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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대회 6일 개막..."김정은 시대 선포 선전장 활용"


5일 북한 평양 거리에 '조선로동당 제7차 대회' 개최를 알리는 간판이 걸려있다.
5일 북한 평양 거리에 '조선로동당 제7차 대회' 개최를 알리는 간판이 걸려있다.

북한 최대의 정치 행사인 노동당 대회가 내일(6일) 평양에서 열립니다. 북한 당국은 외신기자들을 대거 초청한 가운데 김정은 시대를 공식 선포하는 정치 선전장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제7차 노동당 대회가 6일 개막해 9일쯤 폐막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통일부는 36년 만에 열리는 이번 당 대회 첫날 행사는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개회사로 시작해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와 토론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는 지난 당 대회 이후 성과를 설명하고 앞으로 계획을 제시하는 순서로, 김 제1위원장이 직접 할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 1980년 6차 당 대회 때도 당시 김일성 주석이 1970년 5차 당 대회 이후 10년간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대 여섯 시간 동안 발표했습니다.

당 대회 이틀째에는 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총화 보고와 당규약 개정 토의와 결정서 채택이 그리고 사흘째엔 당 중앙위원회 위원과 후보위원, 당 중앙검사위원회 위원 선거와 폐회사가 각각 진행될 것으로 통일부는 예상했습니다.

통일부는 그러나 군중대회나 부대행사 일정에 따라 대회 기간이 하루 정도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닷새간 진행됐던 6차 당 대회 때도 100만 명이 참여하는 군중시위와 5만 명이 참여하는 집단체조 행사가 열린 개막 다음 날엔 당 대회 공식 일정이 없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에도 당 대회를 위한 군중대회나 공연 같은 부대행사를 준비하는 동향이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가 예상한 대로 당 대회 기간이 사나흘 정도라면 과거 3차와 4차, 5차 때 각각 6일과 8일 12일 동안 치러진 데 비해 크게 줄어든 겁니다. 만성적인 경제난에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까지 겹친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북한은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준비 작업을 마무리하는 데한창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달 시.군 당 대표회와 도.직할시 당 대표회 등을 거쳐 북한 전역에서 선발된 3천여 명의 당 대회 참가자들이 최근 평양에 집결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평양에 도착한 대회참가자들의 얼굴마다엔 김정은 시대의 눈부신 번영기를 펼쳐 온 크나 큰 긍지와 자부심이 어려 있습니다.”

그러나 주요국 외빈들에 대한 초청 여부는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한국 정부는 당 대회가 임박했지만 중국에 대한 북한 당국의 초청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홍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3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중국이 북한 당대회에 대표단을 파견하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관련 정보가 없다고 애매모호하게 답변했습니다.

일각에선 북한이 당 대회 즈음해 추가 도발을 자제할 경우 중국 정부가 막판에 축하사절을 보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국내 행사 수준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한국 민간연구기관인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 전현준 박사입니다.

[녹취: 전현준 박사 /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 “금번 당 대회는 지난 6차 대회 때와는 달리 외국의 고위층 사절단이 없다손 치더라도 김정은이 그동안 해온 행적을 치적으로 자화자찬하면서 김정은 유일체제를 선포하는 선포식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북한 당국은 그러나 주중 대사관을 통해 베이징 주재 외신 기자들을 대거 초청했습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외신 취재진 100여 명이 평양에 도착했다고 4일 보도했습니다.

취재진은 구체적인 대회 취재 일정에 대한 주최측의 통보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김광진 연구위원입니다.

[녹취: 김광진 연구위원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김정은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알리는 행사 아닙니까? 그런데 거기에 손님은 비록 적더라도 전 세계가 그것을 방영하고 관심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대성공이라고 볼 수 있죠.”

한편 한국 기상청은 5일 오후부터 평양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당 대회가 개막하는 6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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