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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2분기 평균배급량 360g, 2011년 이래 최저' WFP


지난 2005년 7월 북한 황해북도 은파군 식량배급소에서 주민들이 식량을 배급받고 있다. 당시 북한을 방문한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 직원이 촬영했다. (자료사진)
지난 2005년 7월 북한 황해북도 은파군 식량배급소에서 주민들이 식량을 배급받고 있다. 당시 북한을 방문한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 직원이 촬영했다. (자료사진)

북한 당국이 올 2분기 주민들에게 하루 평균 360g의 식량을 배급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2011년 이래 최저 규모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4월부터 6월까지 주민 한 명 당 하루 평균 360g의 식량을 배급했다고 유엔 세계식량계획이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1일 발표한 ‘WFP 북한 국가보고서’에서 이는 2011년 이후 2분기 평균 식량 배급량 가운데 가장 낮은 규모라고 밝혔습니다.

올 2분기 북한의 배급량은 특히 1월부터 3월까지 배급량 370g에 비해 10g 감소한 규모일 뿐아니라 지난해 2분기 평균 배급량 410g 보다는 50g 줄어든 것입니다.

또 북한 당국이 목표로 하는 573g에 크게 못 미칠 뿐아니라 유엔의 1인 당 하루 최소 권장량의 62% 수준에 불과한 규모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2014년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영양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5세 미만 어린이 3 명 가운데 1 명과, 1살에서 2살 미만 어린이 절반 정도가 빈혈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또 주민 81%가 질과 양 면에서 적절한 영양 섭취를 하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단백질 섭취량이 국제 기준에 25% , 지방 섭취량이 30% 가량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해 이 기구가 지원하는 탁아소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식량안보와 영양 상태’를 조사한 결과 25.4%가 여전히 발육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굶주리는 북한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여성과 어린이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영양 지원’과 ‘재난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식량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양 지원사업은 최대 10개에 달하는 현지 식품공장에서 영양과자와 ‘수퍼씨리얼 플러스’로 불리는 혼합영양강화식품을 생산해 취약계층에 제공하는 겁니다.

세계식량계획은 하지만 최근 밀가루 등 원료 수송이 지연되고 있어 현지 공장의 영양강화식품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 인해 이번 달 취약계층 52만6천여 명에 식량을 지원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앞서 세계식량계획은 지난달부터 황해남북도와 강원도 등 북한 7개 도와 남포 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새로운 영양 지원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오는 2018년 말까지 2년 6개월 동안 이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1억2천60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2일 현재 모금된 금액은 1천200만 달러로 목표액의 9.6% 수준입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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