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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따라잡기] 트럼프 행정부 '러시아 내통' 의혹 관련 인물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내통' 의혹 핵심 인물로 꼽히는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 관련 사건 수사중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기간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괴롭혀왔던 러시아 관련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특별검사까지 임명되면서, 조사 대상에 오른 인물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러시아 내통 의혹에 관련된 인물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러시아 내통 의혹의 중심,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육군 중장 출신으로 미 국방정보국(DIA) 국장을 지냈습니다. DIA 국장 당시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외정책을 비판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고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 회복을 꾸준히 주장해왔던 인물인데요. 지난해 대선 기간에 일찍부터 도널드 트럼프 선거 캠프에 합류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자 첫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됐습니다.

하지만 정권인수 기간이던 지난해 말에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 대사 등을 만나 러시아 제재 문제를 논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게다가 이 사실을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제대로 보고 하지 않았다는 거짓 보고 논란까지 겹치면서 지난 2월, 취임 한 달도 채 못 돼 경질되고 마는데요.

[녹취: 플린 전 보좌관 사임 보도]

이와 관련해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러시아 관련 의혹을 연방 상, 하원에서 조사하고 있고, 플린 전 보좌관의 출석과 증언, 자료제출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플린 전 보좌관은 형사상 본인에게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수정헌법 5조를 들면서 청문회 출석과 자료 제출을 거부해왔는데요. 최근 태도를 바꿔서 상원 정보위가 요구한 자료를 일부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

지난달 21일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 아라비아 방문 일정을 수행하고 있는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지난달 21일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 아라비아 방문 일정을 수행하고 있는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재러드 쿠슈너 고문은 올해 36살로 원래 그의 집안은 뉴욕에서 부동산 관련 사업을 했는데요. 지난 2004년, 아버지가 탈세 혐의로 구속되자 20대의 젊은 나이에 가업을 불려 받아 경영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미국에서 가장 비싼 건물이던 뉴욕 맨해튼 5번가의 18억 달러 건물을 사들여 주목을 받았고, 주간지 ‘뉴욕 옵서버’를 1천만 달러에 인수하면서 언론계로도 사업을 확장했는데요. 촉망 받는 젊은 부동산 사업가가 미국 정치의 전면에 나서게 된 것은 쿠슈너 고문이 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기 때문입니다. 쿠슈너 고문은 지난 2009년,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고문과 결혼했는데요.

[녹취: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한 연설에서 쿠슈너 고문이 성공한 부동산 사업가일 뿐만 아니라 정치에도 아주 능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쿠슈너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았고,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공직 경험이 전혀 없음에도 백악관 선임 고문으로 임명돼 초기부터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쿠슈너 고문은 유대교도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해결 등 중동 문제에 관여하고 있고, 중국과 멕시코, 캐나다 등 국제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에게 자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차분한 성품의 소유자로, 즉흥적이고 직설적인 트럼프 대통령을 보완하고 있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쿠슈너 고문이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의 새로운 대상으로 떠올랐는데요. 쿠슈너 고문이 지난해 말 정권 인수 기간에 아직 공직을 맡지 않은 상태에서 주미 러시아 대사와 만났고, 러시아 정부와 비밀 대화창구를 구축하려 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입니다. 쿠슈너 고문은 또 러시아 국영개발은행 총재를 만난 일로도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러시아 내통 의혹과 트럼프 캠프 인사들”

지난 여름 트럼프 선거 캠프를 이끌었던 폴 매너포트 전 선거대책위원장 역시 러시아 내통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매너포트 전 위원장은 로널드 레이건,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들의 선거 전략을 세우는 등 오랫동안 전략가로 이름을 날리던 인물인데요.

폴 매너포드 전 공화당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장.
폴 매너포드 전 공화당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장.

러시아와 사업 교류를 하면서 러시아 인사들과 깊은 인맥을 쌓았고, 이 과정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들과도 친밀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과거 친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정권을 위해 일한 정황 등이 드러나면서, 불과 몇 달 만에 선대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최근 매너포트 전 위원장이 지난해 대선 기간에 꾸준히 러시아 측과 접촉했다는 새로운 의혹이 불거졌는데요. 매너포트 전 위원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습니다.

한편, 러시아 내통 의혹과 관련해 트럼프 선거 캠프 자문이었던 로저 스톤 씨의 이름도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는데요. 스톤 씨는 지난해 8월 민주당 전국위원회를 해킹했던 주범으로 간주되는 해커들과 접촉했다고 알려지면서 논란의 주역이 됐고요. 이 해커들이 해킹한 내용을 폭로한 위키리크스의 줄리언 어산지와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의혹이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역시 트럼프 선거 캠프 자문 명단에 올랐었던 카터 페이지 씨도 지난해 대선 기간에 주미 러시아 대사와 만난 일로 미 연방수사국(FBI)의 주목을 끌었는데요. 페이지 씨 또한, 아무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자발적으로 의회 청문회에 나오겠다는 뜻을 나타냈습니다.

