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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수단' 추정 탄도미사일 발사 네 번째 실패


지난 2010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이동식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 미사일로 추정된다. (자료사진)
지난 2010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이동식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 미사일로 추정된다. (자료사진)

북한은 31일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하려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지난달 세 차례 실패에 이어 네 번째 실패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31일 오전 5시 20분쯤 강원도 원산 지역에서 기종을 알 수 없는 미사일 한 발을 발사하려 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상황을 추가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합참 전하규 공보실장의 31일 정례브리핑 내용입니다.

[녹취: 전하규 대령 / 한국 합참 공보실장] “실패로 추정하고 있고요. 상황은 좀 더 분석 중에 있습니다. 군은 추가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전 공보실장은 계속되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지난 3월 15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 이후 북한이 지속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이 발사에 실패한 이 미사일은 사거리 3천 km 이상의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됩니다.

북한이 발사 시도 하루 전인 30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무수단 미사일을 전개하면서 미-한 군 당국은 발사 동향을 집중 감시해 왔습니다.

무수단 미사일은 주일 미군기지는 물론 태평양 괌의 미군기지까지 사정권에 들어가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되는 미군 증원전력을 겨냥한 무기로 꼽힙니다.

북한은 지난달 15일 무수단 미사일을 최초 발사했지만 공중 폭발했으며 지난달 28일에도 두 발의 무수단 미사일을 연달아 발사했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는 북한이 리수용의 방중에 맞춰 급하게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라며, 먼저 핵탄두 폭발시험을 성공시킨 뒤 중국 측에 핵무기 유예 카드를 쓰려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난달 연속 실패에 이어 지금 이 시점에 또다시 발사를 시도한 데에는 이번 무수단 미사일을 이용한 핵탄두 폭발시험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녹취: 김동엽 교수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무수단만 그냥 쏘겠다고 생각했다면 지금 굳이 이렇게 무수단을 또 쏠 리가 없다는 거죠. 그리고 또 오늘 리수용이가 (중국에) 갔잖아요. 리수용이 가는 아침에 느닷없이 미사일을 쏜다? 그러면 이 쏘는 미사일은 다른 의도가 있는 발사라는 거죠.”

김 교수는 이번 무수단 미사일의 발사 실패는 무수단 미사일의 본질적 오류라기 보다는 이 실험을 하기 위한 기술적 문제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실패와 관련해 추가 도발을 중단하라는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시한 것이라며, 도발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북한은 더욱 강력한 제재와 고립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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