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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북한의 숨겨진 혁명' 저자 백지은] "외부 정보가 북한 변화의 힘"


북한 평양 시내에서 출근길 주민들이 무궤도 전차를 기다리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평양 시내에서 출근길 주민들이 무궤도 전차를 기다리고 있다. (자료사진)

최근 미 주류 언론들이 대북 정보 유입의 중요성을 강조한 새 책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명문 옥스퍼드대학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는 백지은 전 하버드대 벨퍼센터 연구원이 쓴 ‘북한의 숨겨진 혁명(North Korea's Hidden Revolution)’인데요.백 씨는 북한 지도부가 아닌 주민들 스스로 자신들의 미래를 선택하도록 돕기 위해 외부 정보 유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백지은 씨를 전화로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반갑습니다.책이 지난달 예일대학교를 통해 출간된 뒤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영국 의회와 뉴욕에서 강연도 여러 차례 했는데요, 어떻게 이 책을 쓰게 됐나요?

백지은) “After studying North Korea for a decade so…”

북한을 10년 정도 공부하면서 인권과 안보, 냉전, 기술의 연관성 분야에 큰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특히 많은 탈북자들과 전문가들을 면담하면서 북한 주민들의 외부 정보 접근이 지금은 작은 현상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북한의 변화에 놀라운 기여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장기적으로 폐쇄적인 북한사회를 전환시킬 동력을 갖고 있는 것이죠.

기자) 구체적으로 외부 정보가 북한에 어떤 영향력이 있다고 보십니까?

백지은) “I think North Koreans should and must have assess…"

북한 주민들은 외부 정보, 정권의 왜곡된 선전과는 다른 (객관적) 정보들을 선택하고 접속할 권리가 있습니다. 국가는 국민이 주인이고 국민이 이끌어 가야 합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북한은 그렇지가 않죠. 국민은 자기 자신과 가족, 지역사회, 국가가 유익한 길을 가도록 주도할 권리가 있습니다. 또 그렇게 하려면 바른 정보와 자료,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필요합니다. 북한 주민들이 이런 정신적, 감성적, 지적, 정치적 자율권을 갖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게 바로 외부 정보입니다. 제 말은 모든 북한 주민들이 정보에 접근하도록 우리가 압박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건 북한 정권이 하는 짓이죠. 제 의미는 북한 주민들이 그런 정보들을 선택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건 아주 필수적인 것인데 북한에서는 너무 미흡합니다.

기자) 정보도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어떤 정보가 북한 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백지은) “I think there is a big difference that I believe…”

제가 북한 주민들에게 필요하다고 보는 궁극적인 정보와 주민들이 현재 요구하는 정보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을 놓고 보면 북한 주민들이 요즘 가장 관심 있는 것들은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 오락물입니다. 사실 이런 오락물은 모든 세상 사람들이 즐기길 원하죠. 하지만 이 것은 어쩌면 가장 초보적인 정보들입니다. 그 다음으로 주민들이 북한 내부 소식들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이웃과 마을, 지역, 국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제대로 알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가 왜곡하는 게 아니라 진짜 일어나고 있는 바른 소식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북한 내부의 통신원이나 비밀 기자들이 소식을 외부에 알린 뒤 외부 매체에서 이를 잘 정리해 북한에 다시 보내는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기자) 주민들이 오랫동안 정부에 세뇌됐기 때문에 이런 활동을 외부 세계의 선전선동으로 오해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백지은) “That’s not propaganda. That’s reality…”

이건 선전이 아니죠. 북한 주민들이 대부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사실들입니다. 그래서 북한 주민들 스스로 이런 정보들을 소화하고 결론도 내릴 수 있죠. 물론 북한 정권은 이런 소식들을 대부분 왜곡하지만 진실을 접하면 무엇이 맞는지 분별력을 가질 수 있는 겁니다”

기자) 그럼 주민들이 이런 정보들을 통해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백지은) “I believe that information helps…"

주민들의 생활 전반에 도움을 줄 것이라 믿습니다. 장마당에서 어떻게 장사를 해야 이윤을 남길 수 있는지, 장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기예보, 기본적인 건강상식과 의료정보, 살림살이를 더 낫게 하기 위한 기본지식들을 접할 수 있게 됩니다. 그 다음으로는 세계 소식입니다. 세상이 지금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요즘 대통령 탄핵이 진행되고 있는 한국 소식, 미국의 대통령 선거 결과, 세상에서 어떻게 혁명이 시작됐고, 왜 어느 나라에서는 혁명이 성공했고 다른 나라에서는 실패했는지 이런 것들이 북한 주민들의 세계관을 넓혀주고 자신들의 미래를 보다 현명하게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북한에 외부 정보를 보내는 데 걸림돌은 뭘까요?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장은 최근 한 강연에서 “이렇게 위대한 무기, 즉 외부 정보를 (미국이)활용하지 않는 게 다소 불편하다”고까지 말했는데요. 왜 미국이나 한국 등 외부 세계가 정보를 대대적으로 북한에 보내지 않는 걸까요?

백지은) “I think there are three main reasons..”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3가지 핵심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첫째는 북한 정권이 주민들의 외부 정보 접근을 국가반역죄로 아주 혹독하게 처벌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외부 사람들은 북한 주민들에게 타격을 주지 않기 위해 주저하고 조심스러워 합니다. 둘째는 인적, 물적 자원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대북 정보 유입에는 충분한 자금과 인력, 물자, 기술이 필요한 데 아직 많이 미흡합니다. 세 번째가 가장 큰 걸림돌이자 앞서 말씀 드린 것과 연관 지을 수 있는데요. 북한의 주변 정부들이 외부 정보가 중요하다고 말만 하고 제대로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는 겁니다. 북한을 둘러싼 이런 강대국들은 근본적으로 현상유지를 원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외부 정보의 중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재원이나 물자를 충분히 공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역할을 민간단체들이 대신 하는데 규모가 작다 보니 한계가 있는 것이죠. 제 책이 이런 걸림돌을 극복하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대북 정보 유입에 상당히 열정적인 말씀해 해 주셨는데, 끝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어떤 말씀을 하고 싶나요?

백지은) “I am a Korean American. My mom and dad are from South…”

저는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한국계 미국인입니다. 제 부모님은 한국 출신이고, 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는 모두 이북 출신이십니다. 이 방송을 듣고 계신 북한의 청취자 분들과 같은 자손이죠. 저는 제가 미국에서 마음껏 배우고 누린 교육과 자유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저와 제 친구들은 북한에 계신 모든 분들이 이런 정치적, 경제적 특권 등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누리길 바라고 있습니다. 제가 감히 말씀드리자면, 할 수만 있다면 세상에 대해 더 많이 접하고 배우셨으면 좋겠습니다. 세상 어디서나 지식은 힘입니다. 인간은 평등합니다. 기본적으로 여러분과 저는 아무 것도 다르지 않습니다. 저는 이 책의 판매수익금을 모두 대북 정보 유입 활동을 하는 단체들에 기부할 계획입니다. 여러분들이 제 책을 읽으시고 제게 직접 소감을 얘기하며 대화할 날이 오길 간절히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대북 정보 유입을 강조한 신간 ‘북한의 숨겨진 혁명’을 펴낸 백지은 전 미국 하버드대학 벨퍼센터 연구원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 김영권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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