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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국제연합 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를 탈퇴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유네스코 체납금 증가와 조직 개혁의 필요성, 유네스코의 계속되는 반이스라엘 편견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탈퇴를 발표한 것인데요.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유네스코란 무엇인지, 또 미국과 유네스코는 어떤 관계인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유네스코란 무엇인가”

유네스코라는 이름, 그리 낯설지 않으시지요? 지난 8월에는 북한이 금강산을 유네스코 세계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유네스코는 과학과 문화, 인권을 더욱 발전시켜 세계평화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국제연합 유엔의 전문기구 중 하나입니다.

유네스코라는 이름은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의 앞머리 글자를 딴 약칭인데요. 전 세계의 교육과 문화, 인권 향상을 위한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교육 분야에서는 전 세계 문맹 퇴치를 위해서 초등 의무교육을 보급하고 난민들을 가르치는 일을 돕고 있는데요. 교육과 과학용 자재를 보급하거나 인재 양성을 위한 연구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 유네스코는 과학 분야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요. 생물과 해양 분야의 국제적 연구를 통해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문화유산을 지정해 세계 각국의 문화유적과 유산을 보호하는 지원을 하고 있는데요. 이런 유네스코 활동을 널리 알리고 참여를 촉구하기 위해서 세계의 유명 인사를 “유네스코 친선 대사”로 임명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유네스코의 역사”

유네스코의 시작은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당시 연합국 교육부 장관들이 영국 런던에 모여 전쟁으로 황폐해진 각국의 교육을 재건하고 교육과 문화로 세계 평화에 기여할 방안을 위해 논의한 것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그 결과 1945년 11월, 런던에서 열린 유네스코창설준비위원회에서 37개 나라 정부 대표에 의해 유네스코 헌장이 채택되면서 탄생했는데요. 이후 1946년 11월, 20개 나라의 비준을 얻어 헌장비준서가 발효되었고, 제1차 유네스코 총회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게 됐습니다.

현재 유네스코는 195개 회원국과 10개 준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두고 전 세계 55개 지역사무소와 11개 직속 연구소를 운영하는 거대한 국제기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유네스코 1차 탈퇴”

미국은 유엔에서 가장 많은 분담금을 부담하고,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며,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국가입니다. 유네스코에도 전체 분담금의 22%, 한 해 약 8천만 달러를 부담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유네스코와 상당히 오랫동안 불편한 관계가 이어졌습니다.

미국과 유네스코의 관계가 껄끄러워진 것은 지난 1984년 당시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때입니다. 당시 미국은 유네스코가 소련 쪽으로 기울었다며 정치적 편향성과 방만한 운영 등을 비판하면서 탈퇴했습니다. 이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2년 10월에 재가입을 하고 ‘평화와 자유를 증진하는 유네스코의 임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히면서 일단락됐습니다.

“팔레스타인 가입과 미국의 반발”

미국과 유네스코의 관계가 다시 삐걱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1년부터입니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팔레스타인이 있는데요.

유네스코는 문화와 예술, 정보 분야에서 강대국의 입김에 좌우되는 것을 막고 문화적 다양성을 고양한다는 취지로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그리고 1988년 독립을 선언한 이후 국제사회에서 독립국 자격을 인정받고 이스라엘과의 분쟁을 알리려는 팔레스타인에게 다양성을 강조하는 유네스코는 좋은 발판이 됐다는 분석인데요.

[녹취: 빅토리아 눌런드 당시 미 국무부 대변인]

“팔레스타인을 회원국으로 인정하는 유네스코 회원국의 투표 결과가 시기상조이며 유감스럽다”고 논평한 빅토리아 눌런드 당시 미 국무부 대변인의 발언을 들어보셨는데요.

지난 2011년 유네스코가 팔레스타인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이자 당시 미국의 바락 오바마 행정부는 연간 8천만 달러에 달하는 유네스코 분담금의 전액 삭감을 결정합니다.

미국에는 팔레스타인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유엔 기관에 자금 지원을 중단하도록 하는 관련법이 있는데요. 항의의 뜻으로 국내법에 따라 분담금을 삭감하는 조처를 한 것입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유네스코의 아랍회원국들이 팔레스타인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면서 유네스코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모습을 보인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유네스코 재탈퇴 선언이 나온 배경”

[녹취: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미국은 그동안 유네스코의 몇몇 정치적인 성명과 결정을 지켜봐 왔다”고 말했는데요. 유네스코가 교육과 문화 융성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그동안의 정치적으로 편향된 결정을 되돌렸다면 미국도 탈퇴를 재고했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탈퇴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지난 2011년 이스라엘과 오랜 분쟁 관계에 있는 팔레스타인이 유네스코 회원국이 되자 이스라엘과 동맹국인 미국은 불편한 기색을 보여왔는데요.

2012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유네스코 인권 담당 기구에서 시리아를 제명하지 않기로 한 결정과 2016년 유네스코가 팔레스타인의 주장을 반영해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점령국으로 규정한 일 등이 탈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언론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동예루살렘 지역의 이슬람과 유대교 공동성지 관리 문제에서 이스라엘이 아닌 팔레스타인의 손을 들어준 것과, 지난 7월, 유네스코가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 지역의 구시가지를 세계문화유산에 올리면서 이를 이스라엘이 아니라 팔레스타인의 유산으로 등록한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가 미칠 파장”

미국이 성명을 통해 유네스코 탈퇴를 공식 선언하자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의 탈퇴는 용기 있는 결단”이라며 이스라엘도 유네스코를 탈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에 이어 유네스코에 두 번째로 많은 분담금을 내는 일본도 최근 유네스코 탈퇴를 검토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한국과 중국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 당사국 시민단체들이 위안부 관련 자료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하자 이를 막기 위해 탈퇴 위협을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입니다.

이처럼 앞으로 유네스코의 세계유산등재와 같은 의사 결정에 주요국들이 분담금이나 탈퇴를 볼모로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유네스코가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키고 문화, 교육 발전과 같은 본연의 임무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데요.

한편 중국은 미국이 빠지는 유네스코에서 앞으로 더욱 활발한 역할을 하겠다고 천명하고 나서 주목되고 있습니다.

[녹취: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의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회원국과 협력해 유네스코 활동을 더욱 늘릴 것”이라며 현재 미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자금을 분담하고 있는 중국이 향후 분담금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미국이 빠지게 될 유네스코 내에서 중국이 위상 강화를 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과 유네스코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조상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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