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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그릴라' 아시아안보회의 개막…한국 "북 핵 문제 공조 주력"


양위쥔 중국 국방부 대변인(왼쪽)이 3일 싱가포르 개막한 '샹그릴라 대화' 아시아안보회의에서 기자들에게 중국과 베트남의 개별 양자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양위쥔 중국 국방부 대변인(왼쪽)이 3일 싱가포르 개막한 '샹그릴라 대화' 아시아안보회의에서 기자들에게 중국과 베트남의 개별 양자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북한 핵 문제가 3일 싱가포르에서 개막된 2016 아시아안보회의, 일명 샹그릴라 대화에서 처음으로 특별회의 주제로 선정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북 핵 관련 본회의 연설을 비롯해 전방위 북 핵 외교를 펼칠 방침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민구 한국 국방부 장관은 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 일명 샹그릴라 대화의 본회의 주제연설을 통해 북한의 핵 개발 저지를 위한 국제 공조 방안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한국 국방장관의 샹그릴라 대화 주제연설은 지난 2011년 이후 5년 만입니다.

한 장관은 이번 연설에서 지난 3월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2270 호의 충실한 이행 등 북한의 핵 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여론을 불러일으키는 데 중점을 둘 방침입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국방연구원 박창권 박사의 설명입니다.

[녹취: 박창권 박사 / 한국 국방연구원] “공식적으로 회의를 통해서 북한의 핵 개발 포기를 촉구하고 이와 관련된 관심을 다른 국가들이 갖게 하고 이에 대해 국제적 여론을 조성하고 협력을 촉구하는 것이죠. 중국에 대한 메시지도 중요하거든요. 공개회의에서 모든 국가가 한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중국에게도 큰 압박이고 무시할 수 없거든요.”

특히 지금까지의 샹그릴라 대화에서는 북 핵 문제가 미국과 한국, 일본 등 몇몇 국가에게만 관심사였다면 올해는 상황이 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엇보다 4일 특별세션 의제로는 처음으로 ‘북한의 위협 억제’가 선정돼 각국의 고위급 인사와 전문가들이 북 핵 문제를 놓고 토론을 벌일 예정입니다. 올해 초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으로 북한의 위협지수가 높아지면서 북 핵 문제가 전세계의 안보 문제로 더욱 부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군 당국은 올해 샹그릴라 대화를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4일 미국과 한국, 일본 등 3국 국방장관 회담을 비롯해 미-한, 한-일 양자회담도 잇달아 열립니다.

지난해 샹그릴라 대화 이후 1년 만에 열리는 미-한-일 국방장관 회담의 최우선 의제는 역시 북 핵 문제로, 북한 위협에 대한 상황 평가를 비롯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협력 강화 방안 등이 논의될 전망입니다.

한국 국방부 권기현 담당관입니다.

[녹취: 권기현 담당관/ 한국 국방부 대변인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회의 기간 중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해 북 핵, 미사일 위협 대응을 위한 공조 체제 강화와 국방 현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한 장관은 미-한-일 회담에 앞서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과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과도 각각 별도로 만날 계획입니다.

미-한 국방장관 회담에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공동의 대응 지침인 ‘4D 작전개념’을 점검하는 등 연합방위 태세 강화를 위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문제는 논의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한국 국방부는 3일 ‘미국의 사드 배치 곧 발표 임박 보도와 관련한 입장’ 발표를 통해 이번 샹그릴라 대화 중 열리는 미-한 국방장관 회담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한 논의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의 2일 정례브리핑 내용입니다.

[녹취: 문상균 대변인/ 한국 국방부] “현재도 계속 협의 중에 있고, 협의가 종료되면 필요한 사항들은 알려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좀더 지켜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한 장관은 5일에는 프랑스와 스위스 국방장관과도 각각 만나 군사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아시아안보회의는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주관으로 아시아태평양과 유럽 주요국 국방장관과 안보 전문가들이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매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개최돼 ‘샹그릴라 대화’라고도 부릅니다.

이번 회의에는 23개국 국방장관을 비롯해 모두 35개 나라 대표단이 참석합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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