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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군, 북한 미사일 기지 동시 타격 ‘현무 탄도미사일’ 대폭 확충


한국 군이 지난 2013년 10월 제65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에서 신형 탄도미사일 현무-2와 현무-3을 공개했다. (자료사진)
한국 군이 지난 2013년 10월 제65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에서 신형 탄도미사일 현무-2와 현무-3을 공개했다. (자료사진)

한국 군 당국이 유사시 북한 여러 지역의 미사일 기지를 동시에 대량 파괴할 수 있도록 ‘현무’ 계열의 탄도미사일을 추가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군용 인공위성 위치정보, GPS를 장착해 북한의 장사정포를 정밀타격할 수 있게 된 한국형 GPS 유도폭탄도 실전배치됩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의 한 소식통은 14일 한국 군이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킬 체인’과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KAMD’에 이어 다량의 현무 계열의 탄도미사일을 확보해 대응하는 개념의 ‘한국형 3축 체계’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2A와 현무-2B, 순항미사일 현무-3의 실전배치량과 예비량을 대폭 늘릴 것이라며 이는 일거에 북한 미사일 기지를 무력화시키는 차원이라고 전했습니다.

유사시 북한 지역에 3개 벨트로 구축된 미사일 기지를 동시에 다량의 현무 탄도미사일로 공격해 대량파괴의 효과를 거두겠다는 겁니다.

한국 국방부가 지난해 6월 현무-2B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장면을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자료사진)
한국 국방부가 지난해 6월 현무-2B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장면을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자료사진)

이에 따라 한국 군은 내년에 사거리 800 km의 탄도미사일을 개발해 실전배치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지난 2012년 10월 미-한 미사일지침 개정에 따라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연장한 데 따른 것으로, 이 미사일이 실전배치되면 경상북도 포항 남쪽에서 북한의 동북쪽 끝 두만강 일대까지 타격이 가능합니다.

한민구 한국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11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3축 체계’ 구축 계획에 대해 처음 언급했습니다.

[녹취: 한민구 장관/ 한국 국방부] “그런 측면에서 우리가 소위 북한의 미사일에 대한 ‘한국형 3축 체계’ 이런 개념들을 발전시키고 우리가 내부적으로 그러한 계획들이 상당히 구체화되어서 발전되고 있다고 말씀 드립니다.”

한국 군이 현무 탄도미사일 수량을 대폭 늘려 대응하겠다는 것은 북한이 전역에 배치한 다량의 미사일을 유사시 한꺼번에 남쪽으로 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이를 무력화할 수 있는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대해 한국 국방안보포럼 신종우 연구위원은 한국 군의 현무 탄도미사일 대량 실전배치와 함께 북한 미사일의 움직임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감시 자산의 확충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이 이동식 발사차량에 실려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동식 발사차량이 기지를 빠져 나간다면 미사일 기지에 대한 공격이 무의미하다는 지적입니다.

[녹취: 신종우 연구위원 / 한국 국방안보포럼] “(한국 군의 현무 탄도미사일 확보는) 북한을 타격할 수 있는 수단이 늘어나는 것이고 그에 따라서 우리가 북한을 감시할 수 있는 감시정찰 자산들이 좀 더 늘어나야 한다, 탄만 늘려가서는 안 된다 이런 거죠.”

‘한국형 3축 체계’와 관련해 한국 국방부는 15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전력 증강과 군사작전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다만 입장자료를 통해 미-한 동맹의 4D 작전개념 즉, 맞춤형 억제전략과 미사일 대응작전을 토대로 연합 억제-대응태세를 강화하고 한국 군의 독자적 ‘킬 체인’과 ‘KAMD’ 능력을 확충하는 등 다양한 대응책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장사정포를 파괴하는 한국 군의 정밀유도무기인 인공위성 위치정보, GPS 유도폭탄에 미군용 GPS를 장착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14일 미국 정부가 최근 한국형 GPS 유도폭탄에 미군용 GPS의 판매를 승인했다면서 다음달부터 미군용 GPS를 장착한 한국형 유도폭탄을 실전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형 유도폭탄은 유사시 북한의 전파 교란을 뚫고 장사정포를 정밀타격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게 됐습니다.

미국 정부는 GPS 유도폭탄과 함께 한국 군의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타우러스’에 장착할 군용 GPS 판매도 승인했습니다.

‘타우러스’는 사거리 500km 이상의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한국의 대전 지역 상공의 F-15K 전투기에서 발사하면 평양의 주요 핵심시설을 정밀타격할 수 있습니다.

독일산 ‘타우러스’는 2-3개월 내에 한국에 도착해 실전배치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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