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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북한 문제에 목소리 높여...안보리 새 대북결의안에 영향 끼칠지 주목


지난 6월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가 최근 북한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가 추진 중인 새 대북 제재 결의안에 미칠 영향이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가 최근 북한의 잇따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하는 유엔 안보리의 새 제재 결의안 논의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 논의는 통상 미국과 중국이 주도적으로 협상한 뒤 러시아 등 다른 이사국들의 동의를 얻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습니다.

때문에 이번처럼 러시아가 결의안 논의 초반부터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건 처음입니다.

러시아의 이같은 태도 변화는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의 발언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녹취: 헤일리 대사] “The true test to see what they work out with Russia and see what Russia comes and tries to pull out of that…”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

헤일리 대사는 지난달 2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가 중국과 대북 결의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히고, 결의안 초안에 대해 두 나라가 어떤 결과를 도출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의 이런 변화는 그동안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진행되던 안보리의 북한 관련 논의가 미국 대 중-러 구도로 바뀐 것을 의미합니다.

북한 문제에 대해 달라진 러시아의 태도는 다른 곳에서도 엿보입니다.

러시아는 지난달 4일과 28일 북한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지난달 8일에는 북한의 미사일을 IRBM이라고 보는 자신들의 분석 결과를 이례적으로 안보리에 제출했습니다.

이 때문에 헤일리 대사는 지난달 5일 열린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따로 발언권을 요청해 러시아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녹취: 헤일리 대사] “Not only has the Secretary General…”

유엔 사무총장과 미국은 물론, 북한마저 ICBM이라고 말하는 등 전세계가 보고 있는 정보를 러시아가 필요로 한다면 기꺼이 제공하겠다는 겁니다.

러시아는 중국과 한 목소리를 내면서 미국을 겨냥한 강경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31일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핵. 미사일 야망에 대해 러시아와 중국을 비난하고 책임을 묻는 미국과 몇몇 다른 나라들의 시도는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중국이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제안을 제시한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주펑 원장] “While the Trump Administration pushed…”

주펑 중국 난징대 국제관계연구원장은 최근 한 토론회에서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밀어부칠 때, 러시아는 중국을 다시 끌어오고 있다면서, 이는 북한을 변화시키는 게 러시아에 외교적 이득을 가져오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주펑 원장은 또 러시아는 북한이 역내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위험요소가 되는 걸 원치 않으며, 이 때문에 최근 북한 만경봉 호의 블라디보스톡 운항을 허가한 러시아의 조치는 작지만 많은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도 러시아 정부가 북한 문제와 관련해 미국에 각을 세우는 주요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현재 미국은 안보리의 새 결의안에 대북 원유 공급 차단이나 해외 북한 노동자 송출 금지 등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두 러시아와 관련이 있는 분야들입니다.

올해 4월까지 러시아의 대북 석유 수출은 약 230만 달러어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약 74만 달러어치가 수출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 이상 늘어난 규모입니다.

또 한국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정보센터는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 수를 약 5만 명으로 추산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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