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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 중국 압박 기류 높여...중 기업 10곳 이름 공개, 세컨더리 보이콧 예고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불법활동과 관련된 중국 은행에 대한 제재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불법활동과 관련된 중국 은행에 대한 제재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미 행정부 안팎에서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대중국 압박 기류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상원에 발의된 한 법안은 `세컨더리 보이콧’을 강조하면서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 10곳의 명단을 법안에 포함시켰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워싱턴의 연구기관인 ‘C4ADS’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중국의 한 기업이 등장합니다.

‘단둥 즈청금속회사’이라는 이름의 이 회사는 2013년부터 빠르게 성장하면서, 지난해에는 북한산 석탄 수입으로 연 매출 2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중국에 수출된 전체 북한 석탄의 9.19%가 이 회사를 통했다고 ‘C4ADS’는 밝혔습니다.

앞서 ‘VOA’는 지난해 이 회사가 중국의 온라인 거래사이트인 ‘알리바바’에서 북한산 석탄을 활발하게 판매한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당시 알리바바에 게시된 글은 이 회사가 북한산 무연탄과 조개탄, 흑연을 판매한다고 소개했습니다.

‘단둥 즈청금속회사’는 13일 미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에 발의된 법안에 포함된 중국 기업 10곳 중 한 곳입니다.

코리 가드너 소위원장이 발의한 이 법안은 ‘단둥 즈청금속회사’ 처럼 북한과의 거래가 활발한 중국 기업들을 미 금융망에서 차단하는 것이 핵심 내용입니다.

‘VOA’가 인터넷 검색사이트 등을 이용해 나머지 9개 기업을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모두 주소지가 중국으로, 석탄과 철, 철강 등 광물과 합성섬유 등을 주로 취급하는 무역회사들이었습니다.

광물을 취급하는 회사들은 현재 유엔 안보리가 수출 금지품목으로 지정한 북한 석탄 등을 사들여 중국 시장에 유통해 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섬유 등을 취급하는 기업들도 최근 수출 비중이 늘고 있는 북한의 섬유제품 수출과 연관된 것으로 보입니다.

미 의회가 법안을 발의하면서 중국 기업을 명시한 건 이번이 사실상 처음으로, 북한과 거래하는 제 3국 기업과 개인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 행정부도 최근 세컨더리 보이콧를 통해 중국을 압박하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내비치고 있습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1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 등에 대한 제재를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노어트 대변인] “We are willing to look at third party sanctions and look at other nations and sanction them…”

미국은 3자 제재를 검토할 의사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한을 돕거나 자금을 충당하는 활동을 하는 나라들을 찾을 것이라는 겁니다.

노어트 대변인은 최근 미국 정부가 북한과 거래한 중국과 러시아 기업들을 제재한 것도 이런 움직임의 일환이라고 밝혔습니다.

노어트 대변인은 지난 13일에도 중국 기업들에 대한 최근 미국 정부의 제재 조치가 ‘제 3자 제재’의 범주(category)’에 들어간다며,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의지를 숨기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언론보도에서도 감지됩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미 정부가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의 은행과 기업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행정부의 한 관리는 이 통신에 중국의 북 핵 억제 노력이 미흡하다며, 중국의 소규모 금융기관이나 북한과 연관된 중국의 위장회사가 새로운 제재 대상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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