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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기를 활용해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상승단계에서 탐지해 요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미국에서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 업체가 기존의 무인기 성능을 개량하고 있어서 몇 년 안에 미국의 미사일 방어 능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말 미 서부 샌디에이고에 있는 무인기-레이더 생산업체 GA-ASI 본부에서는 북한과 관련해 흥미로운 회의가 열렸습니다.

민간단체인 허드슨연구소가 주최한 이 회의의 주제는 탄도미사일 방어에 있어서 무인기의 역할.

회의에 참석한 미국과 일본의 전직 국방 관리들과 전문가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맞서 기존의 무인기를 활용해 상승단계에서 미사일을 요격하는 방안이 중·단기적으로 매우 효율적이라며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허드슨연구소의 아서 허먼 선임연구원은 지난주 발표한 관련 행사 보고서에서 미사일을 초기 상승단계에서 요격하는 게 모든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상승단계에서 내뿜는 열을 적외선 탐지 센서가 탐지하고 식별해 다른 지상 요격체계, 공격용 무인기와 연계하면 새로운 신기술 없이 기존의 능력으로 빠르게 요격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탄도미사일은 상승단계가 가장 속도가 느리고 이후 표적에 가까울수록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요격 성공률도 상승단계가 가장 높다고 허먼 연구원은 밝혔습니다.

한국에 배치 중인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나 해상의 이지스 요격 체계는 모두 종말단계 요격용으로 발사단계부터 미사일을 탐지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이 때문에 미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국(MDA)은 상승단계에서 미사일을 요격하는 고출력 에너지 레이저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미 의회는 우주에 기반을 둔 요격체계 구축을 압박하고 있지만 두 방안 모두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엄청난 비용 때문에 당장은 북한의 위협 대응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미사일방어국의 전신인 탄도미사일 방어기구(BMDO)에서 과학·기술국장을 지낸 레오나르드 카베니 박사는 그러나 기존의 무인기를 활용하면 2년 안에 2천500만 달러의 적은 비용으로 상승단계 요격 능력(BPI)을 갖출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군사매체인 ‘디펜스 원’은 21일 지난해 사전경보 없이 발사된 모의표적을 발사단계에서 탐지했던 최신 무인기 MQ-9 리퍼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은 당시 하와이 인근 해역에서 한국, 일본과 실시한 미사일 경보 훈련에 리퍼 2대를 동원해 상승단계에서 표적을 탐지하고 추적하는 데 성공했었습니다.

이 매체는 리퍼에 장착된 전자-광학 적외선 탐지기기인 MSTS가 미사일이 상승하면서 내뿜는 열을 탐지했기 때문에 추적이 가능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리퍼의 3각 측량 방식을 통해 얻은 3차원 표적 자료를 해상의 이지스 체계에 제공해 요격 정확성을 더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MQ-9 리퍼를 생산하는 GA-ASI의 데이비드 알렉산더 회장은 지난주 기자들에게 상승단계 탐지 능력에서 많은 개선을 이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몇 년 안에 리퍼가 미사일 방어의 판도를 바꿀 정확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이 업체가 생산하는 장거리 무인기 프레데터 C 어벤저가 함께 작전을 펼치면 탐지와 공격력을 더욱 확대해 다층방어망을 강화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어벤저는 미사일 등 무기를 1천 600kg까지 적재할 수 있고 리퍼보다 더 빠르게 상대를 공격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허드슨연구소의 허먼 선임연구원은 미사일을 장착한 이런 무인기들을 북한 해역 밖에서 순환비행시키며 북한의 미사일을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허먼 연구원은 이런 방안이 단기적으로 미사일 방어력을 강화하고 상승단계에서 격추한 미사일 잔해 역시 북한 해역이나 동해(일본해)에 떨어져 2차 피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는 24일 미 미사일방어국에 이런 무인기를 활용한 요격 프로그램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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