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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마라라고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만남을 가졌다.

이번에는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지난 6일과 7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본인 소유의 휴양시설인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번 부활절 휴가도 마라라고에서 보내는 등 잦은 방문으로 논란을 낳고 있는데요.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트럼프 대통령 개인 소유로 미국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 위치한 고급 휴양시설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겨울 백악관’으로 불리는 마라라고 리조트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마라라고는 어떤 곳인가”

미국의 유력 신문인 뉴욕타임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휴양시설인 마라라고의 내부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렇게 칭했습니다. ‘왕의 성’, ‘트럼프의 베르사유 궁전이다’.

언론이 프랑스의 호화 궁전 베르사유에 빗댈 정도로 호화로움을 자랑하는 마라라고는 어떤 곳이고 또 어떤 역사를 갖고 있을까요?

미국 동남부 플로리다 주의 해안 도시 팜비치에 위치한 마라라고는 스페인 어로 ‘호숫가의 바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름처럼 대서양과 워스 호수 사이에 위치해 자연경관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마라라고는 원래 포스트시리얼이라는 식품업체의 상속자였던 마조리 메리웨더 포스트라는 큰 부자의 소유였는데요. 1924년 미국의 건축가인 매리언 와이어스에게 의뢰해 무려 4년간 공들여 지은 대저택이었습니다.

가운데에는 이슬람양식의 22m 탑이 가운데 우뚝 솟아 있고, 내부에는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고급 석재와 스페인산 바닥재, 쿠바의 옛 성에서 나온 대리석과 16세기 풍의 미술 장식 등으로 고풍스럽게 지어졌는데요. 방이 무려 126개에 달하고, 총 크기가 축구장 11개 규모인 8만여 m2에 달합니다. 또 수영장과 온천, 테니스와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시설 외에도 해변으로 바로 이어지는 터널까지 갖추고 있는데요.

당시 건립비만 거의 1천만 달러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될 만큼 고급저택을 지었던 포스트는 1973년 사망하기 전 이 저택을 연방정부에 기증하겠다는 유언을 남깁니다.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자신이 지은 이 호화로운 저택이 미국의 대통령들과 미국을 방문하는 세계 지도자들에게 완벽한 휴양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고 전해지는데요.

그러나 당시 대통령들은 이 마라라고에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제대로 시설 관리가 되지 않았고, 빈 채로 관리비만 연간 100만 달러씩 들어가면서 연방정부도 유지 비용을 감당하기 버거운 상황이 됐는데요.

결국 우여곡절 끝에 마라라고는 다시 포스트 재단 소유로 넘어갔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1985년 약 1천만 달러를 투자해 매입하게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소유가 된 마라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마라라고를 매입하게 된 과정에 대한 뒷이야기를 후일 자신의 저서인 ‘거래의 기술’에서 직접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에 마라라고 매입 비용으로 1천500만 달러 정도를 포스트 재단에 제안했지만 바로 거부 당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부동산 기업가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마라라고와 해변가 사이의 자투리 땅을 매입해 버렸는데요, 마라라고에서 해변으로 통하는 길이 막히자 시세가 폭락했고,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휴양시설에 포함된 가구까지 모두 합쳐 1천만 달러가 안 되는 금액에 매입 계약을 따내게 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라라고를 매입한 후 약 700만 달러를 더 들여 해변과 체육 시설, 연회장을 정비했고 1995년, 가입회비 10만 달러의 회원 전용 호화 휴양시설로 탈바꿈시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마라라고는 현재 큰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데요.특유의 호화스러운 분위기에 더해 현직 대통령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고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마라라고의 가입 회비는 20만 달러로 폭등했고, 연회비 역시 1만4천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높아진 관심과 가격만큼이나 여러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겨울 백악관 마라라고를 둘러싼 논란”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매주 마라라고 리조트를 찾으면서 보안과 막대한 비용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과거 대통령들이 주로 휴가를 보냈던 원조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의 경우 민간인의 접근이 철저히 봉쇄돼 있고 사생활이 보호돼 보안 유지와 경호에 용이한 곳이었습니다.

반면 마라라고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 일행 외에도 일반인들이 머무는 대중 휴양시설인데다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많은 방문객이 몰리고 정치, 자선 행사도 자주 열리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마라라고가 해외 정보기관 요원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더구나 미· 일 정상회담과 미· 중 정상회담 등 중요한 국가 행사나 북한 핵 문제, 시리아 공습 문제 등 민감한 안보 현안 회의가 이곳 마라라고에서 열리면서, 백악관에 비해 현저히 보안이 취약한 장소에서 국가 정책이 논의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여러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마라라고가 위치한 플로리다 주 팜비치 카운티는 매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때마다 하루 평균 6만 달러의 비용을 치르고 있는데, 대부분 대통령 경호와 경비에 투입되는 경찰관들의 수당이었습니다.

또 최근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은 대통령의 긴급 추가 경호 비용으로 6천만 달러를 요청했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는데요. 모두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하는 비용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캠프 데이비드와 같은 국가지정 휴양소나 대통령의 개인 별장을 휴양지로 이용하거나 정상회담 장소로 사용하는 것은 역대 대통령들의 전통적인 관례이며, 이런 비용 역시 국민 세금에서 충당했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녹취 :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

이와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도 역대 대통령들과 비교해 크게 다른 점이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마라라고는 트럼프 대통령 개인 소유의 휴양 시설이기 때문에 마라라고를 이용하면서 발생하는 비용을 국민 세금으로 충당할 경우, 세금으로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이익을 불려주는 것이라는 비판도 역시 나오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인 영향력을 이용해 사실상 자신 소유의 마라라고를 홍보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이런 행위가 불법이라고 규정할 수 없더라도, 윤리적 측면에서 부적절하다”고 워싱턴 대학의 케서린 클락 법학 교수는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마라라고 방문으로 지역을 알리는 효과가 크고, 이는 곧 관광객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반기는 여론도 있는데요. 역대 대통령들도 이런 외출을 통해서 지역 경기를 일으키고 소규모 자영업자들을 돕는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측면에서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마라라고와 정상회담”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면서 회담 장소로 마라라고를 이용했습니다. 워싱턴의 백악관에서 한 차례 회담을 가진 뒤, 마라라고로 이동해 한 차례 더 회담을 가진 것인데요. 당시 두 정상은 마라라고에서 골프 회동을 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회담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녹취 : 트럼프 대통령]

또 4월 초에 열린 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과의 미· 중 정상회담도 역시 마라라고에서 진행됐는데, 북핵을 둘러싼 안보 현안과 무역 갈등 해결 등 양국 간 무거운 회담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는데 마라라고 같은 편안한 분위기의 휴양지가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도 다소 딱딱한 분위기로 흐를 수 있는 백악관에서 하는 정상회담보다는 휴양지에서 양국 간 우호를 다지고 보여줄 수 있는 편안한 외교를 선호했다는 측면에서 볼 때 앞으로도 마라라고에서 더 많은 정상회담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트럼프 대통령의 겨울 백악관이라고 불리는 마라라고 리조트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조상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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