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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비아 대사 “북한과 관계 중단 안할 것…유엔 제재 북 기업과 군사협력 없었어”


아프리카 나미비아의 하게 겡고부 대통령. (자료사진)
아프리카 나미비아의 하게 겡고부 대통령. (자료사진)

유엔 대북 제재 위반 논란을 일으켰던 아프리카의 나미비아가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중단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군사협력 의혹을 받았던 북한 기업과 거래를 끊었지만 이 기업들이 나미비아에서 탄약공장을 건설했던 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나미비아는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중단할 의사가 없다고 마틴 안자바 워싱턴주재 나미비아 대사가 밝혔습니다.

안자바 대사는 7일 ‘VOA’에 두 나라가 1990년 외교관계를 수립했다면서, 앞으로도 교류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 같은 언급은 샘 누조마 나미비아 초대 대통령이 지난달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만나 전통의 우호관계를 확인했다는 북한 매체의 보도를 확인해 달라는 ‘VOA’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달 27일 리수용 부위원장의 나미비아 방문 소식을 전하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 "나미비아는 정치, 경제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조선노동당과 정부와의 친선협조 관계를 변함없이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자바 대사는 리수용 부위원장과 나미비아 고위 관리들과의 구체적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안자바 대사는 북한과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나미비아는 외교 관계에서 비동맹 정책을 채택하고 유지하며 국제법과 조약 의무를 중시한다는 헌법 조항에 따라 외교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 핵 개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나미비아는 핵 비확산과 핵실험, 군축에 관한 목표를 지지하고 다른 나라들에게도 그런 원칙을 옹호할 것을 권하지만, 동시에 모든 나라가 평화와 개발을 목적으로 핵 기술을 평화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양도할 수 없는 권리가 있다는 사실 역시 완전히 지지한다고 답했습니다.

안자바 대사는 나미비아와의 군사협력설이 제기됐던 북한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와 만수대해외개발회사(MOP)와 관계를 끊었다면서,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를 준수하는 차원이고 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계속되는 한 유효하다는 원칙을 확인했습니다.

또 문제의 북한 기업들이 나미비아의 국립영웅묘지, 의사당, 독립 박물관, 국방부 청사 건설에 관여하긴 했지만 탄약공장 건설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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