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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린, 트럼프 취임날 "러시아 제재 파기될 것"...성추행 의혹 앨 프랑켄 의원, 사퇴 발표


러시아 스캔들로 기소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1일 워싱턴 DC의 연방법원 건물을 나오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 스캔들로 기소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날 자신의 사업 협력자에게 대러시아 제재가 풀릴 것이라는 문자를 보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앨 프랑켄 상원의원이 사퇴를 발표했습니다. 미 남부 국경지대에서 체포된 밀입국자 수가 46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는 국토안보부 발표,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위증한 혐의로 최근 유죄를 인정했는데, 플린 전 보좌관과 관련해 어제(6일) 또 새로운 주장이 나왔네요?

기자) 한 내부 고발자가 일라이자 커밍스 민주당 하원 의원에게 제보한 내용인데요. 플린 전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당일 자신의 전 사업 협력자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뒤 첫 조치의 하나로 대러시아 제재를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내용입니다. 이 주장은 커밍스 의원이 공화당 소속의 트레이 가우디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 위원장에게 보낸 편지로 언론에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제보 내용을 좀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플린 전 보좌관이 2015년부터 이듬해 6월까지 ‘ACU 전략파트너스’란 회사에 고문으로 일했습니다. 이 회사는 러시아와 협력해 중동에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고요. 플린은 이 사업에 자문을 해줬습니다. 플린 전 보좌관은 지난해 회사 자문역에서 물러났지만, 해당 사업에 관련된 사람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이 있었던 올해 1월 20일 플린 전 보좌관이 ACU 전략파트너스의 알렉스 콥슨이란 사람에게 손전화로 문자를 보냈는데요. 이 문자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러시아 제재를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언론에 따르면 플린 전 보좌관이 해당 문자를 보낸 시각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한 뒤 딱 11분 뒤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플린 전 보좌관이 취임식이 진행되는 가운데 콥슨 씨에게 문자를 보낸 겁니다.

진행자) 하지만, 제재는 해제되지 않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대선 전후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었습니다. 러시아 측에서도 제재를 풀어줄 것을 미국 측에 강력하게 요구했는데요. 하지만, 플린 전 보좌관의 말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뒤에도 결국, 대러시아 제재가 풀리지는 않았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러시아를 제재하고 있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전임 바락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2014년 러시아가 당시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데 대한 보복으로 대러시아 제재를 시작했고요. 이후 지난해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다는 이유로 제재를 강화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대러시아 제재를 풀기는 어려운 실정이죠?

기자) 물론입니다. 제재의 근거로 내세운 문제들이 해결된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러시아 스캔들’도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대러 제재 해제는 매우 어려운 일이 됐습니다. 참고로 러시아 스캔들이라면 러시아가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을 도우려고 미국 대선에 개입했고, 이 과정에서 트럼프 진영이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입니다. 현재 연방 법무부가 임명한 특별검사팀이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커밍스 의원에게 제보한 내부 고발자는 이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됐나요?

기자) 네. 콥슨 씨가 플린 전 보좌관이 자신에게 문자를 보냈다고 내부 고발자에게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콥슨 씨는 내부 고발자에게 자신의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면서 대러시아 제재가 풀리면 중동 원전 건설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고 합니다. 고발자는 또 플린 전 보좌관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끝나면 자신이 참여했던 사업의 진전이 가능할 것으로 믿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은 플린의 문자가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 후 즉각 대러 제재를 해제하기를 원했던 가장 강력한 증거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내부 고발자는 지난 6월 커밍스 의원 측을 처음 접촉했다는데요. 하지만, 커밍스 의원 측은 내부 고발자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플린 전 보좌관은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로 이미 기소된 상태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대선이 끝나고 정권 이양 기간에 당시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만나서 대러 제재 해제 문제를 논의했는데, 이와 관련해서 연방수사국(FBI)에 거짓말했다는 혐의입니다. 플린 전 보좌관은 최근 법정에 나와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진행자) 내부 고발자의 폭로를 공개한 커밍스 의원 측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커밍스 의원 측은 해당 제보를 뮬러 특검팀에 전달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특검 측에서 관련 조사를 마무리할 때까지 해당 제보를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커밍스 의원은 트레이 가우디 위원장에게 이 제보를 위원회 차원에서 조사하자고 요구했는데요. 하지만, 가우디 위원장 측은 특검 수사에 개입할 수 없다는 이유로 조사에 나설 뜻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해당 제보와 관련된 사람들의 반응은 나왔습니까?

