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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 유일 북한 식당, 지난해 가을 문 닫아


지난 2012년 1월 북한이 네덜란드 사업가 2명과 합작해 개업한 ‘암스테르담 평양 해당화식당’. (자료사진)
지난 2012년 1월 북한이 네덜란드 사업가 2명과 합작해 개업한 ‘암스테르담 평양 해당화식당’. (자료사진)

서유럽 유일의 북한 식당인 `해당화식당'이 지난해 가을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극심한 영업 부진이 이유로 꼽히고 있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네덜란드의 북한 식당 ‘암스테르담 해당화식당’이 지난해 가을 문을 닫았다고 현지 한인 사업가들이 밝혔습니다.

이들은 7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해당화식당이 규모가 큰 편이었지만 손님이 적어서 이미 가을 이전부터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한인 사업가들에 따르면 해당화식당의 주 고객은 식당 인근의 네덜란드 사람들이었고, 현지 한인들은 호기심에 한 두 번 방문하기는 했지만 자주 찾지는 않았습니다.

한인 사업가들은 해당화식당의 음식 가격이 다른 식당에 비해 비싼 것도 문제였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12년 1월, 네덜란드의 사업가 2 명과 합작해 ‘암스테르담 평양 해당화식당’을 열었습니다.

이 식당에는 북한에서 파견된 요리사와 복무원 등 종업원 9 명이 근무했었습니다.

그러나 네덜란드인 업주와 북한 종업원들 사이의 불화 때문에 개업한 지 8개월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당시 현지 언론들은 업주와 종업원들 간의 불화에 금전적 문제가 얽혀 있다고 보도했었습니다. 종업원들은 업주가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고, 업주는 북한 측의 의도적인 계획에 말려들었다며 반박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다가 2013년 12월, 네덜란드의 한인 가운데 과거부터 북한과 교류가 있던 사업가가 북한 측과 합작해 ‘암스테르담 해당화식당’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무역업을 하는 한 한인 사업가는 당시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에서 온 사람들이 주방과 손님 접대를 맡고 있었다며, 손님 접대를 맡은 여종업원 5 명이 중간 중간에 노래와 무용 등 공연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식당 측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암스테르담 해당화식당이 유럽 최초의 북한 식당으로서 북한 요리와 북한 문화 두 분야의 독특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각종 고기 요리와 생선 요리, 냉면 등 면류와 밥, 전골, 생선회와 초밥, 전 등 다양한 북한 음식 식단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7일 현재 이 식당 웹사이트는 폐쇄된 상태입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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