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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첫 폭염경보... '벤처부 신설' 새 정부조직 확정


폭염이 이어진 20일 서울 광화문 광장 물 분무 시설 옆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폭염이 이어진 20일 서울 광화문 광장 물 분무 시설 옆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서울에서는 어떤 소식을 준비돼 있습니까?

기자) 오늘도 한국도 가마솥 찜통 더위였습니다 서울에는 첫 폭염경보가 내려졌고, 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는 열대야 지역이 늘고 있습니다. 야외작업을 중단해야 할 정도의 폭염 속에서도 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충청북도 지역에는 복구를 돕겠다고 나선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오늘 새로운 정부조직을 확정했습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정보통신기술(ICT)와 과학기술, 정부연구개발 예산사업 등을 총괄하는 거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로 변신했다는 소식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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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연일 하늘을 쳐다보게 되는 날씨군요.

기자) 미세먼지에 황사로 뿌연 하늘을 걱정했던 것이 언제였나 할 정도로 지금 한국 전역에 커다란 햇볕 가리개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가마솥 찜통 더위의 열기가 전국에 가득했고, 서울 올 들어 처음으로 낮 최고 35도 이상이었음을 의미하는 폭염경보가 내려졌는데, 36.2도를 기록했고, 오늘 한국에서 가장 뜨거웠던 곳은 경북 청도로 38.3도, 대구와 경주 지역 등 37도가 넘는 지역도 많았습니다.

진행자) 이런 날씨에는 실내에 있어도 덥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하루 종일 가동되는 선풍기 에어컨 바람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더위입니다. 한국의 가정용 전기는 누진제를 적용하고 있어서 에어컨을 가동하는 데에는 약간의 걱정이 따릅니다만 요즘 같은 더위에는 가장 우선 순위가 일단 사람은 살고 보자는 이야기를 하게 되고, 가족들이 많이 없는 낮 시간에는 카페라든지 도서관 등 공공시설의 공짜 냉기를 찾아 폭염피서를 나서는 사람들의 모습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이라면 다행이지만 바깥활동에는 폭염 상황이 그대로 노출될 텐데, 요즘 한국 거리에는 더위를 식혀주는 갖가지 시설이 설치되고 있다더군요.

기자) 가장 대표적인 것인 아프리카 더위로 표현되는 대구의 도로 열기를 식혀주는 물청소차입니다. 하루에 몇 차례씩 주요 도로를 지나며 물을 뿌려 지열을 식혀주고 있구요. 대구 지역의 주요공원과 마찬가지로 서울 청계천, 광화문광장 일대에도 물안개를 뿌려주는 분무시설이 설치돼 지나는 시민들에게 폭염 속 청량감을 주고 있고, 잠시의 시간이라도 햇볕에 그대로 노출되어야 하는 교차로 교통 섬에는 그늘을 만들어주는 대형파라솔을 설치하는 지역도 늘고 있는데요. ‘대프리카’로 불리는 대구지역의 폭염대책은 다른 시도에서도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세심해 보입니다. 폭염기에는 어르신과 취약계층이 많이 모이는 공원으로 냉동차가 찾아가 시원한 물병을 나눠주고 있구요. 한 백화점에서는 야외주차장에 주차한 차량을 대상으로 시원한 바람을 불어넣어주는 ‘차량 급속냉각서비스’를 해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대구시 중구 현대백화점 앞에 달걀프라이와 열기에 녹아내린 라바콘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대구와 아프리카를 합친 '대프리카(daefrica)'라는 신조어가 조형물에 적혀있다.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대구시 중구 현대백화점 앞에 달걀프라이와 열기에 녹아내린 라바콘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대구와 아프리카를 합친 '대프리카(daefrica)'라는 신조어가 조형물에 적혀있다.

진행자) 더위가 사람들을 부지런하게 만드는군요.

기자) 폭염상황에 대처하는 각 지역자치단체의 노력은 밤낮을 가리지 않습니다.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 서울에서는 한 밤 중 강바람을 쐬러 한강공원으로 몰리는 시민들을 위한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는데요. 오는 22일부터는 한강 지역 4개 다리 아래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한강 다리 밑 영화제’가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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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뜨거운 폭염 속에서도 구슬땀을 자처한 사람들의 소식도 있군요.

