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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포 전 미 8군 사령관 "북한은 광신도 집단, 김정은 잔인한 인물"


지난 10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7차 노동당 대회 경축 군중집회에서 북한 주민들이 꽃다발을 흔들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10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7차 노동당 대회 경축 군중집회에서 북한 주민들이 꽃다발을 흔들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은 사이비(Cult), 즉 광신도 집단과 같으며 주민들보다 정권의 생존을 우선시하는 게 문제라고 버나드 샴포 전 주한미군 8군 사령관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제1위원장을 '예측하기 힘든데다 잔인한 인물'로 평가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남부 조지아주에 있는 국립보병박물관(NIM)이 지난 13일 ‘한국: 잊혀진 전쟁’이란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미 육군 보병의 심장부인 포트 베닝 기지에 위치한 박물관에는 이날 6.25 참전용사 출신 찰스 클리블랜드 예비역 공군 중장과 벤 말콤 전 대령 등 노병들과 3백여명의 현역 군인들이 참석해 한국전쟁과 현 한반도 정세에 대해 토론했습니다.

버나드 샴포 전 주한미군 8군 사령관은 기조연설에서 “한반도가 복잡한 상황에 있다”며 “핵심 이유 중 하나는 3대 세습을 한 김정은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물관 측 보도자료와 지역 언론에 따르면 샴포 전 사령관은 “김정은이 이성적이지만 매우 예측하기 힘들고 잔인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위협은 매우 실제적”이며 “김정은이 권력을 많이 장악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3년 가까이 8군 사령군을 지낸 뒤 지난 2월 예편한 샴포 전 사령관은 특히 북한의 체제를 광신도 집단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북한의 체제는 거의 광신도 집단과 같으며 주민들은 매우 어린 나이부터 정권 수뇌부에 대해 외골수로 주입 받으며 자란다”는 겁니다.

샴포 전 사령관은 이런 배경 때문에 “지도자는 신과 다르지 않으며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이 기독교의 삼위일체(Trinity)와 비슷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삼위일체는 기독교의 교리의 핵심으로 성부와 성자, 성령이 인격적으로 별개이면서도 본질은 하나라는 의미입니다.

샴포 전 사령관은 북한의 이런 광신적 숭배 교육 때문에 북한의 학교와 건물에서는 거대한 동상과 구호들을 어디에서든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인간을 사랑하는 인격적인 신과 달리 북한은 정권의 생존이 주민보다 우선시 되는 게 문제라고 샴포 전 사령관은 지적했습니다.

샴포 전 사령관은 “북한 정권은 (민생보다) 정권의 생존에 대해 더 우려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주민들을 희생시키고 있다”(throw its people under the bus)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샴포 전 사령관은 그러나 “한국인들은 북한 정권의 위협을 이해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미-한 동맹이 왜 강력해야 하는지 그 중요성도 잘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미-한 동맹은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6.25 한국전쟁 중 소련제 미그-15기 넉 대를 격추한 클리블랜드 전 예비역 공군중장은 이날 연설에서 “한국전쟁은 승리한 전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군은 공산군의 침략을 격퇴하라는 유엔의 요청을 그대로 수행”했으며 그 증거는 이날 행사가 열린 조지아 주와 근처 알라바마 주의 한국 자동차 공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겁니다.

클리블랜드 전 중장은 두 곳에는 한국의 현대와 기아가 세운 거대한 자동차 공장이 있다며 “우리가 전쟁에서 승리하지 않았다면 한국 공장들이 이 곳에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해 청중의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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