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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한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시작...북한, "핵 선제타격" 위협


을지프리덤가디언(UFG) 미한연합군사훈련이 시작된 22일 한국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주한미군 장병과 차량이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을지프리덤가디언(UFG) 미한연합군사훈련이 시작된 22일 한국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주한미군 장병과 차량이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의 연례 ‘을지 프리덤 가디언, UFG 연습’이 오늘 (22일) 시작됐습니다. 올해는 대북 방어준비태세를 격상해 훈련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북한은 이에 반발하며 핵 선제타격을 위협하고 나섰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한 연합사령부는 22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한국에서 ‘UFG-을지 프리덤 가디언 연습’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UFG 연습은 미-한 동맹의 대비태세 향상과 지역 내 방어, 한반도 안정 유지를 위한 미국과 한국의 연례 훈련입니다.

올해 UFG 연습에 참가하는 미군 병력은 해외 증원병력 약 2천 500명을 포함해 모두 2만 5천여 명입니다. 한국 군은 예년 수준인 5만여 명이 참가합니다.

을지프리덤가디언(UFG) 미한연합군사훈련이 시작된 22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한국군 K-1 전차가 대기하고 있다.
을지프리덤가디언(UFG) 미한연합군사훈련이 시작된 22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한국군 K-1 전차가 대기하고 있다.

이번 UFG 연습은 ‘작전계획 5015’를 적용한 전쟁대응 시나리오에 의해 진행됩니다.

한반도 전시 상황에 적용되는 ‘작전계획 5015’는 지난해 6월 미-한 양국이 서명한 작전계획 문서로, 유사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설, 기지 등을 선제타격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북한의 전쟁 준비가 한 단계 더 임박한 상황을 가정해 대북 방어준비태세인 ‘데프콘’을 격상해 훈련이 실시됩니다.

김정은 체제 5년 차인 북한 정권의 기습도발 가능성이 커졌다는 판단에 따라 대북 방어준비태세 수위도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UFG 연습은 방어적 목적의 지휘소 훈련으로, 주로 정보체계를 이용해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되는 만큼 이번 훈련기간 미군의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전개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사령부는 22일 오전 9시 40분쯤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를 통해 판문점에서 북한 군에 UFG 연습 일정과 이번 훈련이 비도발적 성격이라는 점을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22일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UFG 연습을 핵전쟁 도발 행위라고 주장하며 사소한 침략 징후라도 보일 경우 가차 없는 핵 선제타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또 현재 한반도는 사실상 임의의 시각에 핵전쟁이 일어날수 있는 위기일발의 상태라면서 북한 군 타격연합부대들이 항시적 결정 태세를 견지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성명은 이번 입장 발표가 ‘위임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밝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정에 따른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연례 방어훈련인 UFG 연습을 북침 소동이라고 왜곡 비난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한국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의 22일 정례브리핑 내용입니다.

[녹취: 정준희 대변인/ 한국 통일부] “핵 선제타격으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것, 이런 위협적인 언사를 올리는 것 자체를 있어선 안 되는 유감스런 행동이라고 규정을 합니다.”

정준희 대변인은 북한이 이런 도발적인 행태에서 벗어나 핵과 미사일에 대한 개발과 위협을 중단함으로써 올바른 선택의 길로 나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미-한 군 당국 역시 UFG 훈련은 어디까지나 정례적인 방어적 훈련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한 미-한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는 데 초점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22일 한국 공군의 소링이글(Soaring Eagle) 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공군 29전술개발훈련비행전대 활주로에서 F-15K, KF-16, F-4E, FA-50 등 참가 전투기들이 대규모 출격을 위해 지상 활주를 하고 있다.
22일 한국 공군의 소링이글(Soaring Eagle) 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공군 29전술개발훈련비행전대 활주로에서 F-15K, KF-16, F-4E, FA-50 등 참가 전투기들이 대규모 출격을 위해 지상 활주를 하고 있다.

한편 한국 공군은 UFG 훈련에 맞춰 지난 19일부터 26일까지 대규모 종합전투훈련인 ‘소어링 이글’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훈련에는 F-15K, KF-16 전투기를 비롯한 항공기 60여 대가 투입되며 530여 명의 한국 공군 병력이 참가합니다.

또한 적 항공 전력의 대규모 기습공격을 가정해 이를 탐지, 식별, 요격하는 방어제공작전은 물론 적의 핵심 전력과 도발원점까지 타격하는 공격편대군 훈련도 진행됩니다.

아울러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을 선제적으로 제거하는 ‘긴급항공차단’ 작전도 연습할 계획입니다. 이는 적의 탄도미사일과 화력, 보급로 등을 미리 차단하는 훈련입니다.

지난 2008년 처음 ‘소어링 이글’ 훈련을 시작한 한국 공군은 매년 2차례 이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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