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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따라잡기] ‘엑손모빌’ (Exxon Mobil Corporation)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08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뒤로 엑손 로고가 보인다.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08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뒤로 엑손 로고가 보인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최근 차기 행정부의 국무장관으로 석유회사 엑손 모빌의 회장이자 최고 경영자(CEO)인 렉스 틸러슨 씨를 지명했는데요. 거대 석유회사인 엑손 모빌을 경영하면서 얻은 외국 고위 인사들과의 다양한 교류가 후한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 쏟아지면서 세계 최대의 석유회사 엑손 모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의 석유, 에너지 기업 엑손 모빌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세계 에너지 산업을 양분하는 기업 - 엑손모빌”

미국의 대표적인 에너지 기업인 엑손모빌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에너지 기업으로 석유와 천연가스의 탐사, 생산, 공급, 운송과 판매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세계 에너지 부문은 미국의 엑손모빌과 유럽의 로열더치셸 그룹이 양분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높은 경제적 가치를 갖고 있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원래는 엑손과 모빌이 각기 다른 회사였습니다. 그런데 1999년 11월, 엑손이 모빌을 835억 달러라는 역대 최고 인수금액을 지불해 흡수 합병하면서 매출액 기준 세계 최대의 에너지 기업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녹취 : 엑손모빌 인수합병 서명식]

엑손과 모빌의 인수합병 선언 당시를 들어보셨는데요. 이렇게 하나가 된 엑손모빌의 임직원은 약 10만여 명에 이릅니다. 또 2015년 현재 2천689억 달러의 매출액과 162억 달러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는데요.

지난 2012년 미국 500대 기업 가운데 매출 1위를 기록했고, 2014년 기준으로 미국의 IT 기업인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시가총액 세계 3위를 기록한 거대 기업입니다.

엑손모빌은 현재 전 세계 석유의 약 3%가량을 생산하고 있고, 보유 중인 유전과 가스전의 매장량은 세계 14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전 세계 21개국에 36개의 정유 공장을 갖고 있고, 북미와 유럽, 아시아에 고루 분포돼 있습니다.

이렇게 안정된 기반을 바탕으로 전 세계 120여 개국에 엑손 모빌의 정유제품이 판매되고 있는데요, 특히 최근에는 미래 에너지원으로 평가 받는 셰일 가스 확보에 적극 투자하면서 사업 규모를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석유왕 록펠러의 작품 - 엑손모빌”

엑손모빌의 시작은 미국의 석유왕 존 데이비슨 록펠러가 미 중부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 ‘스탠더드 오일’이라는 회사를 설립한 187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스텐더드 오일은 정유와 수송, 판매 관련 업체들을 인수, 합병하면서 몸집을 불려나갔고, 1882년에는 무려 40여 개의 정유, 수송회사를 소유하면서 미국 내 정유소의 95%를 지배한 초대형 에너지 회사로 성장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이 거대 기업은 30년 후 특정 기업의 시장 독점을 규제하는 반독점법에 의해 해체의 운명을 맞게 됩니다. 1911년 미 연방 대법원은 스탠더드 오일 트러스트가 독과점을 통한 막대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가격 담합과 다른 기업의 시장 진입을 방해했다고 판결했는데요.

그러면서 스탠더드 오일 트러스트는 34개의 독립회사로 갈라지게 됩니다. 창업자 록펠러는 이 중 지주회사 역할을 했던 ‘뉴저지 스탠더드 오일’만을 맡게 되는데 이 회사가 나중에 엑손이 됩니다.

스탠더드 오일 트러스트는 미국의 석유 산업 거의 대부분을 지배했던 회사이기 때문에 따로 분리된 회사들도 각각 미국의 석유 산업의 중추 회사로 성장했는데요. 특히 뉴욕에 거점을 둔 ‘뉴욕 스탠더드 오일’도 이 때 떨어져 나온 34개 기업 중 하나였고, 훗날 모빌 오일이라는 이름으로 바뀝니다.

이렇듯 한 몸에서 분리된 두 개의 회사는 서로 경쟁하면서 성장하다가 1999년 11월, 세계 석유시장 1위였던 엑손이 세계 4위였던 모빌오일을 인수하면서 지금의 엑손모빌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반독점법에 의해 분리됐던 초대형 기업이 다시 한 몸이 돼 시장 영향력을 확대한 것에 대해, 애초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합병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 미 상원 의회 청문회]

미 상원 의회 청문회에서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 당시 상원의원은 엑손모빌과 같은 독과점 기업이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우려했는데요, 이에 대해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며 인정하기 어렵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세계 1위 에너지 기업의 명과 암”

엑손모빌이 세계적인 기업의 자리를 100년 넘게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투명한 회계 운영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엑손모빌의 투명한 회계는 창업자인 록펠러로부터 이어져 온 전통인데요,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도 회계 장부에 모두 기록하고 허투루 돈을 사용하지 않았던 전통은 지금까지도 건실한 재무기반을 이루는 밑바탕이 되었다는 분석입니다.

창업주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은 또 있는데요, 바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입니다. 록펠러에 대한 평가는 악덕 재벌이라는 부정적 평가도 있지만, 미국에 자선과 기부 문화를 정착시킨 장본인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항상 뒤따르는데요.

이런 전통을 이어받아 엑손모빌도 특히 환경 분야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매년 국제환경단체에 기부를 하고 있고, 2005년부터는 이익의 1%가량을 대체에너지 연구 개발에 투자하면서 업계의 환경보호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반면 이와는 다른 부정적 평가도 있는데요, 특히 지난 1989년 알래스카 해역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해상오염 사고, 엑손 발데스호 원유 유출 사고가 대표적입니다.

알래스카산 원유 5천300만 갤런을 실은 유조선이 술을 마신 선장의 실수로 좌초하면서 선적했던 원유의 20%가 흘러나왔고, 무려 2천km 이상의 해안이 시커먼 기름에 뒤덮였는데요.

이 사고로 알래스카만 일대 해양 생태계는 완전히 파괴됐고, 주민들의 삶도 피폐해졌습니다. 그리고 30여 년 가까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엑손모빌은 이 사건에 대한 배상 소송에서 피해보상금과 징벌적 배상액을 낮추기 위해 여러 차례 항소했고, 그 과정에서 배상액은 크게 낮출 수 있었지만, 세계 최고의 에너지 기업의 명성에는 걸맞지 않은 대응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의 석유, 에너지 기업 엑손 모빌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조상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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