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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평창동계올림픽 지정 병원들 “최상의 의료 서비스 지원할 것”


2018 평창올림픽 지정병원인 강릉아산병원의 송선홍 올림픽 지원단 부단장 겸 재활과장이 VOA와 인터뷰하고 있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이 50여 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겨울올림픽은 눈과 얼음 위에서 선수들이 빠른 속도로 경쟁하기 때문에 부상자도 적지 않게 발생합니다. 이 때문에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올림픽 개최도시의 의료 지원 준비 상황을 철저하게 점검하는데요. 평창겨울올림픽 준비위원회와 지정 병원 관계자들은 모두 ‘VOA’에 최상의 의료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영권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한다!”

겨울올림픽을 준비하는 한국 대표팀 코치들이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 자주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다른 나라 선수들 역시 부상에 대한 우려는 마찬가지입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러시아 소치올림픽에서 다친 선수는 모두 391명.
전체 참가 선수 2천 780명 중 12%가 부상을 당한 겁니다.

또 올림픽 기간에 각종 질병을 앓은 선수들은 249명으로 8%에 달했습니다.

이전 2010년 캐나다 밴쿠버올림픽에서도 선수들의 부상 비율은 11%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가장 부상자가 많은 종목은 활강하며 공중곡예까지 펼치는 에어리얼 스키, 스노보드 등 설상 종목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선진국 대표단은 대부분 팀 주치의와 트레이너 등이 선수단과 동행해 부상 방지와 빠른 회복을 위한 지원 활동을 펼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단이 양질의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개최 도시의 빠르고 전문적인 의료환경입니다.

평창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내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올림픽, 그리고 3월 9일부터 18일까지 신체적 장애가 있는 선수들이 경쟁하는 패럴림픽 기간에 총 2천 3백여 명이 의료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의사 300여 명을 비롯해 간호사, 물리치료사, 응급 지원 요원 등이 이미 모의훈련을 했고 지정 병원은 부상자 이송과 특별입원실 준비가 마무리되고 있다는 겁니다.

평창올림픽 의료지원 준비 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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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겨울올림픽 공식 지정 병원 가운데 하나인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의 김광민 권역외상센터 조교수는 선수단과 관광객 치료에 대한 준비가 거의 완료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광민 조교수] “준비는 완벽하게 하고 있습니다. 저희 의료진이 평창 폴리클리닉(Polyclinic-현지종합진료소)에 20여 명 정도가 가서 24시간 동안 응급실도 돌리고 각종 외래진료도 시행합니다. 선수 환자들이 발생할 경우 그쪽 의료진과 바로 커뮤니케이션을 해서 환자 이송과 치료 종결까지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을 저희가 다 갖추고 있고요. 외국인 (관광객) 환자들도 마찬가지로 조직위와 핫라인을 통해 소통해서 완전히 치료하기 위해 시스템을 다 갖추고 있습니다.”

이 병원은 특히 최근 총상을 입은 채 한국에 망명한 북한 군인이 헬기를 통한 빠른 이송 때문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것처럼 환자 이송을 위한 닥터 헬기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병원 응급이송담당 관계자는 편도 15분이면 평창에서 원주의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송 관계자] “평창을 기점으로 저희 병원까지 15분 정도, 왕복 30~40분 정도면 올 수 있습니다. 보통 앰브란스로 오면 길이 막히면 2시간까지 걸려서 골든타임 안에 들어와야 하는 환자들은 (헬기로) 신속하게 이송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병원은 외상전담 의사 13명이 평창과 강릉의 현지 종합진료소와 병원을 오가며 진료를 하고 선수단 외 관광객들을 위한 국제진료소를 병원에 별도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평창과 빙상 종목이 열리는 강릉 경기장, 선수촌 등에 별도로 종합진료소(Polyclinic)를 설치해 정형외과와 응급의학 의료진을 배치할 계획입니다.

