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파키스탄이 자국 내 테러 조직들과 관계를 끊지 않으면 영토 장악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2일 파키스탄 내 테러 조직의 규모와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이어 미국은 테러 조직 근절을 위해 파키스탄 정부와 협력하기 바라지만, "이를 위해서 파키스탄 정부는 하카니 네트워크 등 테러 조직과의 관계 변화에 착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파키스탄 정부가 많은 테러 조직에게 자국 영토를 안전한 은신처로 내어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틸러슨 장관의 발언과 관련한 파키스탄 정부의 공식 대응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파키스탄 정부 고위 관리는 VOA에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며 "지난 3년 동안 파키스탄 정부는 테러 소탕 작전을 통해 자국 영토에서 테러조직을 완전히 해체했고, 20만 명 이상의 병력이 아프간 접경지역에 주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그동안 테러조직 하카니 네트워크의 지도자와 반군들에게 은신처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 왔습니다.
앞서 파키스탄 정부는 미국 정부가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면, 아프간 폭력 사태와 연계된 테러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