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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주재 외교관 “21일 기름값 급등…올해 초 대비 3배 이상 올라 ”


지난해 4월 평양의 한 주유소에 차들이 줄을 서 있다.

평양 주유소 기름값이 북한의6차 핵실험 이후 3주 가까이 변화를 보이지 않다가21일 폭등했다고 평양주재 서방 외교관이 밝혔습니다. 지방의 경유 값도같은 기간 5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전후로 1kg당 1.6 유로 수준을 유지하던 휘발유 값이 21일을 기점으로 2.3유로로 급등했다고 평양에 주재하는 한 서방 외교관이 밝혔습니다.

이 외교관은 이날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핵실험 이후 20일 가까이 그대로 유지됐던 휘발유 값이 갑자기 44% 급등했다고 전했습니다.

1kg당 1.7 유로였던 경유도 이날 기준으로2유로로 증가했습니다.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과 15일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 이후에도 변화가 없던 기름값이 이날을 기점으로 폭등했다는 설명입니다.

이 외교관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평양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1kg당 0.75유로, 경유는 0.84 유로 선이었습니다.

그러다 4월 20일을 전후로 휘발유 1.4 유로, 경유 1.5유로로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이후 지난 달 12일 기준으로 휘발유 1.6유로, 경유 1.7유로로 소폭 상승하며 4개월째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지난 3일 6차 핵실험을 실시한 직후 일부 언론은 7일 기준으로 휘발유 가격이 2만3천원, 2.4유로로 (1달러 8천원 기준) 상승했다고 보도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외교관은 지난 14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핵실험 이후에도 평양 내 기름값은 휘발유 1kg 당 1.6유로, 경유 1.7유로로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사일 시험 직후인 15일 기름값 역시 휘발유 1.6유로, 경우 1.7유로로 이전과 차이가 없다고 전했습니다.

이 외교관은 하지만 핵실험 이후 18일 뒤, 그리고 미사일 발사 엿새 뒤인 지난 21부터 기름값이 상승했다고 전했습니다. 올해 초와 비교해 휘발유는 3.1배, 경유는 2.4배 증가한 것입니다.

이 외교관은 북한 주민들은 다른 수단을 통해 휘발유 쿠폰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지만 외국인은 주유소만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며, 이번 조치가 외국인을 겨냥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평양 외에 북한의 일부 지방 기름 값도 최근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현지 취재원을 통해 북한 소식을 외부에 전하는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20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특정 지명을 언급하지 않은 채, "북한 북부 지역" 휘발유와 경유 값이 최근 급등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시마루 지로] “디젤유가 1kg 에 1만2천500원으로 많이 올랐어요. 어제 기준이죠. 북한 북부 지역입니다. ”

이시마루 대표에 따르면 8월 29일 기준으로 1kg당 8천 500원 하던 경유가 3주만에 1만2천500원으로 47% 증가했습니다.

또 1kg당 1만5천원 하던 휘발유는 1만8천750원으로 20%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1달러를 8천원으로 계산했을 때 19일 기준으로 북부 지역에서 휘발유는1kg 에 2 유로, 경유는 1.3 유로에 거래되고 있는 겁니다.

이시마루 대표는 기름값이 급증한데 대해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시마루 지로] “중국에서 9월 11일쯤 새로운 경제 제재가 발표됐잖아요. 이 영향일 수도 있지만 상인들이 (기름을) 사재기 할 수도 있고, 북한 당국이 시장에 돌리는 기름을 줄일 수도 있잖아요. 또 다른 영향이 있을 수도 있죠.”

캘리포니아 주립 샌디에이고 대학의 스테판 해거든 교수는 22일 ‘ VOA’에 평양주유소 기름값이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 전후 변화가 없다가 10여일 후 오른 것과 관련해 제재 등으로 인한 영향이 시장에 반영되는 데는 어느정도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테판 해거드 교수] “I think main thing in this context is market is responding to news so this price increase probably reflect panic buying or anticipatory buying so you get increases in demand that comes from the expectation that prices arises in the future and I think with the sanctions that is probably what is going on…..”

또 이번 가격 인상은 앞으로 기름값이 폭등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기름을 미리 사 놓으려는 사람이 많아지고, 이같은 수요 증가로 인한 사재기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미국 조지타운대학교의 윌리엄 브라운 교수도 22일 'VOA'에 중국이 북한에 원유를 제한 할 수도 있다는 우려로 인해 기름 값이 올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But now with the sanctions they’ve allowed a cap on the amount of oil, even though the cap is not very binding yet, it would be easy now for China next go around, next time North Korea does something to say okay instead 2 million barrels cap, we’ll make it one million barrels something like that to be very easy for them to ratchet that down so I think that’s what’s got the people in North Korea worried so they’re stacking up, they’re probably stacking up. Ongoing reasons for the rise in price is this is fall, harvest season, they use a lot of diesel…"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할 경우 중국이 정제유 수출 상한선을 연간 200만 배럴보다 더 낮출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사람들이 미리 기름을 사놓고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브라운 교수는 또 9월 말 추수 시기에 트랙터 등 농기계를 이용하는데 경유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름값이 급등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브라운 교수는 하지만 앞으로 기름값이 계속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My kind of guess is it might evem come down or might stay the same, I don't think thers is going to be real cut in the supply... "

대북 제재가 북한으로 들어가는 원유와 정제유 판매에 상한선을 두기는 했지만 공급량이 실제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오히려 기름값이 내려가거나 지금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한편 앞서의 외교관은 기름값 상승에도 환율은 여전히 1달러에 8천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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