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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역대 미국 대통령의 방한


<span dir="RTL">نیشنل پارک سروس کا ایک کارکن وائٹ ہاؤس میں لان کی صاف صفائی میں مصروف ہے۔</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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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7일 이틀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고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방문하는 10번째 미국 대통령이 되는데요.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역대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대통령의 첫 방한, 아이젠하워”

미국의 34대 대통령이었던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는 미국의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첫 방문은 6.25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당선자 신분으로 방문한 것인데요. 6.25 전쟁 종식을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됐던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당시 이승만 한국 대통령과 회담하고 최전선을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아이젠하워가 미국 대통령으로서 첫 공식 방한을 한 것은 1960년인데요. 미국 대통령의 첫 국빈 방한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서울시청에는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초상화가 내걸렸고, 기념 우표와 기념 담배가 만들어질 정도로 열렬한 환영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녹취: 아이젠하워 대통령 연설]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당시 방한을 통해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되다시피 한 한국에 경제적 지원을 약속했고요. 전쟁 재발 방지를 위해 미한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하면서 한반도에서 전쟁의 어둠을 걷어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공산 정권에 경고를 보내다, 린든 존슨과 제럴드 포드”

36대 린든 존슨 대통령은 1966년 박정희 당시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국빈 방문 형식으로 한국을 찾았는데요. 전용기에서 내리자마자 박정희 대통령 부부로부터 직접 영접을 받았고, 정부 관계자들과 시민들까지 공항에 나온 환영객 숫자만 1만 명 가까이 됐다고 합니다.

특히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때 방한한 존슨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과의 회담 후 공동 성명을 통해 전 세계 공산 정권 전체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내놓기도 했는데요. 한국 전쟁 당시 북한이 남한을 남침한 것을 상기시키면서, 아시아 지역에 대한 공산 세력의 침략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한국의 2차 5개년 경제계획을 지원하는 등 경제협력의 틀을 넓혀 나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1974년 방한한 38대 제럴드 포드 대통령 역시 극진한 환대를 받았는데요. 당시 언론에 따르면 약 180만 명의 환영 인파가 나왔고, 포드 대통령이 머문 숙소 호텔 방은 한 달 전부터 손님을 받지 않고 내부 재단장을 했다는 기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런 환대 속에 포드 대통령 역시 박정희 당시 한국 대통령과 두 차례 회담을 했는데요. 미한 상호안보공약을 재확인하고 한국전쟁과 같은 전쟁이 다시는 재발해서는 안 된다며 공산정권을 향해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달라진 방한 분위기, 카터와 레이건”

지난 1979년 6월 한국을 방문한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 내외(왼쪽)를 박정희 전 한국 대통령(가운데)이 전용헬기로 안내하고 있다. 당시 카터 대통령은 주한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비무장지대 DMZ를 방문해 하룻밤을 보냈다.
지난 1979년 6월 한국을 방문한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 내외(왼쪽)를 박정희 전 한국 대통령(가운데)이 전용헬기로 안내하고 있다. 당시 카터 대통령은 주한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비무장지대 DMZ를 방문해 하룻밤을 보냈다.

미국과 한국 간 동맹의 굳건함을 만방에 과시하는 상징이었던 미국 대통령의 방한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진 것은 39대 지미 카터 대통령 때부터입니다. 카터 대통령이 재임 기간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미국과 한국의 관계가 급속도로 얼어붙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1979년 카터 대통령의 방한에 박정희 한국 대통령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공을 들여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대한뉴스 카터 대통령 방한 소식]

당시 한국 극장에서 상영되던 대한뉴스에서 카터 대통령의 방한 분위기를 다루는 보도 들어보셨는데요. 카터 대통령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청와대 만찬 때는 카터 대통령의 고향 노래인 ‘그리운 조지아주’라는 노래를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카터 대통령과의 만찬 회동에서 박 전 대통령이 40여 분간 주한미군 철수의 부당함을 지적하자 회담 분위기는 더욱 냉각됐고요, 방한 일정 내내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이 나중에 한국 외교부 문서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대한뉴스 레이건 대통령 방한 소식]

1983년 11월 한국을 국빈 방문한 40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을 위해 당시 전두환 정부가 성대한 환영행사를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측이 레이건 대통령의 피로를 이유로 행사 축소를 요청하는 등 이전과는 달라진 분위기를 보였는데요. 군사 정권으로 출범한 전두환 정부는 미국의 인권 문제 지적을 우려해 의전에 각별히 신경을 쏟았고요, 레이건 대통령의 방한을 통해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애썼다는 정황이 나중에 외교문서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레이건 대통령은 방한 기간 언론사 회견을 통해 "필요하면 주한 미군을 강화하겠다" 언급하고 비무장지대(DMZ)를 시찰함으로써 한반도 전쟁 억지력 강화에 상징적인 조치를 취하기도 했는데요. 레이건 대통령은 DMZ를 방문한 첫 미국 대통령입니다.

