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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시리아서 철수...필리핀 '위안부'상 일본 반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 시리아 해안 지역 라타키야의 흐메이밈 러시아 공군기지를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최근 2년여 동안 시리아 내전에 적극적으로 관여해온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현지 주둔 병력 철수를 지시했습니다. 필리핀에 ‘위안부’상이 처음 설립돼 일본 정부가 공식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이어서, 중국이 인터넷을 통해 정부 관료들을 유인해 정보원으로 이용하려 했다고 독일 당국이 비난한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주둔 러시아군이 철수한다고요?

기자) 네. 시리아와 이집트, 터키 등 중동지역을 순방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어제(11일) 시리아 북부 라타키아의 흐메이밈 공군기지 연설을 통해 “러시아군을 원대 복귀시킬 것을 국방장관과 총참모장에게 명령한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년동안 우리(러시아) 군은 시리아군과 함께 강력한 테러집단들을 궤멸시켰다”고 치하하면서, “이를 통해 시리아는 독립 주권국가 자리를 지켰고, 난민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 같은 상황을 통해, 유엔이 주도하는 시리아 내전종식 조건이 마련됐다고 러시아군 철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군이 언제, 얼마나 시리아를 떠나는 건가요?

기자) 푸틴 대통령이 구체적인 철군 규모나 일정을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어제(11일) 푸틴 대통령이 명령한 직후, 러시아군 병력이 복귀하기 시작했다고 언론에 밝혔는데요. 이날 푸틴 대통령 연설 장소였던 시리아의 흐메이밈 공군기지와 타르투스 해군기지는 장기임대 형식으로 계속 러시아군이 운영할 것으로 로이터통신이 전했습니다. 그러니까, 완전 철수는 아니고, 러시아 군사력이 시리아에 일부 남아있는 겁니다.

진행자) 어제(11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설 현장에 시리아 대통령이 함께 했다고요?

기자) 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어제(11일) 흐메이밈 공군기지에서 직접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영접했습니다. 러시아는 6년째 내전중인 시리아에서 줄곧 아사드 정권을 지원해왔는데요. 특히 2년여 전부터 현지에 병력을 주둔시키면서 시리아 정부군에 협력했습니다. 러시아군이 이렇게 내전에 개입한 뒤 푸틴 대통령이 시리아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이 이어서 이집트와 터키를 방문했다고 하셨죠?

기자) 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시리아 흐메이밈 공군기지 방문 직후 이집트로 이동해서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회담했습니다. 두 정상은 공동회견에서, 지난 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을 비판하면서, “예루살렘 지위를 포함한 모든 문제를 논의할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간 직접 대화를 지지하는 것이 양국 공통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양국 정치·경제 협력 강화 합의문도 함께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이집트의 정치·경제 협력 강화 합의,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양국 직항노선을 재개시키기로 했습니다. 2015년 시나이 반도 상공에서 발생한 테러로 러시아 여객기가 추락해 224명이 사망했는데요. 사건 이후 끊어진 노선을 다시 잇는 겁니다. 그리고 러시아가 약 210억 달러 규모 이집트 첫 원자력발전소를 만들어 주고 관련 기술도 이전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건설 비용 85%를 러시아가 차관 형식으로 지원하고요. 이외에도 약 70억 달러를 투자해 이집트 내에 러시아 산업 단지를 조성하고, 러시아 곡물을 안정적으로 이집트로 공급하는 사업에도 뜻을 모았습니다. 이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터키로 이동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회담을 통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미국의 결정이 팔레스타인-이스라엘 평화협상 희망을 없애버릴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동 지도자들과 잇따라 만나 미국을 비판하고 있는 건데, 언론은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는 결정으로 미국에 대한 이슬람권의 반발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틈을 타, 러시아의 중동지역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미국 언론은 보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중동에서 줄어드는 미국의 영향력과 러시아의 커진 역할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중동 순방 목적을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년 대선에서 4선에 출마하는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유권자들에게도 영향을 주려한다”고 해설했습니다.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굴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평화를 위한 소녀의 꽃밭 조성 협약식'에 참석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91) 할머니가 비에 젖은 소녀상을 어루만지고 있다. (자료사진)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굴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평화를 위한 소녀의 꽃밭 조성 협약식'에 참석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91) 할머니가 비에 젖은 소녀상을 어루만지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필리핀에 ‘위안부’상이 세워졌다고요?

기자) 네. 2차대전 당시 일본군에게 끌려가 성적으로 학대당한 피해자들을 기리는 ‘위안부’상이 필리핀에서 처음으로 수도 마닐라에 설립됐습니다. 필리핀 국가역사위원회가 피해자 단체와 함께 세운 2m 정도 크기의 이 동상은 마닐라 일대 관광명소 가운데 하나인 로하스 대로에서 파사이시티 방면을 바라보고 서 있는데요. 일본 대사관에서 불과 2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물론이고, 일본 대사관에 오가는 사람들도 쉽게 ‘위안부’상을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필리핀 현지는 물론이고, 중국에서도 이 동상에 관심이 높다고요?

기자) 지난주 금요일(8일) 공식 제막식을 통해 '위안부' 상이 일반에 공개됐는데요. 필리핀 현지 언론과 함께, 2차대전 피해국 가운데 하나인 중국의 관영 매체들이 연일 관련 소식을 집중 보도하면서, 오늘(12일) 일본 정부가 공식 항의에 나섰습니다.

진행자) 일본 정부가 뭐라고 항의했습니까?

