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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한-이란, 북한 비핵화 협력 기반 마련"


 이란 국빈 방문을 마친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4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환영 나온 관계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란 국빈 방문을 마친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4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환영 나온 관계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이란 국빈방문을 통해 이란과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관계의 기틀을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 핵 문제에 대해 협력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한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지 시간으로 3일 이란 공식방문 일정을 마친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란이 전통적으로 북한과 상당히 우호적인 관계였지만 북 핵에 대해 분명하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했다며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고 의미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또 앞으로 이란과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 협력해 나갈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는 데 이번 방문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지난 2일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핵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고 양국이 수교 후 처음 채택한 공동성명에도 북 핵 불용 원칙이 반영된 데 대한 기대감을 담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반도나 중동에서 위험한 무기나 핵무기가 없어지는 게 이란의 기본 원칙이라며 원칙적으로 어떤 핵 개발도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로하니 대통령과 북 핵 문제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점심 때 단둘이 테이블에 앉았을 때도 그런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또 로하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가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와의 만남에 대해서도 대북 압박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는 신정일치 국가인 이란의 최고 성직자이자 절대권력을 가진 통치권자로 지난 1989년 5월 이란 대통령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회담을 한 인물입니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비록 북 핵 문제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만남 자체가 대북 압박외교였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원 김한권 교수는 한-이란 간 협력 강화의 길이 트였다며, 그동안 국제사회가 제기했던 북한과 이란 사이의 미사일 개발 협력에 대한 견제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녹취: 김한권 교수 / 국립외교원] “혹시나 있을 수 있는 북한과 이란 사이에 미사일 기술 개발 협력에 관해서 또 다른 의미를 던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양국 수교 후 54년 만에 한국 정상으론 처음 이란을 방문한 박 대통령은 2박 3일 간의 공식 일정을 마치고 4일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서 한국은 이란과 양국 교역을 복원, 확대하기 위해 최대 미화 450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와 사회기반시설, 보건의료 분야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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