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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통일부 "북한 대화 언급 진정성 없어...기존 입장 되풀이"


정준희 한국 통일부 대변인이 18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준희 한국 통일부 대변인이 18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북한의 계속되는 대화 언급에 대해 한국 정부는 북한이 수 십 년간 해온 자기 주장이며 선전, 선동일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남북관계 대화 언급이 미-북 평화협상을 노리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노동당 7차 대회 이후 계속되는 북한의 남북 대화 가능성 언급에 대해 비핵화 관련 언급 없이 대화를 말하는 것은 모순이며 선전, 선동일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한국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의 18일 정례 브리핑 내용입니다.

[녹취: 정준희 대변인 / 한국 통일부] “수 십 년 동안 있어 왔던 자신들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입니다. 그리고 핵 포기와 관련된 여하한 언급도 없이 그런 주장을 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선전-선동의 일환이다, 라고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18일 오전 민주평통 해외지역회의 특강에 참석한 홍용표 한국 통일부 장관 역시 북한이 당대회에서 언급한 남북대화는 진정성이 없다며 먼저 비핵화 의지를 보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7차 당대회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했습니다.

또 지난 16일 발표한 ‘정부·정당·단체 공동성명’에서는 김 제1위원장이 새롭게 제시한 조국 통일 노선에 공감하고 절대적으로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대화공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동국대 북한학과 고유환 교수는 북한의 대화 제의는 7차 당대회에서 모든 정비가 갖춰졌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핵 억지력은 물론 ‘70일 전투’ 등을 통해 경제 속도도 어느 정도 끌어올렸으며 권력의 제도적 완비도 이룬 만큼 이제 남은 것은 ‘대화’라는 지적입니다.

고 교수는 결국 북한의 이러한 대화 제의의 궁극적 목적은 미-북 평화 협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고유환 교수 / 동국대 북한학과] “자기들이 핵개발의 동기를 북미 적대관계에서 찾고 북미관계가 풀려야 대외관계 확장이라는 부분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완전히 비핵화로 가지 않더라도 비핵화의 초기 단계 정도로 양보하고 평화협상 시작하는 정도라도 되면 시작을 하면서 북미관계 개선하고 대외관계 풀어 보겠다고 하는 그런 그림이라고 봐야겠죠.”

고 교수는 북한이 추가 핵실험이나 전략적 도발의 명분 축척용으로 대화를 제의했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일단 장기적으로 김정은 정권의 효율성을 위해서는 대화를 통한 대외관계 개선이 가장 중요한 과제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 역시 북한의 대화 언급은 한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보여 궁극적으로 미-북 회담으로 가는 징검다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라고 평가했습니다.

양 교수는 남북관계 개선 없이는 미-북 회담도 성사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북한도 인식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제재를 향후 미-북 대화를 통해 돌파해 보려는 의도가 포함돼 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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