기자)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오늘(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어느 나라라도 ‘위안부’상을 세우는 행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면서, 필리핀 정부에 대한 공식 대응 방식을 조만간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일본 외무성은 마닐라 주재 대사관을 통해 앞으로 이 문제가 필리핀과의 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진행자) 필리핀 정부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해리 로케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어제(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위안부’상을 “지지하지도, 반대하지도 않는다”면서 “현재로서 공식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 정부의 반발을 의식해서 필리핀 정부가 공식 입장을 내지 않는 것으로 현지 언론이 해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일본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필리핀 국가기관이 주도해서 ‘위안부’ 상을 세운 거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어제(11일) 브리핑에서도 그런 질문이 있었는데요. 로케 대통령궁 대변인은 당국의 관여와 허가를 통해 ‘위안부’상을 설치한 것이 필리핀-일본 관계에 해를 끼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며, 지금 양국 관계는 “기록적으로 가까운 상태”라고 강조했습니다. 필리핀 국가역사위원회가 ‘위안부’상을 세운 것은 일본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겁니다.

진행자) 그럼 필리핀 국가역사위원회가 ‘위안부’ 상을 세운 목적은 뭡니까?

기자) 레네 에스칼란테 국가역사위원장은 “이 시설의 궁극적 목적은 다음 세대에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밝혔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위안부’ 문제가 지난 1990년 초부터 공론화됐는데요. 필리핀 여성연맹(LFW) 집계에 따르면, 174명이 피해자로 등록됐습니다. 하지만 모두 나이가 많아서, 지금까지 살아있는 사람은 몇 안되고요. 이 가운데서도 꾸준히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사람은 일부에 국한된 것으로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실제 ‘위안부’로 끌려간 사람들은 1천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위안부’ 상을 놓고, 일본 정부가 필리핀 정부에 공식 대응을 예고했는데, 다른 나라와도 비슷한 일이 있었죠?

기자) 네. 한국에서는 최근 몇 년동안 ‘위안부’ 소녀상이 서울과 부산을 비롯한 주요도시에 세워지면서, 일본 정부가 대사를 본국으로 불러들이는 등 외교문제로 비화됐고요. 미국에서도 한인단체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각종 추모시설이 설립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 근교 글렌데일에 이어서, 미시간주 사우스필드, 그리고 애틀랜타 시내와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잇따라 '위안부' 소녀상과 기림비가 세워졌습니다.

진행자) 미국 내 시설물에 대해서도 일본이 꾸준히 반발했다고요?

기자) 네. 가장 최근 미국 내에 세워진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에 대해 일본 정부가 항의하면서, 지난달 오사카 시 당국이 60년동안 맺어온 자매도시 결연을 끊었는데요. 오사카 시의회는 오늘(12일) 이 시설을 철거하라고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습니다. 앞서 지난 6월 애틀랜타에서 ‘위안부’ 소녀상 제막식을 할 때는 현지 주재 일본 총영사가 피해자들을 “성매매자들”로 표현했다가 비판 받기도 했는데요. 이 같은 발언은, 2차대전 때 ‘위안부’를 강제 동원한 일이 없고, 민간사업자들이 자발적인 성매매 여성들을 모은 것이라는 일본 정부 공식 입장을 반영한 것이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요즘 미국 정가는 러시아가 지난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시끄러운데요. 그런데 다른 나라들에서는 중국이 정치나 외교적으로 영향력을 미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문제가 되고 있군요.

기자) 네, 중국의 첩보기관들이 세계최대 글로벌 비즈니스 인맥 사이트인 '링크트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링크트인(LinkedIn) 본부 건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링크트인(LinkedIn) 본부 건물.

)' 등을 이용해 정보 수집을 노리고 있다고 독일 정보 당국이 경고했습니다. 독일 국내 정보기관인 '헌법수호청(BfV)'은 10일 이같이 밝히면서 독일인 1만 명 이상이 중국 첩보 당국의 표적이 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진행자) 링크트인이란 게 뭔지 잠깐 설명 좀 해주시죠.

기자) 네, 링크트인은 전 세계 약 4억 명이 사용하고 있는 일종의 자기 홍보사이트인데요. 수많은 전문직 종사자들이 웹페이지에 자신의 이력서와 소개서 등을 올려서 인맥을 구축하고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2002년에 만들어졌는데, 사람들이 직장을 찾고 고용주들이 직원을 찾는 방식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국이 어떻게 링크트인을 첩보 활동에 이용하고 있다는 건가요?

기자) BfV는 올해 1월부터 9개월 동안 조사한 결과, 중국 첩보 기관이 가공의 인물을 만들어 링크트인에 올리고 독일 링크트인 회원들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첩보 당국은 이를 위해 중국의 유명한 대학이나 연구소의 인사 담당자나 연구원, 사업가 등으로 가공인물을 설정하고, 용모도 젊고 수려한 중국인 남성이나 여성의 사진을 올려, 다른 회원들의 주목을 쉽게 받게 만들었다는 게 BfV의 설명인데요. BfV는 중국 첩보 당국의 최종 목표는 독일 고위층으로, 특히 독일 의회와 정부 기관에 침투해 정보를 얻으려는 광범위한 시도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독일 정부의 이같은 주장에 중국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독일의 수사는 완전한 소문에 근거 없는 억측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루캉 대변인은 독일 당국에 보다 책임 있는 언행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링크트인은 현재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링크트인 측은 11일 성명에서, 안전과 보안은 링크트인의 최우선 과제라면서, 독일 당국이 간첩용이라고 밝힌 회원 계정들은 삭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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