기자) 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충청북도 청주지역에 전국 각지에서 찾아가는 자원봉사자들의 구슬땀이 모이고 있다고 합니다. 300mm가 넘는 폭우에 큰 피해를 입은 수재민들을 돕기 위해 나선 사람들인데요. 집과 일터, 농경지와 비닐하우스 농사를 망쳐 버린 피해자들이 시름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진흙을 털어내고 물 청소를 하고 주변을 단장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신청한 사람들이 수 천명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청주시는 시 홈페이지에 자원봉사창구를 열고 지원자를 받고 있는데요. 폭우 피해 다음날인 지난 17일에는 군인과 경찰이 위주가 된 응급복구단이 꾸려졌지만 18일에는 2천800여명, 19일에는 3천여명, 오늘은 3천900여명이 가까운 자원봉사자들이 일손이 필요한 곳에 배치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십시일반이라고 하지요. 어려울 때 나누는 손길은 재기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무엇보다 큰 힘이 되겠네요.

기자) 굴삭기라든지 트럭 등 복구에 필요한 각종 장비들도 동원되고 있지만 진흙 밭이 된 집안 청소나 가재도구 정리 등은 사람의 손길이 있어야만 합니다. 큰 비에 무너져 버린 비닐하우스 안에 쓰레기가 되어 버린 작물 넝쿨을 제거하는 데에도 사람의 수고가 필요한 상황인데, 청주 등 도심지역에 도움이 집중되고 있는 반면에 괴산과 증평 등 중소 지역에는 여전히 사람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주요 대기업에서는 이재민을 돕기 위한 거액의 성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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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오늘 확정된 한국 정부의 새 정부조직도를 살펴볼까요?

20일 정세균 국회의장이 본회의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고 있다.
20일 정세균 국회의장이 본회의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고 있다.

기자)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71일만에, 정부조직 개편안을 발의한지 42일만에 한국의 새 정부조직이 확정됐습니다. 오늘 한국 국회가 본회의를 열고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가결했기 때문인데요. 지위가 올라가거나 내려간 부처, 이름을 바꾸거나 독립한 부처 등의 변화가 단행됐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1차 정부조직은 18부 5처 17청에 2원 4실 6위원회 구성됐습니다.

진행자) 눈에 띄는 변화가 있는 몇 개 부처와 기관이 있군요.

기자) 오늘 관련 소식을 전하는 한국언론이 관심있게 보도하고 있는 부처는 이름을 바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입니다. 박근혜 정부 때 ‘미래창조과학부’로 불렸던 곳인데 9년 만에 ‘정보통신’이 부각됐고,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내걸었던 미래먹거리 핵심인 4차 산업혁명 정책의 소관 부처라는 것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또 한국의 앞서가는 정보통신기술(ICT)와 과학기술. 정부연구개발 예산사업을 총괄하는 거대부처가 바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고, 차관급의 과학기술혁신본부도 설치됐습니다. 또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된 ‘중소기업청’의 변화도 주목 받고 있는데요. 역시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강조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관련 정책과 대책을 맡게 되는 곳입니다.

진행자) 사라지거나 축소된 조직도 있군요.

기자) 세월호 참사 이후 만들어졌던 ‘국민안전처’가 폐지됐습니다. ‘국민안전처’의 기능은 행정안전부에 설치한 재난안전관리본부에 역할을 맡겼고, ‘국민안전처’로 통합됐던 ‘해양경찰청’과 ‘소방청’이 독립을 했습니다. 차관급의 ‘국가보훈처’를 장관급으로 격상시키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구상은 오늘 정부조직 확정으로 정리됐습니다. 낮은 경호 ,최소한의 경호를 강조했던 ‘대통령경호실’은 차관급의 ‘경호처’로 이름을 바꿨고, ‘행정자치부’는 ‘행정안전부’로, ‘산업통상자원부’ 에는 차관급의 ‘통상교섭본부’가 설치됐습니다.

정부조직법 국회 통과로 행정자치부가 다시 행정안전부로 바뀌었다. 역대 장관 사진들과 함께 명칭 변경 역사를 보여주는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 행정안전부 내부 모습.
정부조직법 국회 통과로 행정자치부가 다시 행정안전부로 바뀌었다. 역대 장관 사진들과 함께 명칭 변경 역사를 보여주는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 행정안전부 내부 모습.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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