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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시리아 공습, 대북 경고 메시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백악관에서 시리아 폭격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있다. 사진 출처 = 백악관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백악관에서 시리아 폭격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있다. 사진 출처 = 백악관 제공.

미국 언론들은 시리아 공군기지에 대한 미사일 공습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보내는 일종의 경고라고 보도했습니다. 공습 결정을 내리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 등 말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는 점을 북한에 보여줬다는 겁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언론들은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전격적인 공습을 북한과 연계해 분석했습니다. 이번 공습이 북한에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겁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7일자 기사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공습 결정이 매우 빠르게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의 군사 대응과 극명한 대조를 보일 정도로 신속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짧은 통보 후 곧바로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북한과 이란, 그밖에 다른 적대국들에게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미국 ‘CNBC’ 방송은 ‘내가 경고하면,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북한에 전달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민간 정보분석 회사인 스트랫포의 레바 구존 부회장은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겐 떠들기만 하고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추측이 널리 퍼져 있었다”며, “이번 시리아 공격은 그가 행동할 의지가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경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신호는 중국과 북한이 고민해 볼 만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데이비드 달러 선임연구원은 이 방송에, 이번 공격이 미-중 정상이 만나는 기간 동안 이뤄진 사실을 거론하며, 중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달러 선임연구원은 “(이번 공격이) 중국을 향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미국은 정상회담 이후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느낀 것”이라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도 어느 정도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말했습니다.

미군 기관지인 ‘성조지’ 역시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단순히 시리아 공군기지를 목표로 한 게 아닌, 북한에도 강력한 경고를 보내려는 목적이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 3개월이 채 안 된 상태에서 감행된 이번 공격은 독자적으로도 군사적 공격에 나설 의지가 있다는 경고라고 해석했습니다.

로버트 켈리 한국 부산대 교수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 전 대통령보다는 방아쇠를 당기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예측할 수 없다는 게 가장 중요한 점”이라면서 “이번 상황이 앞으로 트럼프에 대응한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스’ 신문도 한국 연세대학교 통일연구원 봉영식 박사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적색선(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미국은 힘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종의 간접 경고”라고 이번 공습 사태를 해석했습니다.

봉 박사는 이번 사태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마음 속에 트럼프의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는 측면에서 훨씬 더 효과적이었다면서, 북한 지도부에는 미국에 대한 불확실성이 생길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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