“경제에 집중한 조지 H.W. 부시”

미국의 41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은 1989년 노태우 대통령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습니다. 당시는 북한과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겠다는 노태우 정부의 7.7 선언으로 한반도 긴장이 누그러진 상황이었는데요. 부시 전 대통령은 국회 연설에서 한국 정부의 평화적 대화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런 평화 분위기 때문인지 부시 대통령의 방한은 주로 경제문제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당시 관세와 무역에 관한 세계협정이었던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의 한국 협조 문제와 해외여행규제 완화 요구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습니다.

“북한 핵 문제를 처음 언급하다, 빌 클린턴”

미국의 42대 빌 클린턴 대통령은 집권 기간 모두 세 차례 한국을 방문했는데요. 첫 방문은 1993년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한 지 불과 4개월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방한한 미국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는데요. 한국 국회에서 행한 연설에서도 한반도와 아시아 지역의 가장 큰 위협이 핵확산 위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당시 한국의 김영삼 대통령은 예산 절감 등을 이유로 의전 절차를 간소화하길 바랐는데요. 빌 클린턴 대통령 방한 때 처음으로 국빈 방문이 아닌 공식 실무 방문 형식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화려한 공식 행사 대신 두 대통령이 청와대 경내를 아침에 함께 뛰며 우의를 과시한 것은 두고두고 회자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대한뉴스 클린턴 대통령 방한 소식]

클린턴 대통령은 또 1993년에는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공동경비구역 내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방문하기도 했는데요. 1996년 두 번째 방문에 이어 1998년 세 번째로 방한했을 때는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판문점과 최전방 초소를 시찰하기도 했습니다.

“악의 축 발언 이후 방한한 조지 W. 부시 대통령”

[녹취: 부시 대통령 '악의 축' 발언]

미국의 44대 조지 W.부시 대통령은 2002년 연두교서에서 북한을 이란, 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으로 규정한 지 2주만에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비무장지대(DMZ)를 찾아 미한 동맹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남북평화의 상징인 도라산 역을 방문해 연설하기도 했습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모두 세 차례 한국을 방문했는데요. 2002년과 2005년에는 오산 미군 공군기지, 2008년에는 용산 미군 기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병사들의 노고를 치하했습니다.

특히 2008년 방한 때는 이명박 한국 대통령과 각별함을 과시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공동 기자회견 뒤 어깨동무를 하고, 회견이 끝난 뒤 이 대통령의 차량에 동승하는 파격 행보를 보였습니다. 미국 대통령은 해외 순방 때 전용 방탄 차량을 공수해오는데요. 전용 차량이 아닌 다른 차량에 타는 것은 관례상 매우 드문 일로 두 나라 정상의 우호 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최다 방한 기록, 오바마 대통령”

지난 2012년 3월 판문점을 방문한 바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왼쪽)이 북한 지역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2012년 3월 판문점을 방문한 바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왼쪽)이 북한 지역을 바라보고 있다.

44대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역대 가장 많은 네 번에 걸쳐 한국을 방문한 미국 대통령입니다. 2009년과 2010년, 2012년과 2014년에 한국을 찾았는데요. 앞선 세 차례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마지막 한 차례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났습니다.

임기 동안 북한 문제와 관련해 전략적 인내 정책을 펼쳐온 오바마 행정부는 앞선 세 차례의 방한 기간에 북한 문제보다 미-한 경제협력 문제에 초점을 맞춰 회담이 진행됐습니다. 특히 미-한 FTA 협상 문제와 미국 쇠고기 개방 협상 문제가 주요 의제였는데요. 이 때문에 만찬 메뉴로 불고기는 한국산 한우를, 스테이크는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는 등 음식 메뉴 선정에도 의미를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마지막 방한이었던 2014년에 북한을 이른바 ‘왕따 국가(Pariah State)’라고 지칭하면서 한국을 ‘민주주의의 최전선(Freedom’s frontier)’라고 평가하기도 했는데요.

[녹취: 오바마 대통령 용산 미군기지 방문 기념사]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용산 미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연설을 통해 “We go together”, “같이 갑시다”라고 선언함으로써 미-한 양국 간 신뢰와 동맹이 굳건함을 다시 한번 과시했습니다.

이처럼 역대 미국 대통령의 방한은 미국과 한국의 동맹을 확인하고 북한의 코앞에서 대북 메시지를 전하는 상징적인 역할을 해왔는데요. 따라서 이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역대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이모저모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조상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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