기자) 제보에 언급된 알렉스 콥슨 씨와 마이클 플린 전 보좌관 측은 언론의 논평 요청에 일절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지가 '올해의 인물'에 성희롱 피해 사실을 폭로한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선정했다.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지가 '올해의 인물'에 성희롱 피해 사실을 폭로한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선정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함께 하고 계십니다. 미 연방 의회에서 성추행 의혹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의원이 또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 소속 앨 프랑켄 상원의원이 7일 상원 본회의장에서 사퇴를 발표했습니다.

[녹취: 프랑켄 의원] “I know in my heart…”

기자) 프랭큰 의원은 논란이 된 행동은 과거의 일로 상원의원으로서 한 행동이 아니지만, 몇 주 안에 상원의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같은 결정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지역구인 미네소타 주민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랑켄 의원은 그러면서 성추행을 자랑한 사람이 백악관 집무실에 있고, 젊은 여성을 수차례 희롱한 후보가 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것은 ‘아이러니’하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니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로이 무어 앨라배마주 연방 상원의원 공화당 후보를 에둘러 비판한 겁니다.

진행자) 프랑켄 의원, 미래의 대선 주자로 손꼽힐 만큼 촉망받는 정치인 아니었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프랑켄 의원은 원래 희극 배우 출신인데요. 하지만 3주 전 한 여성 진행자가 과거에 프랑켄 의원으로부터 성추행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프랑켄 의원은 사과를 되풀이 했지만, 프랑켄 의원으로부터 성희롱당했다고 주장하는 6번째 여성이 나타나면서 사퇴 압박이 거세졌는데요. 소속당인 민주당의 여성 의원 대부분과 민주당 지도부까지 나서서 프랑켄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죠.

진행자) 그런데 성추행 의혹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의원이 프랑켄 의원이 처음은 아니죠?

기자) 네, 지난 5일엔 부하 여직원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존 코니어스 하원 의원이 사퇴를 밝힌 바 있습니다. 올해 88세인 코니어스 의원은 27선으로 연방 하원 의원 가운데 최다선이고요. 하원 법사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맡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 성추행 폭로 운동은 원래 미국 영화계에서 시작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 씨의 성추문 의혹이 언론에 알려진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와인스틴 씨가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서 오랜 기간 유명 여배우나 회사 직원들을 성추행하거나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난 것을 계기로 미국 사회 각계에서 성추행 폭로가 이어졌습니다. 또 성희롱·추행·폭행 피해 사실을 공개하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진행자) 마침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올해의 인물’을 발표했는데 이 미투 운동과 관련이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타임은 매년 발표하는 ‘Person of the Year’, ‘올해의 인물’에 '미투' 운동을 주도한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선정했습니다. 타임은 강력한 후보로 꼽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주석을 제치고 이들 여성을 '침묵을 깬 사람들(The Silence Breakers)'로 이름 붙였습니다.

진행자) 이 ‘미투’ 운동, 성폭력이나 성추행을 당한 경험을 공유하는 캠페인이죠?

기자) 맞습니다. 원래 타라나 버크라는 여성 운동가가 시작한 운동인데요. 미국 여배우 알리사 밀라노 씨가 인터넷 트위터에 만든 해시태그 ‘미투’(ME TOO)를 통해 널리 퍼졌습니다. 밀라노 씨는 성폭행이나 성추행에 대한 경각심을 주고 피해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미투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 미투 해시태그에 대한 상당히 반응이 상당히 뜨거웠죠?

