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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북한대사관 숙박업체 "북한 지원 주장 터무니없어...영업 중단 못해"


독일 베를린의 북한 대사관 입구. 대사관 현판과 함께 건물 일부를 임대해서 사용하는 숙박업체 '시티호스텔베를린' 간판도 보인다.

독일 주재 북한 대사관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는 숙박업체가 자신들이 북한 핵 개발을 돕고 있다는 일각의 비난을 일축했습니다. 독일 정부의 압박에 따른 북한 대사관의 일방적 계약 파기에 동의할 수 없다며 운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영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독일 베를린 소재 북한 대사관의 건물 일부를 임대해 운영 중인 ‘시티호스텔 베를린’이 여전히 영업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시티호스텔은 5일 ‘VOA’에 여러 언론 보도와 달리 “절대 문을 닫은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대사관은 지난달 독일 정부의 조치 등에 따라 해당 숙박업체에 계약 중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티호스텔은 북한 대사관의 계약 중지 통보는 법적으로 타당하지 않기 때문에 계약은 계속 유효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을 찾는 고객들이 편안하고 알맞은 가격의 서비스를 앞으로도 계속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신문도 시티호스텔 관계자를 인용해 이 숙박업체가 여전히 운영 중이며, 북한 대사관의 "일방적" 계약 파기에 대해 법적 조치를 밟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시티호스텔은 국제적인 정치문제에 휘말리게 돼 유감스럽다면서도 현재 북한에 임대료를 지불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제적으로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우선 임대료 지급을 중단하겠다는 겁니다.

유엔안보리는 지난해 11월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해 채택한 대북 결의 2321호에서, 모든 회원국들은 북한이 자국 내에서 보유하거나 임대한 부동산을 외교나 영사 활동 이외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했습니다.

시티호스텔은 자신들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돕고 있다는 주장은 터무니 없고 명백한 거짓이라고 전하며 이에 도움을 줄 의도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자신들이 해당 건물을 장기간 임대했고 호스텔로 사용하기 위해 투자와 개발을 했으며 여느 상업 목적의 임대 계약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북한 대사관의 임대 사업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오랫동안 숙박 사업을 중지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습니다.

실제로 독일 정부는 올해 1월과 5월 북한 대사관의 임대 활동에 대한 조치를 묻는 ‘VOA’의 질문에, “안보리의 관련 결의에 대한 위반 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모든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고, 그런 활동에 대한 통지를 받으면 엄격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답한 바 있습니다.

독일 정부는 지난해 북한의 핵실험에 따라 강화된 유엔 대북제재를 이행하기 위해 최근 북한 대사관에 대한 압박을 늘렸고, 북한은 이에 따라 지난달 시티호스텔과의 계약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시티호스텔은 (북한) 대사관은 독일 외무부의 압박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렸고 보상 방안 등을 묻는 자신들의 질문에 외무부는 답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시티호스텔은 독일 외무부에 자신들이 지금 사용하는 것과 같은 급의 건물과 장비를 제공하거나 다른 보상을 요구했다고 ‘VOA’에 전했습니다.

한편 독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독일 통일 이전에 동독 정부로부터 대사관 건물 사용과 관련해 무제한적인 권리를 부여 받았습니다. 이후 2000년대 초에 임대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이들 언론들은 북한 대사관이 숙박 업자들로부터 매달 4만4천 달러 가량을 받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북한대사관은 불법 임대를 계속하면서 고액의 세금을 체납한 것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세금 체납액은 약 1천만 유로, 미화 약1천1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뉴스 김영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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