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유엔 안보리, 추가 대북 제재 논의 착수...언론성명 채택


유엔 안보리 9월 의장국인 뉴질랜드의 제라드 반 보히만 대사가 북한을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읽고 있다.
유엔 안보리 9월 의장국인 뉴질랜드의 제라드 반 보히만 대사가 북한을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읽고 있다.

유엔 안보리가 긴급 회의를 열고, 북한의 5차 핵실험을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채택했습니다. 안보리는 추가 대북 제재 논의에 착수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보리의 9월 의장국인 뉴질랜드의 제라드 반 보히먼 대사는 9일 북한을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낭독했습니다.

[녹취: 반 보히먼 대사] “The members of Security Council strongly condemned this test, which is a clear violation and flagrant disregard…”

반 보히먼 대사는 성명에서 안보리 이사국들은 북한의 핵실험을 강하게 비난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뒤, 이 같은 도발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자, 노골적인 묵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추가 핵실험이 있을 시, 추가적 중대한 조치를 취한다는 기존 결의에 따라 이사국들은 즉시 적절한 조치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안보리 이사국들은 새로운 제재가 포함된 결의안 마련에 공식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보리는 이날 오후 상임이사국인 미국과 비상임이사국인 일본, 관계국인 한국의 요청으로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대응책을 논의했습니다.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벳쇼 코로 유엔주재 일본 대사는 “모든 이사국이 (북한을) 비난했으며, 많은 이사국들이 추가적 조치에 대해 이야기했고, 이에 대해 반대하는 나라는 없었다”고 회의장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특히 “안보리를 대표해서 말할 순 없지만, 일본은 새로운 조치가 담긴, 새로운 결의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확인하면서 “강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강력한 조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준 한국 대사 역시 기존의 대북 제재 결의 2270호가 강력했다고 해도, 여전히 조치를 강화할 수 있는 공간이 남아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난 2270호의 경우 채택까지 2달이 걸렸지만, 이번엔 그만큼 안 걸리길 바란다”며 추가 결의안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앞서 사만다 파워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회의장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제재 결의안이 나올 것임을 암시했습니다.

[녹취: 파워 대사] “And we will take additional significant steps including new sanctions…”

북한의 불법적이고, 위험한 행동에 대한 결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추가적 중대한 조치가 이뤄질 것이며, 여기에는 새로운 제재가 포함된다는 겁니다.

지난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 안보리는 긴급회의를 열고 언론성명을 채택한 바 있습니다. 이어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한 지 57일만인 3월2일 대북 제재 결의 2270호를 채택했습니다.

안보리는 대북 제재 결의 1718호와 1874호, 2087호, 2094호, 2270호를 통해 북한의 어떤 종류의 핵실험도 금지하고 있습니다.

올해 안보리는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에 대응해 이번 긴급회의를 포함해 총 9차례 만나, 10번의 언론성명을 채택해 북한을 규탄하고 있습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핵실험을 비난했습니다.

[녹취: 반기문 사무총장] “I condemn in the strongest possible terms…”

반기문 사무총장은 가능한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북한을 비난한다며, 북한의 5차 핵실험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다섯 차례에 걸친 북한의 핵실험은 국제사회 규범을 무시했을 뿐아니라,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험에 빠뜨린 것으로 용납될 수 없다”면서 “북한 지도부가 방향을 바꿔 비핵화의 길을 택하고,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 대신 주민들의 삶을 향상시킬 것”을 촉구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