“제임스 코미 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제임스 코미 전 미 연방수사국장은 올해 56세로 지난 2013년 9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제7대 미 연방수사국장을 역임했습니다. 코미 전 국장은 원래 공화당원으로 활동해 왔는데요. 그러나 법무부 차관으로 재임하던 시절, 조지 W. 부시 행정부, 즉 공화당 정권의 불법 도청 인가를 거부한 일이 있을 정도로 원칙론자로 통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성향은 지난 2013년 9월,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의해 미 연방수사국장으로 임명되는데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는데요.

[녹취: 오바마 전 대통령]

오바마 전 대통령은 당시 코미 국장에 대해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 아는 인물로 FBI 국장 자리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임명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코미 전 국장은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일을 며칠 앞두고 미국 정치권에 큰 파문을 던졌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가 국무장관 시절에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문제와 관련해 재조사에 들어간다고 발표한 건데요. 결국, 아무 혐의 없다는 결론을 내리긴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뒤에도 FBI 국장직을 유지하면서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과 트럼프 대통령 측과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이끌었는데요. 지난 5월 초 갑자기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해임을 통보 받게 됩니다.

그 뒤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에게 마이클 플린 전 보좌관에 관한 조사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고, 코미 전 국장이 이같은 대화 내용을 기록한 메모를 보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코미 전 국장은 조만간 상원 공개 청문회에서 증언할 예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운명을 손에 쥔 특검 - 로버트 뮬러”

지난 2013년 로버트 뮬러 당시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상원 법사위에서 증언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로버트 뮬러 당시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상원 법사위에서 증언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를 위기로 끌고 간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한 수사를 이끌 특별검사에 로버트 뮬러 전 FBI 국장이 임명되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72세인 뮬러 전 국장은 12년간 FBI 수장을 지낸 연륜 있는 인물로 정평이 나 있는데요. 뮬러 전 국장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인 2001년 FBI 국장에 임명돼 임기 10년을 채웠고, 2011년 바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미 의회의 동의를 받아 2년 더 임기가 연장됐습니다. 정치색이 없이 초당적이고, 강직한 성품으로 공화, 민주 양당의 고른 지지를 받았다는 증거라고 언론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뮬러 전 국장은 2001년 9월, 9.11 테러가 발생한 지 불과 1주일 만에 FBI 국장 자리에 올랐는데요. 테러와의 전쟁을 빈틈 없이 수행하면서 국가와 조직의 위기를 잘 막아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뮬러 전 국장은 참전용사이기도 한데요. 젊은 시절 3년간 미 해병대에서 복무하면서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고, 전투 중 부상당한 군인에게 수여하는 퍼플 하트(Purple Heart) 훈장 등을 받기도 했습니다.

뮬러 전 국장의 특별검사 임명 소식에 대체로 우호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녹취: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대표]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대표는 성명을 통해 “뮬러 특검은 최고의 진실성으로 공직에 봉사한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밝혔고요. 공화당의 제이슨 체이피츠 하원의원 역시 “굉장한 선택이며 나무랄 데 없는 자격을 갖춘 인물”이라고 반기면서, 앞으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공정하게 수사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보였습니다.

“미국 정가를 뒤흔든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 대사”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있는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 대사. (러시아 대사관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있는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 대사. (러시아 대사관 트위터)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 대사는 올해 66세로 미국과 구소련이 대치했던 냉전 시절부터 러시아 외교의 핵심 인물이었습니다. 1980년대에 뉴욕에 있는 유엔 본부 주재 외교관과 주미 소련 대사관 서기관을 지내면서 본격적으로 미국과 인연을 맺었는데요. 지난 2008년 주미 대사로 부임해 지금까지 역임하고 있습니다.

키슬략 대사는 상당히 이례적으로 9년째 주미 대사를 맡아오고 있는 장수 대사인데요. 이 때문에 지난 대선 당시 불거진 트럼프 대통령 측과 러시아 정부 간의 내통 의혹의 핵심 연결 고리로 줄곧 지목 받아 왔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플린 전 보좌관이나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쿠슈너 선임 고문까지 지금까지 러시아 내통 의혹을 받고 있는 대부분의 인물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전후해 키슬략 대사와 만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키슬략 대사와의 만남을 둘러싼 러시아 내통 의혹에 모두 선을 그었고, 키슬략 대사 역시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습니다.

이제 특검과 연방 상, 하원의 조사가 트럼프 대통령과 점점 가까운 인물에게로 좁혀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수사 결과에 따라서 트럼프 행정부에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키슬략 대사와 얽힌 트럼프 행정부와 러시아 내통 의혹은 당분간의 미국 정치권을 뒤흔드는 뇌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트럼프 행정부와 러시아 내통 의혹에 관련된 인물들을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조상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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