기자) 맞습니다. 해시태그가 등장하자 수많은 글이 올라왔고요. 또 이 글과 해시태그를 다른 사람에게 보내는 사람들의 수도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이 ‘미투’ 해시테그에 글을 올리는 사람들의 면면도 흥미로운데요. 유명 가수 레이디 가가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성추문 당사자인 모니카 르윈스키 씨도 ‘미투’ 해시태그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결국 타임이 올해 이 미투 운동이 미친 영향을 인정한 셈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타임지의 에드워드 펠센털 편집장은 TV방송에 나와 이들 여성의 충격요법적 행동이 1960년대 이후 미국 문화의 가장 빠른 변화 가운데 하나를 촉발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타임은 올해의 인물을 발표하면서 표지 인물로 성추행 폭로 운동에 가담한 영화배우 애슐리 저드, 우버 직원 수전 파울러, 그리고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등의 사진을 실었습니다.

지난 9월 멕시코 국경지역에서 샌디에고시로 밀입국하려던 남성이 국경수비대에 체포되고 있다.
지난 9월 멕시코 국경지역에서 샌디에고시로 밀입국하려던 남성이 국경수비대에 체포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신임 국토안보부 장관이 인준됐다는 소식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국토안보부의 불법이민자 정책에 변화가 있었다는 걸 보여주는 자료가 발표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토안보부가 불법이민자 단속과 관련한 수치를 5일 발표했는데요. 멕시코와 맞닿은 미국 남쪽 국경을 통해 밀입국을 시도하다 체포된 사람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밀입국자가 구체적으로 얼마나 줄었다는 겁니까?

기자)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BP)은 2017년 회계연도에 국경에서 체포된 밀입국자가 31만530여 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전년 회계연도보다 25% 감소한 것은 물론이고요. 지난 1971년 이후 그러니까 46년 만의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국경지대에서 밀입국 단속과 처벌을 강화하겠다는 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 기간부터 내세웠던 공약 아닙니까? 국경지대에 거대한 장벽을 세우는 작업도 이미 시작했고요.

기자) 맞습니다. 역시 국토안보부 산하 기관인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토머스 호먼 국장대행은 밀입국자가 줄어든 것은 국경 단속이 45년 전보다 더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이 같은 자료는 ICE가 임무를 다하기 위해 권한이 강화될 때 ICE 요원들이 어떤 결과를 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불법이민자 단속이 강화됐다는 걸 보여주는 결과가 또 있다고요?

기자) 네, ICE가 국내에서 체포한 불법이민자들의 숫자가 약 14만 3천500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회계연도에 비해 25% 늘어난 수치인데요. 체포된 사람들 대부분은 중미 국가에서 온 불법이민자라고 합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취임 하자 마자 불법이민자 단속을 강화하는 방침을 내놓았었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거나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되는 불법이민자를 우선적으로 단속하던 바락 오바마 행정부의 이민정책을 뒤집었습니다. 이민 단속 요원들이 범죄 여부에 상관없이 불법 입국자로 보이는 사람을 불심 검문해 체포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이에 따라 일명 “비범죄 외국인(non-criminal aliens)” 그러니까 이민법만 어긴 불법이민자들의 체포율이 42% 증가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럼 범죄 전력이 있는 불법이민자들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기자) 호먼 ICE 국장대행은 이번 회계연도에 체포된 불법 이민자의 92%가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밝혔습니다. 적발됐다 탈주했거나 불법으로 재입국한 경우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호먼 국장대행은 지난 회계연도와 비교해 범죄자들을 더 많이 검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체포된 뒤에 본국으로 추방된 불법이민자들 수치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추방된 이민자들의 수는 전년보다 6% 감소한 22만6천100여 명이었는데요. ICE 측은 국경 보안에 대한 우려가 적어지면서 강제 추방 역시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이렇게 국경보안이 강화됐지만,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가족 단위 불법입국과 가족 없이 홀로 밀입국하는 아이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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