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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인구기금 "북한 기대수명 68세…한국보다 11년 짧아"


북한 평양 모란봉 언덕에서 노인들이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주민의 기대수명이 한국인에 비해 10년 이상 짧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여성 피임실천률은 70% 이상으로 세계평균보다 높았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한 사람들의 기대수명 차이가 10년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인구기금 (UNFPA)은 최근 발표한 ‘2017 세계인구현황보고서’에서 북한 남성의 기대수명이 68세라고 밝혔습니다.

기대수명은 사망률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제 아래 그 해에 태어난 아기의 예상 수명을 통계적으로 추정한 겁니다.

유엔인구기금은 북한 주민의 기대수명을 남자 68세, 여자 75세로 추정했습니다.

한국 남자 기대수명 79세, 여자 85세보다 10년 이상 짧습니다. 또 중국 남자 기대수명 75세, 여자 78세보다 3년~7년 짧고, 일본에 비해서는 무려 12년 이상 짧습니다.

북한의 올해 총인구는 2천550만 명으로 지난해 보다 20만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인구성장률은 0.5%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며, 아시아 평균인 1%와 세계 평균 1.2%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여성 1인당 평균 출산율 또한 세계 평균 2.5명에 못 미치는 1.9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65세 이상 북한 주민 인구 비율은 9%로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5세 이상 인구가 총 인구의 7% 이상을 차지하면 고령화 사회로 분류됩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남한의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14%입니다.

피임을 실천하고 있는 북한 가임 여성 비율은 세계 평균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현재 15살에서 49살 사이 피임방법에 상관없이 모든 수단을 이용해 피임을 실천하고 있는 북한 여성 비율은 75%로, 지난해에 비해 5% 포인트 증가했습니다.

또 불임 수술이나 자궁내 장치, 피임약, 콘돔 등 현대적 방법을 이용해 피임을 실천하고 있는 북한 여성은 71%로 지난 해에 비해 8%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유엔인구기금은 지난 2014년 북한 중앙통계국과 공동 실시한 ‘경제∙사회∙인구∙보건 조사’ 결과 북한 주민 대부분은 피임 방법으로 여성들이 자궁 내 피임장치를 삽입하는 시술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흔히 루프로 불리는 자궁 내 장치 (IUD)는 플라스틱이나 구리로 만든 작은 고리를 자궁 안에 삽입하는 피임법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 여성의 피임실천률이 높다고 해서 피임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 산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황나미 선임 연구위원 입니다.

[녹취: 황나미 선임 연구위원] “북한은 자궁 내 장치가 비싸고 해서 한번 끼면 일생 끼고 있거든요. 누적되는 거죠. 정말 피임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거죠.”

탈북 여성으로 한국의 대북 매체에서 기자로 일하는 설송아 씨도 ‘VOA’에 많은 북한 여성들이 암시장에서 불법 피임시술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설송아 NK 데일리 기자] “피임시술이 위법화 돼 있기 때문에 암시장에 가서 다시 시술을 받으려면 돈이비싸고, 그러니까 15~20 년 전에 수술한 걸 그대로 갖고 있다고요. 그러니까 산부인과 질병이 많이 발생하고 허리가 아프고 하는 문제가 발생하죠.”

설송아 씨는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 성 문화가 서구화, 자유화 되고 있고, 여성들은 아이를 많이 낳으려고 하지 않아 불법 피임시술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피임실천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중국으로 가임 여성의 83%가 피임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아프리카 차드의 피임실천율은 7%로 세계에서 가장 낮습니다.

한국은 79% 세계 6위에 올랐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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