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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따라잡기] 미국 대마합법화 논란


의료용 대마초 합법화에 찬성하는 미국 아칸소주 유권자들이 지난 10월말 리틀록에 있는 주 대법원 앞에서 '주민발의안 7조' 찬성집회를 열고있다.
의료용 대마초 합법화에 찬성하는 미국 아칸소주 유권자들이 지난 10월말 리틀록에 있는 주 대법원 앞에서 '주민발의안 7조' 찬성집회를 열고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지난 11월 8일 대통령 선거일에 미국 내 9곳에서는 대마초 허용 여부를 묻는 주민 투표가 함께 진행됐는데요, 그 결과 플로리다, 노스다코타, 아칸소 주 등 8곳에서 의료용, 또는 오락용 대마초 사용이 합법화 됐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대마초 합법화를 둘러싼 논란을 살펴봅니다. 조상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대마초는 무엇인가”

[녹취 : VOA 뉴스]

지금 들으신 것처럼 대마초는 어떤 곳에서는 법으로 사용이 엄격히 금지된 마약류이지만, 최근에는 일부 국가들이 점차 사용을 허용하고 있는 등 논란이 많은데요. 이 대마초가 과연 무엇이기에 이렇게 논란이 되는 걸까요?

대마초의 정식 학명은 Cannabis인데요, 미국에서는 스페인어에서 유래한 마리화나라고 보통 부르고, 한반도에서는 대마초라고 불립니다.

대마초는 대마의 꽃과 잎, 이삭을 말린 것으로 보편적으로 피워서 흡입하는 것으로 사용되는데요, 대마초에는 향정신성 화학작용, 즉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성분이 포함돼 있습니다.

“대마초의 사용과 이에 따른 영향”

대마초는 흡연할 경우 보통 몇 분 내에 환각 효과가 나타나서 1~3시간 정도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대마초의 흡연은 향정신성, 생리학적인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모든 감각이 평소에 비해 수백 배까지 증폭되는데요, 심장박동수가 증가하거나, 입이 마르고 갈증을 느끼고, 안구 충혈, 식욕 증가, 오한, 혈압 저하 등의 증상이 있습니다.

또 도파민을 분비시켜 행복감이나 평온함, 스트레스 해소, 통증 완화 등의 효과가 있는 반면, 졸음과 인지능력의 저하, 환각과 단기 기억력 감퇴 등의 문제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대마초는 생리학적인 효과 때문에 사실 예부터 의학적으로 이용돼 왔는데요, 메스꺼움과 구토 증상을 개선시켜 주고, 식욕 부진을 겪는 환자들의 식욕을 자극 시키거나, 안압을 낮춰 녹내장 치료를 돕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의 일부 주를 비롯해 캐나다, 스페인,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의 나라에서는 대마초를 의료용으로 이용하는 것을 부분적으로 허용하고 있습니다.

대마초는 이용의 역사가 굉장히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체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에 대해 밝혀진 것이 많지 않은데요, 이 때문에 과연 인체에 해가 되고 위험한 마약류인지, 아니면 일반 담배처럼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의 기호품인지 논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대마초의 금지와 허용을 둘러싼 논란”

대마초는 북미지역과 유럽 등지에서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랐는데요, 크게 의료용 대마 사용의 합법화 문제와 오락용 대마 사용의 합법화로 나뉘어 집니다.

이미 의료용 대마초 사용은 대부분 허용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반면 오락용 대마초의 사용은 여전히 많은 나라에서 금지되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최근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공식적으로 대마초를 합법화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미국은 연방 법으로 대마초의 오락용 사용은 물론이고, 의료용 사용까지 금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콜로라도 주와 워싱턴 주, 알래스카 주와 오리건 주, 워싱턴 DC 등 미국에서도 오락용 대마초 사용을 허용하는 지역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대마초를 찬성하는 측에서는 대마는 중독성이 거의 없고, 다른 사람에 위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 빌 마허 쇼 ]

미국의 유명 진행자 빌 마허는 방송에서 이미 사람들이 대마초를 심각한 마약류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위해성에 대한 논쟁에 지쳤다며 직접 대마초를 피워 벌금을 물기도 했습니다.

대마초를 찬성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대마를 합법화 함으로써 불법화에 따른 범죄를 막을 수 있고, 이로 인해 세금을 거둬들일 수 있는 등 국가 재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데요.

[녹취 :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은 한 연설에서 “대마초 금지로 인해 너무 많은 미국인들이 범죄자가 돼 피해를 입고 있다며 이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반대하는 측에서는 대마의 환각성이 지각 능력이나 운동 능력 저하를 불러와 위험하다고 주장하는데요.

[녹취 : 대마초 반대 동영상]

방금 들으신 미국의 대마초 반대 광고에서는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가 주인에게 “당신이 대마초를 피우면 말도 하지 않고 나를 돌보지도 않는다”고 말하면서 환각의 위험에 대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런 환각성 때문에 대마초는 교통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고, 또 단기적으로 세수 증대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흡연에 따른 의료 비용 증가 등 세금이 더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들어 반대하고 있습니다.

한편 최근에는 대마초를 피우면 치매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미국 신경정신의학 전문 의료기관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대마초 합법화를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대마초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조상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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