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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함경남도 출신 예술인 전시회 열려


지난 20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서울 메트로미술관에서 제 28회 함경남도 예술대전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 제공 = 함경남도 예술인협회.
지난 20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서울 메트로미술관에서 제 28회 함경남도 예술대전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 제공 = 함경남도 예술인협회.

한국 내 북한 출신 주민들의 모임인 이북오도민회가 함경남도 예술인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오디오 듣기] 서울서 함경남도 출신 예술인 전시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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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현장음]

서울 경복궁역에 있는 서울 메트로미술관에서는 지난 20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제 28회 함경남도 예술대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함경남도 예술대전은 함경남도 출신의 예술인협회 회원 27 명이 지난 2년 동안 준비한 작품 49점을 모은 전시인데요, 함경남도 예술인협회의 이호성 회장입니다.

[녹취: 이호성, 함경남도 예술인협회장] “함남예술대전은 우리 함경남도를 고향으로 두고 있는 실향민 예술인들의 모임입니다. 실향민이라고 하면, 북에서 월남하신 분만 실향민이라고 하는데, 그게 아니고, 그 분들은 실향민 1세대고, 그 자손들, 2세대, 3세대까지 해서 다, 또 동반자까지 다 포함될 수 있는 그런 예술인들의 잔치죠.”

함경남도 예술대전에는 실향민 1세대의 작품 뿐아니라 그 자손들의 작품들도 함께 전시돼 있는데요, 동양화와 서양화, 문인화, 서예, 공예, 사진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녹취: 이호성, 함경남도 예술인협회장] “지금 역사가 36년째입니다. 그 때 처음에 발족할 때, 문화기금이라고 하는 기금을 적립해서 그 기금에 의해서 지금까지 매년 해 오다가, 몇 년 전부터는 격년제로 해서, 38년 역사인데 금년에 28회이니까, 격년제로 하다 보니까 금년에 28번째로 열었습니다. 김흥수 화백이 함경남도 출신입니다. 얼마 전에 작고하셨잖아요. 이런 것처럼, 함경남도의 실향민들은 특히 예술인들의 혼이라고 하는 것, 맥이라고 하는 것, 이런 것들에 상당히 긍지를 많이 가지고 있죠. 서예계도 마찬가지로 유명한 분들이 많이 있는데, 그래서 그 분들의 예술적인 혼을 계속 이어가겠다라는 취지 하에서 우리가 함경남도예술인협회라는 단체를 통해서 정기적으로 친목활동도 하고 작품활동도 하면서 계속 이어가다 보니까, 오늘까지 오게 됐고.”

보영 김유순 선생은 이번 전시에 동양화와 서양화 각 한 점씩 두 작품을 출품했습니다.

[녹취: 김유순, 화가] “화선지에 스케치한 게 아니고, 천, 여자들이 한복을 입으면 속치마 하얀 것 있잖아요. 거기에 아교를 묻혀서, 틀에 그걸 말려서, 가느다란 세필을 가지고 그린 거예요. <소나무에 걸려있는 해님>, <아름다운 모델> 그렇게 내가 지었어요. 저는 더불어서 이렇게 작품도 내 놓고 내가 덕을 많이 보죠.”

북청 출신의 주순준 작가는 사진 작품을 출품했습니다.

[녹취: 주순준, 사진작가] “고창군에서 푸른 보리밭대가 있었어요. 그래서 거기 가서 찍은 거고, 고창읍성, 바로 고창 바로 뒷산에 있는 읍성에서 찍은 거예요. 시간만 있으면 가는 거예요. 지금 나이가 먹어도 그래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잊혀져 가는 고향의 예술을 직접 보기 위해 많은 이북오도민들이 찾았는데요, 함경남도 북청 출신의 강영구 씨 입니다.

[녹취: 강영구, 실향민] “연세들이 전부 80, 90, 이런 분들이 몇 년 만 있게 되면 점점 하늘나라로 가시는데, 저는 2세예요. 저는 이제 70인데, 5살에 피란 나왔는데, 1세대들의 전시회가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지금 28회인데, 1세대들이 쓰신 것들이 전해져서, 이어가야 되는데, 걱정입니다. 고향을 잊지 못하고 이렇게 와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이산가족의 한을 전부 모아서, 우리가 한번 옛 고향을 생각하면서, 한번 기억해보자는 건데, 이런 예술대전이 자주 있고 하면 좋겠지만, 자꾸 1세대가 먼저 가시기 때문에, 2세, 3세가 자꾸 이어받았으면 좋겠어요.”

타 지역 출신의 관람객들도 이번 전시회를 찾아 함경남도 예술인들을 격려했습니다.

[녹취: 신정철, 경기 수원시] “색다른 전시회가 있어가지고 참 그러네요. 빨리 남북통일이 돼 가지고, 진짜 좋은 작품을 다 8천만이 다 같이 봤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다 좋은 작품을 많이 전시 해가지고, 모든 사람들이 문화예술에 동참했으면 좋겠습니다.”

[녹취: 이시자, 서울 종로구] “내가 이런 걸 좋아하고 많이 했어요, 나도. 롤러도 따라가보고 전시도 하고, 운동회도 같이 가보고 하면, 항상 수준이 높거든요. 서로 만남이 좋을 것 같아요.”

함경남도 예술대전은 격년으로 열리고 있는데요, 함경남도 예술대전이 열리지 않는 해에는 북청예우회의 전시가 열립니다.

[녹취: 북청예우회장] “우리 도에서 이걸 만들기 전에, 북청예우회가 근간이 돼 가지고, 도에서도 이걸 해야 되겠다고 도지사가 얘기해서, 그럼 합시다 라고 해가지고 북청예우회가 전부 같이, 그러니까 저희는 함경남도예술인협회 회원 겸 북청예우회 회원으로 돼 있습니다. 1.4후퇴 때 전부 월남해가지고 나온 분들이, 우리 2세 아이들도 아버지들이 이뤄놓은 거니까 느긋하게, 아버지들이 옛날에 이런 게 있었으니까 우리도 이걸 이어가자는 어떤 그런 게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서대문 문화체육관이라고 있습니다. 서대문 구청에서 직영하는 것. 거기에서 내년에는 북청예우회가 합니다. 수확의 계절인 가을에 하는 게 좋다고 해서, 내년에 하면 저희가 33회를 합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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