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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비어 장례식, 고향 모교서 열려...지인 등 1천여명 참석


22일 오토 웜비어의 친구들이 웜비어의 시신이 안치된 관을 운구해 장례식장인 신시내티 와이오밍 고등학교 대강당에서 나오고 있다. 뒤쪽으로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 씨의 얼굴이 보인다. 웜비어의 관은 신시내티 스프링그로브 묘지에 안장됐다.
22일 오토 웜비어의 친구들이 웜비어의 시신이 안치된 관을 운구해 장례식장인 신시내티 와이오밍 고등학교 대강당에서 나오고 있다. 뒤쪽으로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 씨의 얼굴이 보인다. 웜비어의 관은 신시내티 스프링그로브 묘지에 안장됐다.

북한에서 풀려난 지 엿새 만에 사망한 오토 웜비어 씨의 장례식이 그의 고향에서 열렸습니다. 친지들과 친구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웜비어 씨의 고향을 지역구로 둔 연방 상원의원은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주장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22일 오토 웜비어 씨의 장례식이 거행된 미국 오하이오주 와이오밍 고등학교 앞에 조문객들이 줄 서 있다. 1천 명이 넘는 조문객이 몰려 장례식장이 꽉 차는 바람에 일부는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22일 오토 웜비어 씨의 장례식이 거행된 미국 오하이오주 와이오밍 고등학교 앞에 조문객들이 줄 서 있다. 1천 명이 넘는 조문객이 몰려 장례식장이 꽉 차는 바람에 일부는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웜비어 씨의 장례식이 거행된 22일, 미국 오하이오주 와이오밍 고등학교에는 1천 명이 넘는 방문객이 몰렸습니다.

장례식이 예정된 시간은 오전 9시였지만, 두 시간 전부터 가족과 친지, 친구들이 입장하면서 본격적인 장례식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교내 강당이 꽉 차버렸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는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오토 웜비어 씨의 장례식 순서지 앞면.
오토 웜비어 씨의 장례식 순서지 앞면.

이날 장례식은 언론의 접근이 차단된 가운데 열렸습니다. 미리 공개된 순서지에 따르면, 장례식은 유대교 랍비가 진행했습니다. 웜비어 씨의 형제와 자매, 친구들 순서로 추모사를 낭독한 데 이어, 고교 시절 웜비어 씨와 같은 스포츠 팀에 소속됐던 친구가 직접 첼로를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웜비어 씨는 친구들의 손에 들려, 학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묘지에 안장됐습니다.

웜비어 장례식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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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이 끝나고 나오는 길에 ‘VOA’와 만난 샤론 씨는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녹취: 샤론] “Otto was dear, warm person…”

웜비어 씨는 사랑스럽고, 따뜻한 사람이며, 뺏속까지 착한 사람이라는 겁니다.

샤론 씨는 지난 2013년 자신의 자녀와 웜비어 씨 등을 데리고 플로리다를 여행한 경험을 나누면서, 그가 모든 친구들을 챙기는 등 상냥한 사람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오토 웜비어 씨의 장례식 하루 전날인 21일 자원봉사자들이 고향 와이오밍 시 가로수에 웜비어 씨를 추모하는 의미로 하얀색과 파란색 리본을 달고 있다.
오토 웜비어 씨의 장례식 하루 전날인 21일 자원봉사자들이 고향 와이오밍 시 가로수에 웜비어 씨를 추모하는 의미로 하얀색과 파란색 리본을 달고 있다.

​웜비어 씨가 자란 인구 8천 명의 작은 도시 와이오밍 마을 곳곳에서는 애도와 추모의 분위기가 역력했습니다.

특히 와이오밍 고등학교와 웜비어 씨의 집 주변의 가로수와 기둥들에는 웜비어 씨를 추모하는 의미로 하얀색과 파란색 리본이 묶여 있었습니다.

웜비어 씨와 어린시절부터 친구인 딸을 둔 폴과 브리타 슈워츠 씨 부부는 21일 ‘VOA’에, 웜비어 씨의 성품으로 미뤄볼 때, 절대로 북한 정권이나 북한 사람들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폴 슈워츠] “The way he was treated was very unfortunate, [and] very unfair, we think. a lot of people think that way too….”

이들 부부는 북한의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며, 웜비어 씨가 북한에서 겪은 일 또한 매우 불공정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편 이날 장례식에는 미 국무부의 존 설리반 부장관이 참석해 가족들을 위로했습니다. 또 웜비어 씨의 석방을 이끌어 냈던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함께 했습니다.

앞서 조셉 윤 대표는 21일 ‘VOA’와 만난 자리에서 웜비어 씨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오하이오를 방문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장례식 추도사 등은 따로 준비하지 않았고, 단지 장례식을 지켜보러 왔을 뿐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오토 웜비어 씨의 장례식이 고향 오하이오주의 모교 와이오밍 고등학교에서 22일 열린 가운데, 둔 롭 포트먼 미 상원의원이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토 웜비어 씨의 장례식이 고향 오하이오주의 모교 와이오밍 고등학교에서 22일 열린 가운데, 둔 롭 포트먼 미 상원의원이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웜비어 씨의 고향을 지역구로 둔 롭 포트먼 상원의원은 장례식이 열린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북한 정권이 웜비어 씨 사망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녹취: 포트먼 상원의원] “We have sanctions placed as you know…”

포트먼 상원의원은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하며, 특히 북한과 거래하는 개인과 기관 등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포트먼 의원은 중국이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할 일이 많다며, 중국에 대한 압박 강화도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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