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뉴스 인사이드] 북한의 외화벌이 실태


북중 접경 도시 단둥의 북한 식당에서 직원들이 창문을 닦고 있다. (자료사진)
북중 접경 도시 단둥의 북한 식당에서 직원들이 창문을 닦고 있다. (자료사진)

매주 월요일 주요 뉴스의 배경을 살펴보는 ‘뉴스 인사이드’ 입니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국제사회는 북한으로 흘러들어가는 외화 차단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사용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인데요, 이 시간에는 북한의 외화벌이 실태를 알아봅니다. 조상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영국의 `BBC' 방송은 지난 2월16일 “북한의 만수대창작사가 제작하는 동상이 저렴한 제작비와 거대한 크기로 아프리카 국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녹취 : BBC 뉴스 리포트]

해외에서의 동상 등 건축물 제작이 북한의 주요 외화 수입원이 되고 있다는 겁니다

북한은 최근 10년 간 동상 건립을 통해 아프리카에서만 1억 6천만 달러가 넘는 외화를 벌어들인 것으로 `BBC'는 추정했습니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북한의 외화벌이는 만수대창작사의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만수대해외개발회사 (MOP)를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10년 아프리카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 약 49미터 높이의 ‘아프리카 르네상스 기념상’이 세워진 이후 나미비아, 짐바브웨, 앙골라, 베넹, 에피오피아 등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은 만수대창작사에 동상과 기념관 제작을 맡기고 있습니다.

만수대창작사는 지난해 12월에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 파노라마박물관을 완공했습니다.

만수대창작사는 2011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마무리 된 이 박물관의 개념과 설계는 물론 자본까지 담당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북한이 이 박물관 건립비용 1천만 달러를 직접 투자하고, 그 대신 향후 10년 간 운영권을 확보한 것입니다.

만수대창작사는 1인당 15 달러인 입장료 수입과 커피숍, 기념품 매장 등에서 나오는 부대 수익을 기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엘리트 예술인 단체인 만수대창작사는 지난 1959년 설립돼, 1천여 명의 북한 최고 미술가를 비롯해 직원 수가 4천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동자 해외 송출도 북한의 외화벌이에서 중요한 한 축을 맡고 있습니다. 북한은 현재 전세계 40여 개 나라에 10만 명에 가까운 노동자를 파견해 외화를 벌이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노동자들은 대부분 러시아와 중국 등 북한과 수교를 맺은 16개 나라에 집중 파견돼 있고 임업이나 건설 현장, 공장, 식당 등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녹취 : 탈북 근로자] “가장 힘들었던 일은 월급을 못 받았다는 것, 한 달 동안 일해도 월급을 안 줘서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회사 자금 사정이 넉넉치 못해서 못 준다..”

해외 현장에 파견돼 일했던 탈북자 임일 씨는 국제 인권회의 증언을 통해 쿠웨이트에서 파견 근로자로 일할 당시 북한 당국이 월급을 모두 착취해 갔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북한의 해외파견 노동자들은 월 평균 약 1천 달러의 급여에서 8~900 달러를 충성금 명목으로 북한으로 송금하고, 북한은 이를 통해 매년 30억 달러가 넘는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당국의 이런 행태는 명백한 인권 침해라고 한국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정보센터 이승주 연구위원은 지적했습니다.

[녹취 : 이승주 연구위원] “북한 노동자들은 해외에서 강제된 노동과 임금착취, 노예 수준의 노동을 강요 받게 되는데요, 이런 행위는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해외 친인척의 송금도 상당액에 달하며, 특히 북한에 친지를 둔 일본인 60만 명이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보내는 송금이 적지않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은 최근 미화 870 달러 이상의 금액의 대북 송금을 차단하는 내용의 독자적인 대북 제재 조치를 확정하기도 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의 기자회견 내용입니다.

[녹취 :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북한은 관광사업을 통해서도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과거 북한은 한국과의 금강산 관광 사업을 통해 큰 수입을 올렸고,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2008년 이후에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 2014년에 중국을 포함해 전세계 관광객 유치를 통해 얻은 외화 수입이 3천~4천4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