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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가상현실 체험 행사가 진행 중이다. (자료사진)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가상현실 체험 행사가 진행 중이다. (자료사진)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요즘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한 기기들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컴퓨터 기능을 갖춘 똑똑한 손전화기, 스마트폰의 뒤를 이어 가상현실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가상현실, Virtual Reality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가상현실, 차세대 유망 사업”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것은 단연 ‘가상현실’을 기반으로 한 제품들, 이른바 VR이었습니다. Virtual Reality의 줄임말인 VR은 이미 최신식 손전화인 스마트폰 시대를 이을 유망 산업으로 지목되면서 한국의 삼성과 LG전자, 미국의 구글과 애플, 일본 소니 등 세계적인 전자, 통신 기술 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는데요,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VR의 대중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된 데 그 의의가 있다고 합니다.

요즘 나오는 가상현실 기기들은 두 눈을 완전히 덮는 커다란 안경 같은 기기를 머리에 쓰게 돼 있는데요. 세계적인 인터넷 사회연결망 서비스인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도 이번 전시회에서 새로 개발한 가상현실 기기를 선보였습니다.

[녹취: MWC 2016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이번 전시회에서는 누구나 가상현실 콘텐츠를 직접 제작할 수 있는 360도 카메라,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과 가상현실을 이용한 게임기까지 다양한 VR 제품들이 선보였는데요. 미화 100달러 안팎으로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데다, 무게도 아주 가벼운 제품들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가상현실은 무엇인가요?”

가상현실은 어떤 특정한 환경이나 상황을 컴퓨터로 만들어서,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이 마치 실제인 것처럼 느끼게 만들어 주는 장치를 말하는데요,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경험하기 어려운 환경을 직접 체험하지 않고도 실제 그 환경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보여주고 조작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공간을 체험한다거나,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하나의 가상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데요, 최근에는 군사, 오락, 의료, 학습, 영화, 건축설계,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면서 소설이나 영화에서 묘사됐던 상상의 단계를 벗어나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가상현실의 기원과 발전”

가상현실 시스템의 출발은 1940년대 미국의 공군과 항공산업에서 개발한 비행 연습 프로그램에서부터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위험하거나 현실에서 불가능한 작업을 보다 안전하고 쉽지만, 실제와 똑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 가상현실 시스템의 개발에 주력하게 된 것인데요, 1950년대 이후 미국 할리우드 영화 역시 가상현실 기술의 개발에 커다란 기여를 했습니다.

[녹취: 영화 ‘Virtuosity’ Trailer]

가상현실에서 만들어진 가상의 인물이 인간을 공격한다는 내용의 할리우드 영화 ‘가상 현실’의 한 장면을 듣고 계신데요, 이미 50년대 중반에 3차원의 모습을 구현하는 컬러 영화와 입체음향, 냄새 등을 이용해 영화를 보여주는 장치들이 개발되어 영화가 가상현실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이후 ‘가상현실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반 서덜랜드가 발표한 ‘궁극적 디스플레이’라는 연구 논문에서 지금의 가상현실 기기와 같은 모습의 ‘투구형 3차원 가상현실 기기’를 구상해 VR 발전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게 됩니다. 각자 개인이 가상현실 기기를 가지고 체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죠.

그리고 1989년 재론 래니어가 ‘가상현실’이란 단어를 처음으로 대중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컴퓨터 과학자이자 철학자, 음악가인 재론은 연구소를 설립해 VR 장갑과 고글 같은 가상현실 상품을 처음으로 판매하면서 이반 서덜랜드의 이론을 현실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오늘날의 가상현실은 어디까지 발전됐나요?”

영화에서처럼 허공에 컴퓨터 화면을 띄우고 가상의 강아지와 산책을 하며, TV 화면을 눈앞에 만들었다 사라지게 할 수 있을까요? 마이크로소프트는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VR 시연을 통해 보여줬습니다.

[녹취: 마이크로 소프트 VR 시연회]

또 자동차 회사들도 VR을 이용해 판매촉진에 나서고 있다고 하는데요, 지금까지는 차를 구입하기 전에 실제로 시승해보고 결정했다면, 앞으로는 가상현실 자동차를 이용해 실제와 똑같이 운전해보는 듯한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현대기아차는 VR이 직접 도로로 차를 몰고 나가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다면서 실제와 똑 같은 경험을 하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 세계에 나가 있는 속성음식점 업체 맥도날드도 최근 스웨덴에서 어린이용 메뉴 ‘해피밀’과 VR을 연계한 ‘해피 고글’을 선보였는데요, 해피밀을 시키면 스마트폰과 결합해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종이상자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신세대에게 스마트폰 사용이 자연스러운 만큼 스마트폰과 연계해 가상현실 상품을 제공하면 판매촉진에 더욱 도움이 되리라 판단했다고 합니다.

“가상현실을 둘러싼 쟁점”

이처럼 가상현실은 인류 기술의 발전에 있어서 다음 세대를 책임질 고급 기술이라는 데 이견이 없습니다. 하지만 가상현실이 현실과 똑같이 느끼고 체험할 수 있게 되면 될수록 실재하는 현실과 가상현실의 구분이 모호해진다는 논리적 역설이 생겨납니다. 즉, 무엇이 진짜인가, 무엇이 현실인가가 헷갈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는 윤리적 문제로 옮아갈 가능성도 있는데요, 가상현실이 오락기기나 인터넷 등 일상적 차원에 응용되면서 죄의식에서 자유로운 비윤리적 행위를 하게 만든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 성장기 어린아이들에게 강한 몰입감으로 주변과 단절시키는 문제, 신체적으로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는 문제들도 꾸준히 지적되고 있어서 가상현실이 주목 받는 만큼 인간의 삶의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가상현실, VR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조상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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