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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북한 수해지역 급성 호흡기 질환 증가... 24/7 감시체계 가동'


북한 적십자 소속 재난대응요원들이 지난 8월 말 함경북도 회령시 주변 홍수 피해 지역에서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국제적십자가 20일 공개한 북한 수해 보고서에 들어있는 사진이다.
북한 적십자 소속 재난대응요원들이 지난 8월 말 함경북도 회령시 주변 홍수 피해 지역에서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국제적십자가 20일 공개한 북한 수해 보고서에 들어있는 사진이다.

극심한 홍수 피해를 입은 북한에서 급성 호흡기 질환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북한 보건 당국은 전염병 관리를 위해 24시간 감시,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북한 함경북도 지역에서 수해가 발생한 9월 초부터 10월 첫째주까지 급성 호흡기 질환이 계속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17일 발표한 ‘북한 수해 대응 상황 보고서 (Situation report: DPRK Flooding)’에서 북한 당국의 자료를 인용해 수해 지역에서 설사병과 급성 호흡기 질환 환자가 계속 보고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앞서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OCHA도 지난 14일 공개한 ‘북한 수해 긴급 대응계획’보고서에서 함경북도 지역에서 9월 한 달 5세 미만 어린이 설사 환자 수가 전 달에 비해 4배가량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다만 성인을 포함한 전체 설사 환자 수는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13일 현재 설사나 급성 호흡기 질환 등으로 인한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은 현재 수해 지역과 인근 시, 도, 군 넓게는 북한 전 지역에서 전염병 보고, 감시 체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북한 보건성 내 ‘재난종합상황실 (Emergency Operations Room)’을 설치해 24시간, 일주일 내내 운영하며 종합적인 질병 대응 전략을 수립해 활동하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는 덧붙였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또 홍수로 파괴된 보건 시설 복구를 위해 1만544 ㎡ 분량의 지붕 자재를 북한에 지원했으며, 지난 12일 남양시에 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1만544 ㎡는 총 3천195평 정도로 10평짜리 건물 320개, 100평짜리 건물 32개를 세울 수 있는 분량입니다. 이 자재는 최근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 CERF가 지원한‘긴급대응 지원금’ 75만 달러와 세계보건기구의 별도 예산으로 구매됐습니다.

이밖에 세계보건기구는 임시 병원을 위한 천막과 긴급 보건 세트, 설사 치료제, 물 정화기, 신생아 긴급 구호세트 등을 지원했습니다.

특히 수해 복구 종사자들이 파상풍에 걸릴 위험이 증가하고 있어 북한 당국과 파상풍 예방접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수해 복구를 위해 필수 의약품과 의료 기구, 보건 시설 복구를 위한 자재, 영양실조 예방, 치료를 위한 식량, 깨끗한 식수, 위생 시설 등이 긴급히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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