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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행 북한 선박 현저히 줄어...'석탄 금수' 영향인 듯


중국 상무부가 지난 2월 유엔 대북 제재 결의의 이행을 위해 북한산 석탄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북한산 광물을 수입하는 북중 접경 랴오닝성 단둥항의 화물 전용 부두.
중국 상무부가 지난 2월 유엔 대북 제재 결의의 이행을 위해 북한산 석탄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북한산 광물을 수입하는 북중 접경 랴오닝성 단둥항의 화물 전용 부두.

최근 중국으로 향하는 북한 선박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정부의 북한산 석탄 수입 금지 조치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선박의 안전검사를 진행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항만국통제위원회(도쿄 MOU)’의 북한 선박 검사 기록을 확인해 봤습니다.

지난 3월부터 4월18일까지 검색된 북한 선박은 모두 43척. 그런데 이 중 중국에서 검사를 받은 선박은 18척, 비율로만 놓고 보면 41%였습니다.

항만국통제위원회는 무작위로 선박들을 골라 검사하기 때문에, 현재 운항 중인 북한 선박의 숫자를 정확히 파악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최근 몇 년 간 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 대부분이 중국 항구를 거친 점으로 미뤄볼 때, 절반에 못 미치는 수치는 이례적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같은 기간 중국에서 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의 비율은 75%였고, 2015년과 2014년에도 각각 84%와 73%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검사 기간을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로 변경할 경우, 북한 선박의 중국 행 비율이 현저히 떨어진 사실은 명확해 집니다.

이 기간 북한 선박은 모두 12대가 검사를 받았는데, 중국 항구에서 검사를 받은 건 단 2척에 불과했습니다. 중복 검사를 받은 선박을 포함해 나머지 10척의 검사지는 모두 러시아였습니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은 9척 중 7척이 중국이었고, 2015년에도 21척 중 단 4척을 제외한 선박이 중국으로 향했었습니다.

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 트래픽(MarineTraffic)’을 통해서도 북한 선박의 중국 운항이 현저히 줄어든 정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8일을 기준으로 위치가 드러난 북한 선박 중 중국 항구나 중국 근해에서 포착된 선박은 평소의 절반에 불과한 약 42대 입니다.

이처럼 북한 선박의 중국 운항이 줄어든 건 지난 2월18일부터 발효된 중국 정부의 북한산 석탄 수입 중단 조치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북한 선박들이 이 조치가 나오기 전까지 자주 드나들었던 중국의 대표 석탄 항구들에는 북한 선박이 거의 없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대북 압박에 협조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낸 것과 맞물리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이 북한산 석탄 수입 금지 조치를 잘 이행하는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입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That’s a big step…”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중국 해관총서가 중국 항구에 보유하고 있는 북한산 석탄을 되돌려 보냈다는 언론보도를 언급하면서, 중국 당국의 이런 결정은 자신이 알고 있는 여러 움직임들 중 ‘큰 움직임’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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