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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국 비난 비망록…한국 “북한, 핵·미사일 집착, 난관 자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외무성이 미국을 비난하는 비망록을 발표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에 대한 집착 때문에 어려움을 자초하고 있다며 비핵화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미국의 대북 압박을 맹비난하고 한반도에서의 전쟁 가능성을 언급한 북한 외무성의 비망록에 대해, 북한이 대남, 대외 위협을 통해 외부에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내부 체제를 결속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7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이 비핵화로 나서야 문제를 풀 수 있다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녹취: 이유진 부대변인 / 한국 통일부] “북한은 반복된 도발과 핵탄두, 미사일 개발에 대한 이런 집착이 스스로 문제를 어렵게 한다는 점을 깨닫고 비핵화의 길로 하루 속히 나와야 할 것입니다.”

이에 앞서 북한 외무성은 6일 비망록을 내고 미-한 연합훈련이 북한의 ‘수뇌부 제거’를 노린 특수작전으로 실전 단계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전쟁이 터지면 누가 선제타격했든 미국의 책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비망록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정치, 군사, 경제적 압박과 도발 책동의 수위가 한계선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비망록은 또 미국이 불법적인 대북 제재 결의들을 조작하고 세계의 모든 나라들에게 이행을 강요하고 있다며 이는 벌써 적대행위의 단계를 넘어 전면전쟁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변했습니다.

북한의 이런 주장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정세를 최대한 긴장시켜 미-중 양국의 대북 압박 공조를 저지하고 정책 변화를 끌어내려는 우회적인 메시지라는 분석입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박사입니다.

[녹취: 장용석 박사 /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긴장이) 자기들 책임이 아니라는 점을 좀 더 명확히 해서 자신들에 대한 압박 공조를 막기 위한 목적이 일차적으로 크지 않겠나 싶고, 또 하나는 기본적으로 결기를 보여주는 맥락은 여전히 있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데 어쨌든 미-중 공조든 미국의 대북 압박이든 국제사회 대북 압박에 대해서 결기를 보이는 그런 모습까지 같이 결합돼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죠.”

북한은 이와 함께 관영매체를 동원해 자원입대를 탄원하는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선전하면서 내부 긴장도 높이고 있습니다.

북한의 인터넷 선전매체 ‘메아리’는 얼마 전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명의로 나온 경고에 호응하는 황해남도 청년 학생들의 군 입대와 재입대 탄원 모임이 해주시에서 진행됐고 참가한 청년들이 탄원서에 서명했다고 7일 전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군 총참모부 대변인 경고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 수뇌부를 겨냥한 미-한의 특수작전 훈련에 대응해 선제타격에 나서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북한 매체가 청년들의 군 입대 자원 사실을 밝힌 것은 올해 들어 처음입니다.

북한은 과거에도 외부의 강한 압박이 있거나 내부 위기 상황에 직면했을 때 청년들에게 입대를 종용하며 수많은 청년이 입대와 재입대를 자원했다고 대내외에 선전했습니다.

한국 내 탈북민 단체인 ‘NK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입니다.

[녹취: 김흥광 대표 / NK지식인연대] “청년들이 나서서 입대를 탄원하는 결의서를 쓰게 하고 또 모임도 갖고 결의 행사들도 하면서 분위기를 띄우는 거죠. 또 일부 청년들이 실제 군복을 입고 군대에 나가기도 합니다. 이런 것들이 북한이 외부의 위협이 심각하기 때문에 내부 결속이 굉장히 필요할 때 하는 관례적 행사라고 할 수 있어요.”

북한은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이 고조되던 지난해 2월에도 ‘청와대 타격’을 위협하는 ‘군 최고사령부 중대성명’을 발표한 뒤 전국에서 군 입대와 재입대 탄원이 대대적으로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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