또 다른 올림픽 지정병원인 강릉아산병원의 송선홍 올림픽 지원단 부단장은 가벼운 외상은 현장 종합진료소에서, 중환자는 병원에서 담당하는 순차적 의료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송선홍 부단장 겸 재활과장] “대부분의 경증, 외상이나 가벼운 치료는 경기장 의무실, 경기장 내 선수 의무실 또는 선수촌 의무실에서 일차적으로 해결해요. 여기는 진짜 위급하고 응급하고 중한 경우, 특히 입원이나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 그런 쪽으로 운용할 예정입니다.”

이 병원은 특히 환자의 신속한 치료를 위해 응급실 도착에서부터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 (자기공명영상), 호흡기, 소화기 검사가 모두 한 층에서 이뤄지도록 할 예정입니다.

송 부단장은 과거 러시아 소치올림픽이나 캐나다 밴쿠버올림픽의 의료 지원을 비교해 손색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최상의 의료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송 부단장] “일단은 소치 같은 경우 올림픽 후송병원은 네 군데, 밴쿠버는 큰 병원과 나머지로 분산이 되어 있었는데 지금 여기는 경기장 자체가 강릉, 설상은 평창이지만 고속도로가 쫙 뚫렸기 때문에 평창에서 여기 오는데 30분도 안 걸립니다. 또 빙상장에서 여기까지 10분도 안 걸립니다.”

2014 소치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당시 선수단 의료 지원을 위해 의료진 총 1천 500여 명이 동원됐었습니다.

올림픽 역사에서 의료진은 처음부터 선수들과 함께했습니다.

IOC에 따르면 1896년 아테네올림픽에 마라톤과 수중 운동(water sports)에 의사들이 배치됐습니다. 마라톤 선수들이 종종 쓰러질 정도로 위험했기 때문에 의사들이 수레를 타고 선수들을 따라갔다는 겁니다.

1900년 프랑스 파리올림픽 때는 선수들을 이송할 응급차가 처음으로 등장했고 1932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때는 최초로 선수촌이 지어지면서 24시간 가동할 수 있는 선수촌 병원도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1952년 핀란드 헬싱키올림픽부터 지금과 같은 현지 진료소가 경기장과 선수촌에 설치돼 선수들을 진료해 왔습니다.

특히 IOC가 선수단 보안과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강조하면서 환자 입원병동도 최고급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강릉아산병원의 송 부단장은 IOC 의 특별보안 요구에 따라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올림픽 전용 병동을 별로도 설치해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송 부단장] “왜 4개 실이냐 하면 소치나 밴쿠버 때 평균 입원환자가 많으면 하루에 5명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통계를 기준으로 조직위와 협의해서 일반 기본 병상은 4+2로 하겠다고 했습니다.”

선수단 전용 병동은 이 병원에서 최고로 비싼 입원실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송 부단장은 일반인이 묵으면 하루 입원비가 수 십만 원에 달할 정도로 넓은 공간과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선수들의 치료 비용은 이미 IOC가 가입한 보험 등을 통해 제공될 예정입니다.

평창겨울올림픽 최고의료책임자인 이영희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 원장은 앞서 기자들에게 경기장 곳곳에 종합병원 응급실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최신 장비와 신형 구급차는 물론 외국어 구사 능력이 우수한 의료진,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전문의와 임상심리사가 선수들에게 심리상담 서비스까지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평창과 강릉이 모두 올림픽 기간에 눈이 많이 내리고 기온이 매우 낮아 예기치 못한 기상 사태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올림픽이 열리는 2월의 최근 5년 간 평균기온은 영하 4도~영하 11도에 달해 체감온도는 더 떨어지고 폭설까지 내리면 헬기는 물론 응급차 이동에도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겁니다.

최근 ‘로이터’ 통신은 평창올림픽이 평균기온 영하 11도를 기록했던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올림픽 이후 가장 추운 올림픽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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