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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정부 "북한 선박 무두봉 호 처리 막바지 단계"


지난 4일 북한 선박 진텅 호가 필리핀 마닐라 북서부 수빅 만에서 검문검색을 받기 위해 정박해 있다. (자료사진)
지난 4일 북한 선박 진텅 호가 필리핀 마닐라 북서부 수빅 만에서 검문검색을 받기 위해 정박해 있다. (자료사진)

필리핀 정부가 북한 선박 진텅 호에 대한 몰수 조치를 결정한 가운데 2년 가까이 멕시코에 억류 중인 무두봉 호에도 같은 조치가 내려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멕시코 외교 당국자는 유엔이 조만간 답변을 내려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멕시코 외교부 관계자는 7일 “무두봉 호 처리와 관련해 (멕시코 정부가) 막바지 세부사항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날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과, 유엔 대북 제재 1718 위원회, 그리고 북한 정부와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6천7백t급 화물선인 무두봉 호는 지난 2014년 7월 쿠바를 출발해 북한으로 향하던 중 멕시코 베라크루즈 주 툭스판해 인근 해역에서 좌초한 뒤 멕시코 당국에 억류됐습니다.

당시 무두봉 호에서 불법 화물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멕시코 정부는 해당 선박이 유엔의 제재 대상인 원양해운관리회사 (OMM) 소속이라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통보에 따라 현재까지 억류하고 있습니다.

앞서 멕시코 언론 등은 무두봉 호가 억류돼 있는 툭스판 항구 관계자를 인용해, 무두봉 호와 관련한 유엔의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멕시코 외교부 관계자는 기존의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는 해당 선박의 처리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었지만, 이번에 채택된 새 결의는 무두봉 호는 물론 파나마에서 억류됐던 청천강 호에서 얻은 교훈을 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새 결의가 막 채택된 현 시점에선 유엔 내 관련 기관이 무두봉 호 처리와 관련한 신속한 답변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대북제재위원회가 몰수 조치를 허가할 경우 무두봉 호는 최근 필리핀 당국에 의해 몰수된 진텅 호에 이어 해외 정부로부터 몰수 조치를 당하는 두 번째 선박이 될 전망입니다.

한편 멕시코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해 공개된 유엔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 무두봉 호가 원양해운관리회사 소속 선박인 사실이 명시된 점을 확인하며, 억류의 정당성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새 대북 결의가 명시한 31척의 원양해운관리회사 소속 선박에 무두봉 호가 포함되지 않은 데 대해선, 무두봉 호가 멕시코 당국에 억류된 이후 해당 리스트에서 제외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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