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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단체들 “국제사회,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막기 위해 나서야”


한국 서울의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한국 서울의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국제 인권단체들이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 북송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강력한 압박을 통해 중국 정부의 행동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세계기독인연대 (CSW)가 영국 외무장관에게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을 막아달라고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는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이 단체의 키리 칸켄데 언론 담당관은 17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4일 4살짜리 어린이 한 명을 포함한 탈북자 10명이 중국 당국에 체포돼 강제 북송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 칸켄데 담당관] “They were arrested in Shenyang and they were taken to Shenyang police station……”

이들 탈북자들은 선양에서 체포돼 선양경찰서로 끌려간 후 소식이 끊겼다는 겁니다.

칸켄데 담당관은 이들이 북한으로 돌려보내질 경우 위중한 처벌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들 가운데 포함된 적어도 4명의 기독교인들은 더욱 위험해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녹취: 칸켄데 담당관] “We fear that conditions they face will be even more harsh. They could very well face execution if they are returned.”

기독교인들은 북한으로 돌려보내질 경우 더욱 가혹한 처벌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심지어 처형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칸켄데 담당관은 이들을 포함해 중국 내에 있는 모든 탈북자들이 안전한 제3국으로 갈 수 있도록, 영국 정부가 가능한 모든 외교적 수단을 동원해 중국 정부에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이들 탈북자들을 강제로 북한으로 돌려보내지 말 것을 촉구하는 ‘긴급행동’에 나섰습니다.

이 단체는 이들 탈북자들이 강제로 북송될 경우 자의적 구금과 고문 등 가혹 행위와 심지어 처형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에 탈북자들에 대한 강제 북송을 중단하고, 이들에게 난민지위를 부여하거나 한국 등 제3국으로 갈 수 있도록 허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HRW)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 부국장은 국제 사회와 언론이 이들 탈북자 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로버트슨 부국장] “So far silence from China side. Very little updated information about whether these people will be released……”

이들을 석방할 것인지 여부 등에 대해 중국 정부가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로버트슨 부국장은 이들 10명의 탈북자들을 석방해 한국으로 올 수 있도록 허용하라는 한국 정부 요청을 중국 정부가 받아들이는 것이 합리적인 문제 해결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중국 정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로버트슨 부국장] “ I think what they are doing now is trying to measure the degree to which international pressure is…”

중국 정부는 현재 이들 탈북자들을 북한으로 돌려보내서는 안 될 만큼 국제적 압력이 강한 지, 아니면 조만간 압력이 사라질 지 지켜보고 있다는 겁니다.

또한 로버트슨 부국장은 중국 내 탈북자들이 단순한 불법 이민자라는 주장은 잘못됐다고 지적했습니다.

탈북자들은 정치적 박해를 피해 탈출한 사람들로 북한으로 돌려보내지면 고문과 강제노동, 성폭행 등을 당할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는 겁니다.

로버트슨 부국장은 중국이 국제난민협약 당사국으로서 탈북자들을 북한으로 돌려보내지 말아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휴먼 라이츠 워치는 중국 당국이 최근 탈북자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에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중국 당국이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석 달 동안 적어도 49명의 탈북자들을 체포했다며, 이 수치는 자체적으로 확인한 2016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동안의 51명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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