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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통일장관 "북한 올해 추가 핵실험 가능성...수해지원 검토 안 해"


홍용표 한국 통일부 장관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홍용표 한국 통일부 장관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한국의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오늘(27일) 북한의 준비 상황을 고려할 때 올해 안에 또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남북교류를 위해선 비핵화가 우선돼야 하며 현재로선 수해를 당한 북한 주민들에 대한 지원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기자가 보도합니다.

홍용표 한국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스스로 핵 보유국임을 주장하며 핵 선제 공격 의도까지 노골화 하고 있다며 북한이 올해 안에 또 다시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홍 장관은 2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홍용표 장관 / 한국 통일부] “지금까지 핵실험 준비 상황과 관련 동향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도발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홍 장관은 북한이 핵 개발을 고집하는 상황에선 북한의 비핵화와 변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판단하고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의 셈법을 바꾸는데 총력을 기울여 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 전면 중단’이라는 불가피한 전략적 결정을 내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끌어내고 독자적인 대북제재로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3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북한 5차 핵실험을 축하하는 평양시군민경축대회가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13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북한 5차 핵실험을 축하하는 평양시군민경축대회가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향후 대북정책의 방향에 대해서도 한반도 평화통일을 목표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는 한편 북핵 불용 입장을 견지하며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해선 단호한 응징을 통해 도발로는 원하는 것을 결코 얻을 수 없음을 확실하게 알게 하겠다며 북한과의 대화와 교류를 위해선 비핵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지켜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홍 장관은 북한의 대남정책에 대해선 한국 정부의 이런 일관된 비핵화 입장에 비난의 수위를 높이며 태도 전환을 압박하고 국론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북한의 하루 평균 실명 비난 건수는 5월 1.1건에서 6월 2.4건, 7월 7.6건, 8월 8.8건, 9월 10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습니다.

홍 장관은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선 영유아와 임산부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추진하되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 등은 신중하게 검토하겠지만 함경북도 일대에서 발생한 수해 복구 지원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 홍용표 장관 / 한국 통일부] “다만 수해 피해 지원은 지원의 실효성과 투명성, 국민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현 시점에선 검토하고 있지 않습니다.”

한편 통일부는 27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2016 회계연도의 북한 식량 부족분을 69만4천 톤 정도로 추정했습니다.

이는 2015 회계연도 부족분보다 28만7천 톤 늘어난 수치입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을 인용해 내놓은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 사이 2016회계연도의 북한 식량 수요량은 549만 5천 톤이지만 생산량은 480만 1천 톤으로 추정됐습니다.

식량 부족분이 커진 것은 지난해 심한 가뭄에다 비료와 연료 공급 부족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북한이 세계식량계획에 통보한 북한 주민 하루 평균 곡물 배급량도 2013년 396g에서 2014년 384g, 2015년 376g 그리고 올 들어 1분기에 370g, 2분기 360g으로 꾸준하게 줄었습니다.

통일부는 이처럼 북한의 일반 주민들이 식량난으로 고통을 받고 있지만 북한 내 특권층은 자녀들의 진학을 위해 월 1천달러 수준의 고액 과외를 시키고 있다는 탈북자들의 진술을 인용해 북한 내 빈부 격차가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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