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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정강 논의...트럼프 입장 반영 관심


지난 3월 미국 미시건주 워렌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유세장에서 지지자들이 트럼프 후보를 기다리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3월 미국 미시건주 워렌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유세장에서 지지자들이 트럼프 후보를 기다리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공화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새 정강을 정하기 위한 회의를 시작하면서, 트럼프 후보의 입장이 반영될 지 관심입니다. 부지영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다음 주 월요일(18일)부터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립니다. 공화당은 이번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목요일(21일)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할 예정인데요. 이를 앞두고 새 정강을 정하기 위한 회의가 열리고 있죠?

기자) 네, 오늘(11일)부터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립니다. 각 당은 4년에 한 번씩 전당대회를 열고 새로 정강을 채택하는데요. 정강이란 한 정당이 추구하는 국내외 정책 목표를 말하는데요. 이번 공화당 정강 회의는 사실상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평범한 공화당원이 아니라는 점에서 특히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평범한 공화당원이 아니다, 어떤 점에서 그런가요?

기자) 네, 무역이나 이민 등에 대한 입장에서 공화당의 전통적인 기조와는 다른 점이 많다는 거죠. 트럼프 후보는 먼저 외국과의 무역 문제에서 보호무역주의 입장을 보이는데요. 덕분에 노동자 계층의 지지를 많이 끌어모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입장은 주류 공화당의 입장과는 다른 겁니다.

진행자) 그동안 트럼프 후보는 외국과의 자유무역협정 때문에 미국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뺐긴다면서 강하게 비판해왔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겠다고 했고요. 다른 나라와의 자유무역협정을 재협상하겠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지난 2012년에 채택된 공화당 정강은 TPP를 지지했습니다. 올해 채택될 공화당의 새 정강은 2012년 정강을 기반으로 논의하게 되는데요. 과연 무역 문제에 대해서 어떤 식의 표현이 나올지 관심을 모으는 겁니다.

진행자) 무역 문제 말고 또 어떤 문제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후보는 이민 문제에서 2012년에 채택된 공화당 정강 내용보다 한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민 문제도 관심사가 되고 있고요. 또 보수적인 공화당원들은 낙태에 대한 트럼프 후보의 입장이 일관적이지 못하다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현재 공화당 정치인들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큰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트럼프 후보 간의 견해 차이가 어떤 식으로 반영될지도 많은 사람이 궁금해 하는 것 가운데 하나입니다.

기자) 트럼프 후보가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에도 라이언 의장이 트럼프 후보에 대한 지지를 한동안 보류하기도 했었죠. 결국, 나중에 지지 선언을 하긴 했지만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견이 있는데요. 라이언 의장이 여러 달 동안 새로운 보수적인 안건을 준비해왔는데, 이번에 라이언 의장의 안이 새 공화당 정강에 많이 반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라이언 의장은 부자들에 대한 세금이라든가, 무역, 쿠바 제재 완화, 최저임금 인상 등에서 트럼프 후보와 의견 차이를 보이는데요. 사실 정강이 그렇게까지 중요한 게 아니고, 대통령이 반드시 정강을 따를 필요도 없다면서 일축하는 사람들도 있지만요. 그래도 새 정강에 누구의 의견이 더 많이 반영될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한편, 중도 성향의 공화당원들은 새 정강에서 동성애자들에 대해 좀 더 유화적인 어조의 문구를 포함시키기 위해서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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