90년대 초와 2000년대 이 문제에 개입해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협상에 참여한 전력이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불행하게도 북한은 과거에 서명한 합의를 지키지 못했다”며, 당시 미국이 추진해 온 방식으로는 핵 프로그램을 종식시킬 수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과거와 같은 대화나 협상으로는 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시각을 고스란히 드러낸 겁니다.

이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펼치는 대북정책 역시 전임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과 차별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앞서 지난 4월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민주주의수호재단 (FDD)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도 비슷한 발언을 했습니다.

[녹취: 손튼 지명자] “I think, you know, all options being on the table is also, you know, something that this administration is quite serious about and is willing to really push hard to get some progress on this issue. So I think we're also not looking to pay for negotiation…”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는 건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문제에 꽤 심각성을 두고 있다는 것이며, 이 문제에 진전을 보기 위해서라도 세계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인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협상을 위해 대가를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손튼 지명자의 올 한해 연설과 발언 등을 통해 드러낸 대북 접근법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최대 압박’과 맥을 같이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구체적인 해법으로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에 대한 압력을 높여야 한다는 점을 자주 거론했습니다.

[녹취: 손튼 지명자] “I mean, that is exactly what the strategy that we’ve devised together with all of our international partners is aimed at:bringing unprecedented kind of pressure on the regime.

미국이 국제사회 협력국들과 고안한 전략은 북한 정권에 전례 없는 종류의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국제사회 공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짧은 시간 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모든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손튼 지명자는 1991년 국무부에 입부해 지난 20여년 간 동아시아와 구소련 나라 문제를 다뤄왔습니다.

투르크메니스탄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부대사를 역임한 손튼 지명자는 국무부 중국·몽골 국장과 한국 경제담당 국장 등을 지냈습니다.

이후 2016년부터 동아태 부차관보로 활동했으며 올해 3월 대니얼 러셀 전 동아태 차관보가 물러나면서 대행으로 활동해 왔습니다.

일부 언론들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올해 6월 백악관에 손튼 지명자를 동아태 차관보로 임명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스티븐 배넌 당시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반대에 부딪혔었다고 보도했었습니다.

앞서 동아태 차관보 자리에는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차관보 지명자와 크리스티안 휘튼 전 국무부 대북 인권 부특사, 마이클 디솜버 변호사 등이 물망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습니다.

손튼 지명자는 미 상원의 인준청문회를 거친 뒤 공식 임명 절차를 밟게 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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