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김정은 ICBM 참관 사진에 신형 벤츠 포착...유엔 사치품 금수 위반


지난 4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화성-14'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한 모습을 찍은 사진을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 왼쪽에 찍힌 차량은 독일 벤츠사가 제작한 신형 S시리즈 승용차로 유엔 결의에 따라 대북 수출이 금지된 품목이다.
지난 4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화성-14'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한 모습을 찍은 사진을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 왼쪽에 찍힌 차량은 독일 벤츠사가 제작한 신형 S시리즈 승용차로 유엔 결의에 따라 대북 수출이 금지된 품목이다.

유엔의 사치품 금수 조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가의 차량이 북한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찍힌 사진에서 최신형 고가의 승용차가 포착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현장을 보도한 ‘조선중앙통신’의 사진에 승용차 한 대가 보입니다.

비록 차량 뒷부분만 찍혔지만, 전체적인 디자인이 독일의 ‘메르세데스 벤츠’ 사가 만든 신형 S시리즈와 동일합니다.

지난 4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찍힌 사진에 등장한 승용차(왼쪽)와 독일 벤츠사 웹사이트에 실린 S시리즈 차량의 뒷모습이 일치한다.
지난 4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찍힌 사진에 등장한 승용차(왼쪽)와 독일 벤츠사 웹사이트에 실린 S시리즈 차량의 뒷모습이 일치한다.

S 시리즈는 세부 모델 별로 가격이 다르지만, 가장 저렴한 S550 모델이 미화 약 9만 달러에 이르는 고가의 차량입니다.

만약 가장 비싼 모델로 알려진 ‘마이바흐’ 버전일 경우, 이 차량의 가격은 최소 19만 달러, 각종 편의사항과 안전사항 등을 포함해 특수제작 됐을 경우, 가격은 훨씬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현재 유엔 안보리는 고가의 차량을 사치품으로 규정하고, 북한으로의 수출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비록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가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을 사치품 목록에 구체적으로 명시하진 않았지만, 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은 지난 2015년과 2016년에 발행한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에서 발견된 ‘메르세데스 벤츠’의 S 시리즈 모델을 금수품 위반의 사례로 지적한 바 있습니다.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14년부터 총 4차례 S시리즈를 리무진 형태로 개조한 차량을 군사퍼레이드에 동원했습니다.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이 찍힌 사진에서 발견된 S 시리즈는 2013년 이후 출시한 모델로, 당시 전문가패널이 지적한 차량들보다 신형입니다. 따라서 이 차량이 북한에 유입된 시점은 2013년 이후로 추정됩니다.

이런 가운데 같은 사진에 등장한 텔레비전 1대 역시 안보리의 사치품 금수 조치 위반 사례로 지적될 수 있습니다.

사진을 확대해 보면, 해당 텔레비전은 일본의 '소니' 사가 제조했습니다. 'VOA'가 현재 판매 중인 '소니' 텔레비전을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해당 모델은 2015년 출시된 32인치 'R300'으로 추정됩니다.

미국 정부는 안보리의 대북 사치품 금수 조치 이행의 일환으로, 29인치 이상 텔레비전을 금수품목에 포함시켰습니다. 미국의 규정대로라면, 32인치 크기의 일제 텔레비전이 북한에 유입된 건 대북 제재 위반입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고가의 차량과 텔레비전이 중국을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녹취: 창 변호사] “…there are sanctions busters…”

동북아시아 전문가인 고든 창 변호사는 13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돈이 연관된 곳에는 제재 파괴자(busters)들이 있고, 이들은 종종 중국인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경우에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같은 고가의 차량이 확인됐지만,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제조에 필요한 부품 등도 중국을 통해 유입되고 있다며, 돈줄을 끊는 방식으로 이를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보니 글레이저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미 의회 증언에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중국이 20억900만 달러어치의 사치품을 북한에 수출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지난해 ‘뉴욕타임스’ 신문은 사치품에 대한 서방국가들과 중국의 해석 차이 때문에 북한으로 들어가는 사치품을 막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