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뉴스 인사이드] 북한 김정은, 집권 5년 간 4차례 핵실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3일 보도했다. 뒤에 세워둔 안내판에 북한의 ICBM급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이라고 적혀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3일 보도했다. 뒤에 세워둔 안내판에 북한의 ICBM급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이라고 적혀있다.

매주 주요 뉴스의 배경을 살펴보는 ‘뉴스 인사이드’ 입니다. 북한은 2006년 10월 1차 핵실험 이래 지금까지 모두 6차례 핵실험을 감행했습니다. 특히 김정은 정권 들어서는 핵실험 간격이 1년 미만으로 짧아졌고, 그 위력은 수소폭탄에 버금갈 정도로 강해졌는데요. 김정은 정권 들어 실시된 3차에서 6차 핵실험까지 북한의 핵실험 일지를 최원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김정은 정권에서 북한이 처음 실시한 핵실험은 2013년 2월12일의 3차 핵실험입니다. 당시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핵실험을 감행했습니다. 한국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입니다.

[녹취: 김민석 대변인] “오늘 오전 11시 57분경에 북한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에서 리히터 규모 5.0으로 추정되는 지진이 관측됐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기상청의 발표를 근거로 이 핵실험이 10kt의 폭발력을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1kt은 TNT 1천t을 터트리는 폭발력입니다.

특히 3차 핵실험부터 북한의 핵폭탄 재료가 플루토늄에서 고농축 우라늄으로 바뀌었다는 관측이 있었지만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이 때까지도 핵탄두 소형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2016년 들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속도는 한결 빨라졌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월6일 4차 핵실험을 실시했습니다.

[녹취: 중방] “1월 6일 10시 주체 조선의 첫 수소탄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북한의 주장 중에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수소폭탄 실험을 주장한 대목이었습니다. 통상 수소탄은 원자폭탄보다 100배 이상의 파괴력을 지닙니다. 그러나 이 4차 핵실험으로 인한 진도는 4.8로 3차 때보다 0.2가량 낮았습니다.

이에 따라 국정원은 이 폭탄의 파괴력이 6kt 정도에 불과하다고 추정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당시 미 백악관은 수소폭탄 실험이 성공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수소폭탄 실험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는 북한의 주장은 미국의 분석과는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조시 어니스트인] "The initial analysis that's been conducted of the events that were reported overnight is not consistent with North Korean claims of a successful hydrogen bomb test."

4차 핵실험이 실패한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오자 김정은 위원장을 그로부터 불과 8개월 만에 5차 핵실험을 실시했습니다. 북한은 9월 9일 정권창건일을 기해 풍계리에서 또다시 핵실험을 감행했습니다.

[녹취: 중방]”우리 핵과학자 기술자들은 북부핵실험장에서 새로 제작한 핵탄두의 위력 판정을 위한 핵폭발 시험을 단행하였다.”

한국 정부는 5차 핵실험으로 인한 지진 규모가 5.0이고 위력은 10kt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이 폭탄을 수소폭탄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밝혔습니다.

그로부터 12개월 뒤인 지난 9월 3일 북한은 풍계리에서 6차 핵실험을 감행했습니다.

[녹취: 중방] “조선로동당의 전략적 핵무력 건설 구상에 따라 우리의 핵과학자들은 9월 3일 12시 우리 나라 북부핵시험장에서 대륙간탄도로케트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성공적으로 단행하였다.”

6차 핵실험이 수소탄 실험인지 여부에 대해 전문가들은 엇갈린 견해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 숙명여대 국제관계대학원 김진무 교수는 이번 핵실험의 폭발력이 수소탄 치고는 작다며 수소탄보다는 ‘증폭핵분열탄’에 가깝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진무] "한 50-70kt 핵폭발 위력을 보였다는 것은 수소폭탄으로서는 위력이 모자란 것 아닌가, 그렇다면 증폭핵분열탄 수준이 아닌가.”

반면 군사전문가인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북한이 실제로 수소탄을 실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신인균]”미국 지질연구소 발표대로 6.3이라면 무려 960kt 인데 이 정도면 1메가톤에 육박하는데 이 정도 위력이라면 수소탄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신인균 대표는 북한이 지난해 1월 수소탄 실험에서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이번에 다시 수소탄을 실험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신인균] "작년에는 한국 기상청 발표로 지진파가 4.8이 감지 됐거든요, 따라서 수소폭탄이 완전히 핵융합을 달성했다고 보기 어렵고, 수소폭탄으로 가는 원리를 체득하는 실험이었고, 지난 1년 간 이를 보완 발전해서 이번 6차에서 완성한 실험을 한 것 아닌가.”

미국의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이번 실험을 통해 일정 수준의 핵융합 기술을 보유했음을 증명하려 했다며, 폭발력이 50~75kt인 것을 볼 때 핵융합을 이용한 것이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루스 베넷 연구원] “The North was clearly trying to demonstrate that it has achieved some degree of fusion; the size of this explosion, perhaps 50 to 75 kilotons, says it almost certainly did involve fusion.”

전문가들이 수소탄 여부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놓는 것은 미국과 한국 기상 당국이 감지한 지진 규모가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지진의 규모는 폭발력을 가늠하는 기준치가 되고 있습니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한 지난 3일 한국 기상청의 이미선 지진화산센터장이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발생한 인공 지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한 지난 3일 한국 기상청의 이미선 지진화산센터장이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발생한 인공 지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한국 기상청은 이번 핵실험으로 인한 인공지진 규모가 5.7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미국 지질조사국은 6.3이라고 밝혔습니다.

지진 규모가 0.2 증가할 때마다 그 위력은 2배로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한국 기상청의 발표대로 진도가 5.7이라면 핵실험의 폭발력은 100kt입니다. 수소탄이 되려면 폭발력이 적어도 200kt이 돼야 합니다.

북한이 이번에 수소탄을 실험했는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이 4차례 핵실험을 통해 수소폭탄에 버금가는 엄청난 위력의 핵폭탄을 확보한 것은 확실합니다. 일부에서는 또 핵탄두 소형화도 성공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설사 수소탄과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 해도 아직 남은 과제가 있다고 말합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10여 차례 발사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해야 하는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아있다는 겁니다.

VOA뉴스 최원기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